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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측 "중앙지법 기각 영장 중 2건은 윤 대통령 본인 대상"

2025.02.21

1분 소요
열기로 가득 찬 ‘이코노미스트 테크 포럼’…주제와 연사에 대한 관심 높아

IT 일반

지난 3월 19일 오전 8시 30분부터 서울 순화동에 있는 KG타워 지하 1층 하모니홀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30여 분 만에 하모니홀 로비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서로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열기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180여 명의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하모니홀에 모였다. 제11회 이코노미스트 테크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올해 주제는 ‘AI 시대의 키워드 보안:데이터를 지켜라’였다. 성큼 우리 곁에 다가온 인공지능(AI) 시대에 기업과 개인에게 더욱 중요해진 보안의 중요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자리였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AI 가전과 자율주행차 등 우리 일상생활에도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인터넷의 시대에 해킹과 보안 기술이 발전한 것처럼, AI를 활용한 해킹 탐지 기술과 보안 기술 역시 중요해지면서 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특허청이 지난해 11월 22일 발표한 ‘AI 보안 산업, 미래 경쟁력 좌우한다’라는 자료에서 2024년 AI 보안 시장 규모는 243억달러(약 34조원)에 이른다. 매년 21.6%씩 성장해 2027년에는 531억달러(약 7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본지가 11번째 테크 포럼의 주제로 보안을 내세운 이유다. 이번 포럼이 기업 관계자들의 눈길을 끈 또 다른 이유는 보안 업계의 유력 인사들이 연사와 토론회 좌장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이한욱 LG전자 VS(Vehicle Solution) 사업본부 소프트웨어 개발담당 상무, 김병훈 이스트시큐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연사로 참여했다.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토론회 좌장으로 참여해 두 연사와 함께 기업이 꼭 알아야 인사이트를 함께 공유했다. “보안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이날 오전 9시 30분 이데일리씨앤비의 최효은 아나운서의 사회로 포럼의 문을 열었다. 곽혜은 이데일리M 대표, 이상준 KG ICT 대표 등의 내빈 소개와 함께 연사와 토론회 좌장의 인사로 포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첫 번째 세션 연사로 나선 이한욱 상무는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시대의 안전 위협하는 해킹 대응 방안’이라는 주제로 모빌리티 업계의 보안 이슈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이 상무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이슈 사례부터 규제 현황 그리고 LG전자의 전장 분야가 어떻게 사이버보안에 대응하고 있는지를 현장감 있게 설명했다. 이 상무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AI를 적용하려는 시도는 지속되고 있지만 속도는 다른 업계보다 좀 느린 편이다”면서 “자율주행차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업계도 AI 시대를 뒤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보안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서울대 공과대에서 학·석·박사를 취득한 후 2006년 LG전자에 입사해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두 번째 세션 연사인 김병훈 CTO는 ‘AI가 가져온 혁명과 LLM 보안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김 CTO는 AI·빅데이터·머신러닝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고, 한국인공지능협회의 초대 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CTO는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AI 시대의 보안 이슈를 차분하게 설명했다. 60여 장이 넘는 발표 자료를 30여 분의 강연 시간 동안 AI 진영의 기술 발전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김 CTO는 “AI 시대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이 나오고 있다”면서 “대규모언어모델(LLM)은 보안업계에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고, 새로운 위협이다”고 총평했다. 마지막 세션은 김휘강 교수가 좌장으로 나선 두 연사와의 토론회다. 김 교수는 보안 업계에서 해커 출신의 교수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한국 보안 역사에서 유명한 카이스트의 해킹 동아리 ‘쿠스’(KUS) 출신이다. 40여 분 동안 김 교수는 두 연사에게 모빌리티 분야와 AI 업계에서 벌어지는 보안 이슈를 날카롭게 파고들어 포럼 참가자들의 시선을 집중하게 했다. 민감할 수도 있는 질문을 두 연사에게 하면서 연사들을 당황하게 했다. 김 교수는 “기업의 운영에 기술을 통해서 해결하는 문제가 뭐냐는 정의를 잘해야 할 때인 것 같다”면서 “기업도 보안 기술의 발전을 이해하고 업무에 적용해야 할 때인 것 같다”고 총평했다.제11회 이코노미스트 테크 포럼은 요즘 관심을 받는 보안이라는 주제와 함께 관련 분야의 유명 인사의 참여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김 교수는 포럼이 끝난 후 기자에게 “보안에 대한 기업과 사람들의 관심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면서 웃었다.

2025.03.26 13:33

3분 소요
“안정적이라는 말, CEO가 딱 싫어하는 말이죠”...이유 있는 강남구 대표의 도전 [이코노 인터뷰]

