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10월 시장금리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가 교차하는 ‘엇갈린 신호’가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키우고 있다고 진단한다.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9∼24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7%가 금리가 보합세일 것으로 내다봤다고 '2025년 10월 채권시장지표'를 통해 30일 밝혔다. 업무별로는 발행(채권발행자) 1명, 운용(펀드매니저, 트레이더 등) 25명, 중개(브로커, IB업무자 등) 7명, 분석(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 RM업무자 등) 33명, 기타 34명이 설문에 참여했다.나머지 응답자 가운데 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는 19%로 전월의 14%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본 응답자는 34%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금투협은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10월 금리 상승, 금리 하락 응답자가 모두 전월보다 증가했다"고 말했다.10월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는 34%였고, 물가 하락 응답자 비율은 4%로 나타났다.물가가 높아지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대되면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응답자가 많다는 것은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가 그만큼 악화했음을 의미한다.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악화했다. 환율 BMSI는 91.0(전월 98.0)으로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및 韓·美 관세협상 불확실성에 따라 달러 강세압력이 확대되며 10월 환율상승 응답자가 전월대비 증가한 것로 나타났다.이에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 확대로 달러 강세 압력이 확대되면서 10월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20%, 환율 응답자는 11%로 나타났다.환율 상승으로 원화가 약세를 띠면 수입 감소로 경상수지와 성장률이 개선되고 이는 '위험자산 선호 증가→채권수요 감소→금리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에 따라 10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99.1로 전월의 110.4보다 악화했다고 금투협은 밝혔다.설문 문항에 대한 응답을 통해 산출되는 BMSI는 채권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100 이상이면 채권가격 상승(금리 하락)이 기대되는 등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금투협은 "금리 전망에서 상·하방 응답이 모두 증가해 변동성이 확대했고, 물가 상승과 코스피 강세 기대감 등이 맞물려 10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보다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