산업 일반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무엇이 문제였냐고요? 이건 CEO만 알 수 있는 불안함이에요. 사업의 확장성이 없는 잔잔한 사업 모델은 결국 미래가 없는 걸 의미하지요. 저는 안정적인 상태보다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사업을 확장할 것을 선택했죠.”‘한 번도 안 된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탁 트인 사무실에 굵직하게 적힌 한 문구가 눈길을 끈다. 이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하고, 티몬에서 최연소 팀장으로 이름을 올린 후, 지금은 사업체 ‘아이엔지스토리’를 꾸려 연 매출 200억원에 달하는 사업을 운영 중인 강남구 대표의 사무실 모습이다. 강 대표는 국내 스터디 카페 업계 1위 브랜드 ‘작심’에 이어 최근에는 사무 공간을 빌려주는 ‘작심 오피스’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990년생, 30대의 젊은 강 대표는 업계에서 ‘도전 정신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최근 그는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에도 출연하며 과감하면서도 치밀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행보를 보이며 대중의 시선을 끌었다. 는 강 대표를 만나 그가 꿈꾸는 혁신적 공간에 대해 들었다. 4년간 100억원 투자한 그의 선택 강 대표가 야심차게 첫 혁신을 꾀한 부분은 스터디 카페 브랜드 ‘작심’에서였다. 단순 공부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제공하는 스터디 카페에서, 소프트웨어적 기술이 더해진 공간 사업으로 확장했다. 공간에 앱 기술을 접목해 자리 예약 시스템, 온라인 교육 연계 시스템 등을 구현했다. “이 같은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 4년간 100억원을 투자했어요. 전국 700여개점이 넘는 오프라인 매장이 승승장구했지만, 미래 확장성이 보이지 않았죠. 미래 수익을 위해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도 시작했어요. 오프라인 매장 운영 및 IT 기술 접목 등 투트랙으로 사업을 진행시켰죠, 현재 앱으로 간편하게 자리를 예약하고, 작심 스터디카페에 가서 온라인 교육 강의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것이 모두 이 투자를 통해서 가능하게 된 거죠.” 강 대표의 꿈은 작심의 확장도 있지만, 작심을 통해 개발한 IT 기술을 전국에 있는 스터디 카페에 적용하는 것이다. 강 대표는 “아직까지 아날로그 형식으로 운영되는 스터디 카페가 대부분”이라며 “작심이 개발한 기술을 다른 스터디 카페 브랜드에서도 적용해 스터디 카페 공간이 전체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낡은 꼬마빌딩을 통으로 바꾸다 강 대표의 결단은 결과적으로 오프라인 공간 운영 기술과 소프트웨어적 기술까지 보유하게 만들었다. 이 두 기술은 이제 오피스 공간 영역 확장까지 이어졌다. 강 대표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상가와 건물을 통으로 빌려 다시 재임대하는 마스터리스 사업 서비스를 브랜드 ‘작심오피스’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스터디 카페 운영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오피스 임대 사업을 펼치는 패스트파이브와 같은 브랜드를 런칭한 것이다. 특히 자체적으로 개발한 공간 관리 소프트웨어 기술인 사물인터넷(loT) 자동화, 무인화 운영시스템(OS)을 작심오피스에 적용했다. 이에 작심 오피스에 들어선 기업 구성원들이 앱 하나로 조명, 냉난방, 블라인드 등을 제어하고 QR 코드를 통한 출입, 미팅룸 예약, 방문자 초대 등의 기능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작심을 운영하며 건물주로부터 오피스 대여 사업은 하지않냐는 질문을 제일 많이 받았어요. 코로나 이후 공실이 생긴 건물주들의 고민이 컸기 때문이었죠. 이 같은 상황에 신중히 고민하다 이 사업까지 도전하게 됐어요. 특히 자회사로 인테리어사를 지니고 있었기에 어느 브랜드보다 공간을 잘 꾸밀 자신있었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의 도전 정신은 적중했다. 작심오피스 1호점으로 오픈한 작심오피스 역삼은 정식 오픈 후 한 달만에 5개 층이 모두 계약됐다. 낡은 꼬마빌딩을 세련되게 인테리어하고 소프트웨어적 편리함도 갖추자, 이를 중소기업들이 사무 공간으로 선택하게 된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작심오피스의 위치다. 강 대표는 중심 상권에서 한 블록 떨어진 빌딩을 주력해 작심오피스를 꾸민다고 설명했다. “딱 한 블록만 떨어져도 임대 값이 크게 낮아지죠. 저는 그 부분이 중소기업에게는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어요. 꼬마 빌딩에다가 중심가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장기간 공실로 허덕이던 건물주에게도 작심오피스는 반가운 사업인거죠. 역삼1호점에 이어 2호점을 오픈하고, 3호점인 시청점도 공사 중이예요.” 그의 도전은 국내 시장에만 그치지 않는다. 아이엔지스토리는 스터디 카페 작심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그 첫 번째 도전지는 몽골이다. 비교적 적은 비용을 투자하고 업계 1위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몽골을 선택했다. “몽골은 우리나라 못지않게 교육열이 뜨거운 나라예요. 저는 몽골에 작심을 세워 K-에듀 공간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리고 꼭 성공할 겁니다. 몽골에서의 성공 경험은 아이엔지스토리의 첫 해외 성공 경험이 될 것이고 이 경험은 또 다른 해외 진출에 자양분이 될 거예요. 지켜봐주세요. 저기 글씨 보이죠? 전 한 번도 안 된다고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웃음)”

2025.03.25 07:00

4분 소요
“해빗팩토리, ‘금융업계 코스트코’ 꿈꾼다”[이코노 인터뷰]

은행

금융계의 ‘코스트코’를 꿈꾸는 회사가 있다. 바로 핀테크 스타트업 해빗팩토리의 얘기다. 설립 10년차 핀테크 기업이 창고형 할인마트가 되겠다는 의외의 목표를 세우게 된 사연은 무엇일지, 이동익 해빗팩토리 공동대표를 만나 직접 들어봤다.美 주담대 시장에 혁신을…해빗팩토리 생존법해빗팩토리는 2016년 1월 설립된 핀테크 기업이다. 대표적으로 보험 분석·추천 서비스 ‘시그널플래너’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동익 대표는 미국 현지에서 미국법인 업무를 도맡고 있다.미국 진출 초기엔 이 대표를 포함해 3명이 현지에서 고군분투했다. 현재는 현지 직원 8명과 함께 한국에서 미국 법인 업무를 지원하는 IT 인력 7명, 마케팅 인력 3명 등 총 18명이 미국 사업을 위해 일하고 있다.이 대표는 “미국 법인은 처음에는 대출 중개 서비스 ‘Loaning.ai’를 선보였고, 작년부터 주담대 전문 은행으로 전환해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미국 법인 본사는 얼바인에 위치해 있고, 특정 대출 업무를 하기 위해서 지역 사무소가 필요해 LA에도 사무실이 있다”고 소개했다.우리나라에서 보험 비교 서비스를 하던 핀테크가 돌연 미국 주담대 시장에 뛰어들게 된 사연도 눈길을 끈다. 해빗팩토리는 ‘시그널플래너’를 통해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 가운데 이 대표는 보험과 주담대 시장이 본질적으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 대표는 “보험 시장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찾기 어렵고, 설계사 중심의 판매 구조로 인해 불필요한 상품이 권유되는 경우가 많다”며 “마찬가지로 미국 주담대 시장에서도 고객은 낮은 금리 상품을 찾기 어렵고, 대출 심사 과정이 복잡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빗팩토리가 한국에서 검증한 데이터 기반 금융추천, 표준화된 프로세스, 자동화된 시스템을 활용하면 미국 주담대 시장에서도 고객들에게 낮은 금리와 신속한 대출 프로세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우리나라의 경우 소수의 시중은행 위주로 대출 시장이 형성된 반면, 미국은 주담대 전문 은행이 4500여개나 된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미국은 시스템‧프로세스만 있어도 대출업을 할 수 있는 법규가 있기 때문이다. 해빗팩토리는 ‘웨어하우스(Warehouse)’라 불리는 단기대출기관을 통해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후 대출 채권을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식이다. 이 대표는 “미국은 기준 조건만 갖추면 사업 인가를 내주는 등 금융이 고도화 되고 선진화 되어 있다”면서 “기존의 업이 은행이 아님에도 주담대를 영위하는 회사가 많고, 이런 부분은 추후 금융당국에서도 벤치마킹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운영상의 이슈에 대해서는 처벌이 강해 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율화가 생명”…‘30일 vs 7일’ 고객 선택은?미국 내 수천개 주담대 전문 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해빗팩토리는 낮은 금리, 짧은 대출 기간을 강점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해빗팩토리는 평균적으로 기존 은행보다 0.5~1%포인트(p)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 또한 통상 30일이 소요되는 대출 심사 기간을 7일로 단축했다. 이 대표는 “미국 금융산업이 발전돼 있지만 자료수집·처리 과정 등에선 여전히 비효율화 된 부분이 많다”며 “빠른 업무 처리를 위해 금융 데이터 API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의 금융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대출 심사 과정을 효율화했다”고 말했다.또한 해빗팩토리는 미국 부동산 중개인(리얼터)과 협업을 강화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미국의 ‘리얼터’는 단순 중개인을 넘어 주택 거래의 전반적인 과정을 관리하는 전문가다. 해빗팩토리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약 150만명의 리얼터가 고객에게 주담대 상품을 쉽게 소개할 수 있도록 리얼터 전용 웹사이트를 제작할 예정이다.해빗팩토리는 미국 주담대 시장에 진출한 지 3년만에 누적 대출액 1526억원을 돌파했다. 구체적으로 대출 중개 858억원, 직접 대출 668억원 등이다. 올 한 해 목표 누적 대출액은 1500억원으로, 지난 3년간의 성과를 올해는 1년 동안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지난 3년간 누적 대출금 1526억원은 코로나 사태, 금리 인상 등으로 계획했던 것보단 늦게 달성했다”면서도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잘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통해 낮은 금리 제공을 위한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시스템을 구축해 효율화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해빗팩토리 전체 매출 대비 미국 법인의 매출액은 약 6% 정도인데, 단기적으로는 10% 이상을 넘길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미국 법인 매출의 비중을 20~30% 정도로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업계 코스트코’ 꿈꾼다이 대표는 해빗팩토리를 ‘금융계의 코스트코’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주담대 사업에 힘 쏟고 있는 이 대표에게서 미국의 대규모 창고형 할인마트 이름이 언급된 것은 다소 의외였다.이 대표는 “미국에 거주하면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코스트코”라며 “코스트코처럼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 되고 싶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트코처럼 투명한 가격 정책을 유지하고, 고객이 불필요한 수수료나 높은 금리를 부담하지 않도록 최적의 금융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아울러 그는 장기적인 고객 관계 구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보험이나 주담대는 가입 후 오랜 기간 유지되는 금융 상품인만큼 고객이 신뢰할 수 있어야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고객이 신뢰하고 주변인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금융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2025.03.24 09:00

4분 소요
주총의 시간, 목소리 커지는 소액주주들

산업 일반

국내 기업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소액주주들의 연대도 무시할수 없는 수준까지 발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를 도입하는 상법 개정안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향후 소액주주들의 입김은 더 커질 전망이다.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이 거세지는 가운데, 주주행동주의 주체가 기관투자자에서 소액주주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지난 3월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3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주행동주의 확대에 따른 기업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40.0%인 120개사는 최근 1년간 주주들로부터 주주 관여를 받았다고 답했다.기관투자자에서 소액주주 중심으로 주주 관여는 경영진과의 대화·주주 서한·주주 제안 등 기업 경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위한 주주행동주의 활동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주주 관여의 주체는 연기금·사모펀드 같은 기관투자자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주주 관여 사실이 있다고 답한 120개사 중 주주 관여의 주체가 ‘소액주주 및 소액주주연대’라고 답한 기업은 90.9%에 달했다. 이어 연기금 29.2%, 사모펀드 및 행동주의펀드 19.2% 등의 순이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석 결과, 전체 주주 제안 주체 중 소액주주 및 소액주주연대 비중은 2015년 27.1%에서 2024년 50.7%로 급증했다.최근에는 액트(ATC)·비사이트(B-Side) 같은 소액주주 플랫폼이 등장하며 소액주주들이 기업 경영에 적극 개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주주제안을 하기 위해서는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해야 하는데, 이런 플랫폼을 통해 의결권 확보가 훨씬 쉬워진 상황이다.주주 관여의 구체적 내용으로는 ▲배당 확대(61.7%) ▲자사주 매입·소각(47.5%) ▲임원의 선·해임(19.2%) ▲집중투표제 도입 등 정관 변경(14.2%)이 있다. 실제로 코스닥에 상장된 한 A 중소 바이오 기업은 최근 경영권이 소액주주연대로 넘어가는 사태를 겪었다. 소액주주연대가 최대 주주의 3배에 달하는 지분을 확보한 뒤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최대 주주였던 창업자를 해임한 것이다.대한상의는 “2000년대 초 해외 사모펀드에서 시작된 국내 주주행동주의가 2010년대 중반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를 거쳐 최근 온라인 플랫폼 발달 및 밸류업 정책과 맞물리며 소액주주로 주도권이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소액주주들의 요구사항은 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단기적 이익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투자 및 R&D(연구개발) 차질 우려 등 기업들의 중장기 경쟁력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국내 상장사들은 주주들과의 소통 확대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거나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주총장을 공개하는 등 ‘열린 주총’으로 소통을 확대하려는 분위기다.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사업전략 발표 이후 ‘주주와의 대화’를 마련해 주요 경영진이 직접 주주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주주 편의를 위해 온라인 중계도 병행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주총장 온라인 중계를 도입했다. 주주체험 강화를 위해 AI 홈, 상반기 출시 예정인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갤럭시 AI, 의료기기, 하만 전장·오디오 제품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주총장을 개방하고 투명하게 소통하는 ‘열린 주주총회’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해외 투자자의 관심을 반영해 영어 동시통역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주주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주주총회의 현장 진행과 온라인 중계를 병행하고 있다.KT도 현장 주주총회에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을 위해 사전 신청을 받아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KT가 정기 주총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건 지난 2003년 3월 민영화 이후 첫 정기 주총 이후 약 22년 만이다.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에 재계 ‘촉각’상법개정안이 소액주주들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민주당이 당론 발의한 상법 개정안은 이사가 충실해야 하는 대상을 기존의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넓히고, 상장 회사의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의무화하는 내용 등이 골자다. 개정안은 공포 후 1년이 지난 날부터 시행된다.야당은 상법 개정안 통과를 강행한 명분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의 고질적 저평가 현상) 해소를 주장하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대주주에게 집중된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소액주주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 규정이 모호해 기업의 소송 리스크가 커졌다는 점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투자를 두고 어떤 주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에 필요한 결정이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다른 주주는 단기간 주가 하락의 우려가 있는 잘못된 선택이라고 볼 수도있다”며 “회사의 결정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소송을 이어갈 경우 회사 경영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경제계는 개정안이 기업 경영의 자율성을 지나치게 침해하고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상법 개정안 통과와 관련해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이 주주로 확대되면 경영 판단 과정에서 불이익을 주장하는 주주들의 소송 남발로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이 차질을 빚어 기업의 장기적 발전이 저해될 수밖에 없다”며 “행동주의 펀드들의 과도한 배당 요구·경영 개입·단기적 이익 추구 행위 등이 빈번해져 기업들이 온전히 경영에 전념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3.24 09:00

4분 소요
금융사 주주총회 키워드…이사선임‧내부통제‧연임

은행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이달 말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올해 이들 금융사들의 주주총회 키워드는 ‘사외이사 선임’, ‘내부통제 강화’, ‘연임’ 으로 정리된다. 다만 사전에 공시된 회의 안건에 대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가 반대의견을 권고하는 점은 눈여겨봐야할 변수다. 26일 ‘슈퍼 주총데이’…사외이사 진용 수술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하나금융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어 26일에는 KB·신한·우리금융이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금융사들의 주주총회 안건에서 눈여겨볼만한 점은 금융지주들이 사외이사 진용 수술에 나섰다는 것이다.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금융에서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는 23명이다. 이 가운데 9명이 교체되고 14명이 유임된다. 금융사들은 내부통제 전문가를 영입하고,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다양성을 강화했다.특히 지난해 금융사고로 홍역을 치렀던 우리금융은 대대적인 이사회 개편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5명 중 4명을 교체한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이영섭‧이강행‧김영훈‧김춘수 이사를 추천했다.우리금융의 이번 사외이사 지명은 ‘내부통제’에 방점이 찍혔다. 새롭게 추천된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는 금융·리스크 관리 등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인물들이란 평가를 받는다.KB금융은 임기 만료 사외이사 6명중 2명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는 차은영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이사가 추천됐다. 경제‧회계 분야 전문역량을 제고하면서, 여성 사외이사 비율도 기존과 동일한 42%를 유지했다.신한금융은 임기 만료 사외이사 7명 중 2명을 교체한다. 신한금융은 양인집 어니컴 회장과 전묘상 일본 스마트뉴스 운영관리 총괄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재일교포 출신이 참여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에도 역시 신임 추천된 사외이사가 모두 일본통이다. 전묘상 후보자는 재일교포 3세이자 일본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했다. 양인집 후보자는 손해보험 대표이사와 하이트진로 해외사업총괄사장을 지낸 데다 주일한국기업연합회 회장을 맡아온 경영전문가다.하나금융은 임기 만료 사외이사 5명 중 1명이 교체된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는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가 추천됐다. 하나금융은 여타 금융지주와 비교해 이사회 변화의 폭이 작은데, 이는 그룹 지배구조의 안정성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통제위원회 신설…함영주 회장 연임 등 안건주주총회 주요 이슈 중 하나는 ‘내부통제’다. 금융지주들은 모두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관련 정관 변경을 주총 안건에 올렸다. 내부통제위원회는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경영진 감시와 견제 등 금융사 내부통제 전반을 감독하는 이사회 보조 기구다. 금융사들은 지난해 개정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해야 한다. 금융사들은 분기 배당 기준일 관련 법률 및 한국상장사협의회 표준정관 개정 내용을 반영해 분기배당 관련 정관도 변경한다. 구체적으로 3‧6‧9월 말부터 45일 이내의 이사회 결의로 배당기준일을 정해 분기배당을 할 수 있고 기준일을 정한 경우 2주전 공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올해 금융권 수장 자리는 큰 변동은 없지만,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연임이 결정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함 회장의 ‘검증된 리더십’을 강조하며 주주들의 찬성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오는 26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카카오뱅크 또한 회의에서 윤호영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지난 2016년부터 카카오뱅크를 이끈 윤 대표가 5연임에 성공할 경우 국내 은행권 최장수 CEO 반열에 오르게 된다.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반대’ 의견 걸림돌 될까이 가운데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주주의 권익을 침해한다는 명목으로 하나·신한·우리금융지주의 이사 선임 안건을 반대했다. 우선 하나금융에 대해선 함영주 사내이사를 포함해 이승열·강성묵 사내이사 등 기존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내놨다.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와 관련해 부실 감독 책임이 있고, 소비자에게 심각한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신한금융의 이사진 재선임과 관련해서도 반대 권고를 내렸다. 라임펀드 사태, 채용비리 사건 등에 대해 감시·견제 등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ISS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비상임이사 재선임에 대해 심각한 책임 실패를 보여준 이사를 이사회에서 해임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며 반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ISS나 글래스루이스 등 의결권 자문사의 리포트는 주로 해외 주주가 참조할 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리포트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해외 주주가 주주가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 자체적인 판단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금융지주 주총 안건이 ISS의 반대 권고에도 불구하고 매년 통과될 수 있었고, 올해 역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25.03.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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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1세대 기업인들과 공동펀드 조성해 창업가들 돕고 싶어” [이코노 인터뷰]

스타트업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설립된 지 어느덧 10년이다. 제주도까지 포함하면 19개의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권역별로 지역의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올해 3월 30일 설립 10주년을 맞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다. ▲지역창업 전담기관 ▲벤처빌더 역할에 더해 전국 센터가 보육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특별한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18년 액셀러레이터로 등록한 후 2년 후부터 직접 투자를 시작했고, 2022년에는 팁스(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소리 없이 강한 투자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과 2024년에 모태펀드 운용사로 선정되는 성과를 만들었다. 창업 육성이라는 정부 기관의 역할에 더해 투자 성과를 내야 성장할 수 있는 민간 투자사로서의 투 트랙 역할을 꾸준하게 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10여 개가 넘는 기업과 스타트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오면서 업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본지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연재했던 창업가 인터뷰에는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에 선정된 기업들이 참여했다.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은 성장의 기로에 있는 스타트업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고 성장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50여명에 불과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던 것은 2023년 5월 4대 센터장으로 취임한 김원경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 덕분이다. 그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전담 기업인 KT에서 인재경영실장·CEO비서실·마케팅전략본부장 등 주요 역할을 맡으면서 30년 가까이 일하다가 이 센터에 합류했다. KT에서 일할 때 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곧잘 들었지만, 막상 이곳에 합류했을 때 많이 놀랐다고 한다. 김 대표는 “KT를 퇴사한 후에 건국대에서 강의하면서 기업가정신과 창업지원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고 센터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면서 “막상 센터에 들어오니까 투자나 오픈 이노베이션까지 잘하고 있는지 몰랐다.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있어어서 놀랐다”며 웃었다. 기업에서 오랫동안 일한 노하우를 가지고 김 대표는 센터의 모습을 많이 바꿨다. 좀 더 치열하게 조직이 움직일 수 있도록 기반과 조직 문화를 만들어갔다. 우선 센터의 비전을 ‘글로벌 유니콘 스타트업 허브’로 정립했다. K-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글로벌 벤처캐피털인 사제파트너스(Sazze Partners)와 함께 55억원 규모로 5개 스타트업에 공동 투자를 했고, 미국 현지 진출을 함께 지원하는 사례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벤처 1세대 기업인들과 글로벌 투자사 네트워크 협력을 확대하고 공동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센터가 보육하고 있는 기업에 밀착 지원하기 위해 김 대표는 취임 후 50여곳의 스타트업 창업가를 직접 만나 수요와 단계에 맞는 맞춤형 액셀러레이팅을 고도화했다. 김 대표는 “다른 곳보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10년 동안 우리 임직원이 쌓아온 노하우 덕분이다”면서 “이게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올해에도 센터만의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것은 경기북부사무소 개소다. 센터는 그동안 판교를 중심으로 활동했지만 경기 북부 지역에 대한 관심을 두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판교에서 경기 북부까지 이어지는 창업생태계를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고양산업진흥원과 67억4000만원 규모의 ‘고양 스텝-업 성장 펀드 1호’를 만들었고, 오는 10월부터 고양창조혁신캠퍼스에 경기북부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사무소가 문을 열면 판교에서 펼쳤던 다양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북부 지역에서도 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하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상징이 된 창업도약패키지 사업도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한다. 김 대표는 “창업도약패키지는 도약 단계 창업 기업이 데스 밸리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 협업이나 투자 연계 등을 도와주는 사업이다”면서 “지난해는 사업 지원금을 지원하는 일반형과 투자금을 지원하는 투자병행형으로 진행했는데, 올해는 대기업과 협업해 사업비를 지원하는 대기업형과 투자병행형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19개 센터 중 유일하게 SAFE 투자형 창업도약패키지 사업 선보여 호평올해 대기업형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에는 KT와 LG전자가 참여한다. 특히 LG전자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으로는 처음으로 손을 잡게 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웹 운영체제(Web OS) 기반 디지털 콘텐츠 기업을 선발하게 된다. KT는 인공지능·클라우드·ICT 융합 등의 기술 기업을 선발한다. 김 대표는 “대기업형 사업의 장점은 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협업할 수 있고, 대기업의 교육과 컨설팅, 투자 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투자병행형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사업화 자금(최대 2억원, 평균 1억5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여기에 추가로 한국벤처투자에서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방식)으로 매칭 투자(최대 2억원)를 받을 수 있어 스타트업의 관심이 높다. 김 대표는 “창업도약패키지 SAFE 투자 연계사업은 우리 센터에서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스타트업이 최초 SAFE 투자를 받을 때 기업가치 산정과 지분 결정에 걸리는 협상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는 장점이 있고 10억원 이상의 후속투자를 유치하면 기업가치 산정 금액(Pre-Value)에 할인율(10%)을 적용한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지분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빠르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는 투자방식 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진행한 투자병행형 창업도약패키지를 통해 올해 20개 스타트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초격차를 지향하는 딥테크 스타트업을 선발할 예정이고, 우리 센터의 TIPS와 연계하면 기업의 성장이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2023년 창업도약패키지에 선정된 용접 솔루션과 배터리 리사이클링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제이엘티는 1년 만에 18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올해는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이뤘다. 또한 지난해 선정된 브레인데크도 2025 CES에서 혁신상을 받으면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또한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만의 고도화된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으로 매년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스타트업이 더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궤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우리 센터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면서 웃었다.

2025.03.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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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편향적’인 ATS 제한 규정…해외 사례는

증권 일반

대체거래소(ATS)의 거래량을 제한하는 이른바 ‘15% 룰’을 두고 증권업계 일각에서 해당 규정이 한국거래소에 편향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 경쟁 활성화를 목표로 ATS를 도입했지만, 정작 제한규정이 한국거래소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는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현행 ATS 거래량 한도는 지난 2013년 자본시장법 시행령개정으로 처음 도입됐다. 당시 정해진 ATS 거래량 한도는 5%였으나, 시장 환경 변화 및 수익성 개선을 감안해 2017년부터15%로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한도 상향의 근거나 기준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최근 넥스트레이드가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면서 ATS 거래량 제한 규정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HTS 및 MTS에 탑재된 SOR(Smart Order Routing)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들이 넥스트레이드를 적극 활용하면서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체거래소의 점유율은 15%를 상회해, 만약 이러한 추세를 유지한다면 거래량 집계 시점(출범 후 6개월 뒤)에 한도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행 규정이 넥스트레이드 성장에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 규정이 유지되면 투자자 주문이 한국거래소로 강제 유입될 수밖에 없다”며 “시장 경쟁 활성화를 위해 규정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금융위원회는 해당 규정이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 '한국거래소의 메인 거래소 지위 보호와 시장 안정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근거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주요 해외 주식시장에서 ATS 거래량을 법적으로 제한하는 경우는 드물 뿐 아니라, 5% 및 15%라는 기준 역시 일본 주식시장의 사례만을 참고했을 뿐 특별한 정량적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다만 일각에서는 15%라는 상한선을 과도하게 낮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유럽 대체거래소의 점유율이 예외적으로 25% 내외로 높은 편이지만, 미국과 캐나다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ATS 거래량 비중은 통상 10~15%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까닭이다.실제로 미국 대표 대체거래소 블루오션 테크놀로지스의 브라이언 힌트드먼 대표는 넥스트레이드 출범 전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진입 초기 단계에서는 15% 정도의 한도가 적절한 출발점일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 출범 후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거래량 제한이 적용되는 만큼, 넥스트레이드 점유율이 향후 15% 이하로 수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한국거래소 거래량 산정 방식…“글로벌 표준과 동떨어져”하지만 국내 규정에서 더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거래량 점유율 산정 방식이다. 한국의 경우 ATS 거래량 점유율을 산정할 때 전체 시장 거래량이 아닌 한국거래소 거래량만을 기준으로 삼는다. 예컨대 특정 주식이 한국거래소에서 90만주, ATS에서 10만주 거래됐다면 대체거래소의 실제 시장 점유율은 약 10%지만, 한국거래소 거래량(90만주)만을 기준으로 하는 현 규정에 따르면 ATS 점유율은 11.1%로 1.1%p 증가한다. 결과적으로 해당 산식을 이용하면 넥스트레이드의 점유율이 실제보다 높게 계산돼, 거래 가능 대금이 제한되게 되는 셈이다.이러한 산정 기준은 타 해외 주요 대체거래소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ATS 거래량 한도가 존재하는 일본에서도 점유율 산정 시 자국 내 주식시장의 총거래량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재팬넥스트(Japannext)의 규정을 보면, 거래량 제한 기준을 '지난 6개월간 모든 국내 거래소(all domestic exchanges)에서 거래된 주식 및 주식옵션 채권의 총 지급액의 10%를 초과하는 경우'로 명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기묘한 기준에 한국거래소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시장 점유율을 일부 빼앗길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던 만큼, ATS 도입 과정에서 시장 안정화 등을 이유로 규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이와 관련해 최근 넥스트레이드의 출범과 동시에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거래소의 독점 문제와 관련한 검토에 들어갔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과 함께 관련 사안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공정거래법상 해당 사안을 규율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현재로서는 금융당국만이 해당 규정 변경에 관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다.증권업계에서는 경쟁 활성화와 투자자 이익 확대를 위해 점유율 산정 방식을 글로벌 표준에 맞춰 전체 시장 거래량 기준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글로벌 거래시간 확대 추세에 맞춰 단순히 ATS의 점유율 문제뿐 아니라 거래 편의성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정규장이 아닌 프리마켓이나 애프터마켓에서도 ATS 거래가 제한된다면 오히려 투자자 불편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금융당국은 "대체거래소 출범 초기 단계에서 규정 변경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당분간 현행 규정을 유지할 방침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아직 전체 종목이 자유롭게 거래되지 않은 만큼, 시장 상황과 시스템 안정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2025.03.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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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이해진, 변화의 바람 부는 네이버

산업 일반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돌아온다. 8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에 복귀하는 것이다. 이해진 창업자는 지난 2017년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글로벌 사업에 집중해 왔다. 이랬던 그가 이사회 의장직에 복귀를 하는 것을 두고, 업계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돌아오는 승부사 이해진이해진 창업자는 지난 1999년 네이버를 창업했다. 당시는 야후나 구글 등이 글로벌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시절이다. 이 창업자는 한국어에 최적화된 검색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점을 깨닫고, 네이버를 한국에 등장시켰다. 그가 한국 IT 산업을 선도한 기업가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이유다.네이버는 창업 초기 검색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특히 2002년 출시한 ‘지식iN’ 서비스는 사용자 참여형 Q&A 시스템을 도입해 검색 품질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국내 포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2004년 한게임과 합병해 NHN을 출범시켰다.이후 네이버는 2000년대 중반부터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섰다. 그러나 일본 검색 시장 진출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같은 좌절에도 불구, 이해진 창업자의 승부사 기질은 되려 빛을 발했다.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 그는 지난 2011년 일본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출시했다.라인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무료 메시지 서비스로 입소문을 타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출시 2년 만에 1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으며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을 이끄는 핵심 사업으로 성장했다.이후 시간이 흐른 2017년 이해진 창업자는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 전환했다. 이후 ▲AI ▲클라우드 ▲자율주행 ▲로봇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 집중하며 네이버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특히 프랑스에 AI 연구소(Naver Labs Europe)를 설립하는 등 유럽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한,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글로벌 데이터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는 등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해왔다.이런 상황 속에서 이해진 창업자가 다시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하면서 네이버의 AI 및 글로벌 전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AI 기술을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클라우드 ▲콘텐츠 등의 사업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화 맞이하는 네이버이해진 창업자의 복귀와 함께 네이버는 오는 3월 26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그린팩토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이해진 창업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또한, 최수연 대표의 연임 여부도 함께 논의된다. 이 외에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건과 함께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건도 함께 안건에 올랐다.먼저 이해진 창업자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다.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겨우 이 창업자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의장을 맡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렇게 되면 현재 의장인 변대규 기타비상무이사는 의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고, 기타비상무이사로서의 역할만 수행하게 된다. 변대규 기타비상무이사는 이 창업자가 이사회를 떠난 지난 2017년부터 의장 자리를 맡아왔다. 다음은 최수연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다. 최 대표는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다만, 해당 안건이 가결되면 최 대표는 연임에 성공하고 3년 더 네이버를 진두지휘 하게 된다. 연임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최 대표가 연매출 첫 10조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고, 임기 중 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등의 성과 때문이다.네이버는 이번 주주총회와 별개로,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글로벌 전략사업 강화에 나선다. 이번 개편에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전담할 전략사업부문이 신설됐다. 또한, 1980년대생 젊은 임원들을 대거 발탁해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는 전략을 내세웠다.먼저 네이버는 신임 CFO로 김희철 기업가치(CV) 센터장을 내정했다. 기존 CFO였던 김남선은 네이버 전략투자 대표로 자리를 옮겨, 이해진 창업자의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역할을 이어받는다. 김 대표는 네이버의 해외 전략투자, 벤처기업 투자, 그리고 2023년 인수한 북미 최대 패션 플랫폼 포시마크(Poshmark) 경영을 총괄할 예정이다.이번 조직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략사업부문의 신설이다. 이 부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글로벌 전략사업 추진을 전담하며, 네이버의 해외 시장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신설 부문을 총괄하는 인물로는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가 선임됐으며, 그는 네이버 아라비아 법인장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 네이버는 이번 개편을 통해 중동을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네이버는 창업자인 이해진 창업자의 이사회 복귀에 앞서, 1980년대생 젊은 임원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이달 신규 임원으로 선임된 6명 중 5명이 80년대생으로, 네이버의 젊은 리더십 강화 전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젊은 리더를 대거 기용하는 배경으로, 급변하는 디지털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IT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빠른 의사결정과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 구조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윤소영(1981년생) 쇼핑사업 제휴담당 리더 ▲서명원(1981년생) 커머스 설계 담당 리더 ▲전용우(1981년생) 검색 프로덕트 담당 리더 ▲주건범(1983년생)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리더 ▲허규(1983년생) 보안 담당 리더가 신규 임원이 됐다. 리더는 네이버 내에서 임원급 직원을 일컫는 명칭이다.네이버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재무·전략·글로벌 사업 부문의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며,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글로벌 투자와 신사업 확장을 담당할 전략사업부문과 전략투자 대표직 신설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03.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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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레이드 기대 이상 성과…거래 한도 조정 논의 시작될까

증권 일반

지난 3월 초 개장한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개장 직후부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하면서, 거래 한도 제한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개인투자자들의 큰 관심 속에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이 출범 당시 시장 안정화를 위해 설정됐던 제한 폭(전체 거래량15%, 단일종목 거래량 30%)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까닭이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개장 첫 주(3월 4일~7일) 거래대금 기준 점유율이 33.1%에 달하며 빠르게 시장 영향력을 확보했다. 총 거래대금은 781억9390만원으로,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의 합산 거래대금(2362억9662만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거래량 기준으로 보면 점유율은 더욱 높았다. 같은 기간 넥스트레이드 거래량은 297만6145주로, 이는 전체 합산 거래량(856만697주)의 34.8%에 해당했다. 일부 종목에서는 무려 8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둘째 주(3월 10일~14일)에는 첫 주에 비해 거래량이 다소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상당수의 종목들의 점유율이 20%내외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해당 기간동안 합산 거래량은 1025만9037주, 넥스트레이드 거래량은 200만5571주로 거래량 점유율이 약 19.5%에 해당했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587억2443만원을 기록해, 전체 거래금액(2979억7020만원)의 19.7% 수준이었다.넥스트레이드 점유율 목표 상회…개미투자자 많은 삼성전자 등 상장 예정이는 넥스트레이드가 출범 당시 내세운 점유율 목표를 상회하는 성적이다. 김영돈 넥스트레이드 본부장은 출범 한달을 앞두고 넥스트레이드 시장 점유율 목표치로 3년 내 시장 점유율 10%를 제시했다. 이와 비교하면 넥스트레이드는 개장 후 첫 2주간 훨씬 빠른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최근 거래 종목 수 100개가 추가 해제된 지난 17일에도 넥스트레이드 거래량 상위 10개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31.4%에 달했다. 이달 말에는 거래 가능 종목이 800개로 확대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형주까지 포함된다. 넥스트레이드의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이 98%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점유율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여기에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이 합세할 경우 넥스트레이드의 시장 내 지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대체거래소 시스템이 안정됐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외국인·기관들의 참여가 이어지면, 거래량 증가 뿐 아니라 수급 측면에서의 안정화도 기대할 수 있다.넥스트레이드가 개장 후 높은 점유율을 보이자 업계에서는‘15% 룰’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넥스트레이드가 출범 당시 시장 안정화를 위해 설정됐던 제한 폭인 시장 점유율 15%를 상회하는 성적을 지속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비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7년 5%→15% 완화했지만…예상보다 높은 점유율 유지자본시장법상 대체거래소의 도입 근거가 처음으로 마련된2013년 당시 거래 한도는 한국거래소 전체 거래량의 5%, 종목거래량의 10%였다. 다만 과도한 거래량 제한으로 ATS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금투업계와 증권사들의 주장에 따라 2017년 거래량 한도를 전체 15%, 종목 30%로 늘리는 현행 규정으로 완화했다. 그러나 그 후 8년이 지나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자 이같은 규정이 다소 현실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국내 주식투자자들이 기존 증권사 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해 손쉽게 넥스트레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까닭에 기대보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행 규정상 넥스트레이드가 출범 후 6개월이 지난 시점(9월 초)에 거래량 점유율이 15%를 초과할 경우, 당장 거래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규정에 따르면 거래 한도를 초과한경우 익영업일에 해당 종목의 거래가 일시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 즉 15%가 초과된 시점에서 즉각적으로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일정 조치를 거쳐 제한이 이뤄진다.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만약 거래 한도를 초과해 대체거래소가 셧오프된다면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투자자 보호를 위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점진적인 조정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출범 단계에서 규제 변경 부적절”…당국 “면밀히 검토”다만 현재로서는 거래 한도 규제 완화를 논의하기에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많다. 대체거래소가 이제 막 출범한 단계인 만큼,단순히 거래량 증가만으로 규제 변경을 검토하는 것은 시장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거래 종목이 800개로 확대된 이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뒤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금융당국 역시 신중한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거래 한도 규정은 시장 질서 유지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마련된 것”이라며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 증가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며 필요할 경우 대비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25.03.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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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직으로 복귀한다. 유통 부문은 롯데그룹 핵심 사업의 한 축이다. 신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는 향후 롯데쇼핑의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추진에 좀 더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시그널이기도 하다. 신 회장이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롯데의 유통사업군을 되살릴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롯데, ‘본원적 경쟁력’ 강화 나선다3월 24일 열리는 롯데그룹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신 회장의 롯데쇼핑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신 회장은 현재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4개사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5년 만의 복귀다. 신 회장은 2020년 3월 롯데쇼핑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했었다. 롯데쇼핑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강성현 대표(부회장)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원재 롯데유통군HQ 재무지원본부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롯데 측은 신 회장의 롯데쇼핑 사내이사 복귀에 대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근 재무 구조 안정화 작업에 돌입한 롯데 입장에서는 기존 핵심 사업군의 재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로 빠른 의사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롯데는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신 회장은 올 초 열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지난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라며 빠른 시간 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경기 불황과 자체 경쟁력 둔화, 롯데온 등 이커머스 사업 부진 등이 겹치며 최근 실적이 좋지 않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13조98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7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9% 줄었다. 롯데쇼핑의 매출은 2021년 15조5811억원, 2022년 15조4760억원, 2023년 14조5559억원으로 꾸준히 감소세다. 어떤식으로든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미 신 회장은 지난해 고강도 인적쇄신에 나선 바 있다. 롯데지주를 포함해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전체 임원 규모가 전년 말 대비 13% 감소했다. 최고경영자(CEO)는 무려 21명이 교체됐다. 경영 체질을 본질적으로 혁신하고 구조조정을 가속화 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반영한 셈이다.다만 임원인사 당시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과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및 주요 식품·유통 계열사의 CEO는 유임된 바 있다. 롯데 식품군과 유통군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올해 중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사업실행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신 회장이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하며 빠른 의사결정으로 사업 전개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인도 시장 공략으로 ‘제2의 도약’ 꿈꾼다올해 신 회장의 눈은 해외로 향하고 있다. 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유통사업이 더 날개를 펼 수 있어서다. 특히 인도는 신 회장이 특별히 공을 들여 공략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2월 초에는 신 회장이 직접 인도로 건너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 등 인도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진과 릴레이 미팅을 갖고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롯데의 유통사업은 과거 중국을 거점으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신 회장은 이제 14억명 내수 시장을 가진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특히 롯데 계열사 중 롯데웰푸드는 지난 2월 인도에서 신공장 준공식을 진행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날 준공식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등 롯데그룹의 핵심 임원들이 모두 참석하기도 했다.롯데웰푸드가 인도 서부지역의 푸네(Pune)시에 짓는 ‘하브모어 푸네’ 신공장은 면적만 6만제곱미터로 축구장 8개 크기에 달한다. 롯데웰푸드는 빙과 성수기에 안정적인 제품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해지며 올해에만 인도 시장 빙과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2023년 기준 인도 매출은 2700억원이다. 이번 신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롯데웰푸드의 생산량이 늘면서 매출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2030년까지 인도 시장 연매출 1조원 달성이 목표다.이와 관련 롯데웰푸드는 3월 25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인도 전문가’로 알려진 김도식 현대자동차 자문역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그는 2020년부터 3년간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에서 대외협력파트를 맡았고 지난해까진 현대자동차에서 기획조정실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실장을 지냈다. 또 다른 쇼핑사업인 롯데마트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더욱 강화한다. 롯데마트는 2008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총 63개(베트남 15개, 인도네시아 48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며 동남아시아 리테일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로서리 전문 매장’이라는 포멧에 현지 쇼핑 문화를 적절히 접목한 리뉴얼 매장을 중심으로 우수한 실적을 거두며, 지난해 롯데마트의 해외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3%, 영업이익은 19.6%나 증가했다. 롯데마트 측은 “K-푸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며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즉석 조리 식품 매출은 2023년 대비 25% 이상 늘었다”며 “올해는 즉석 조리 식품을 중심으로 한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03.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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