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비행업무 통합 관리 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항공 안전성과 운항 효율성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 신규 시스템 도입뿐 아니라 통제 체계, 훈련, 정비 전반에 걸친 투자를 확대하며 스마트 운항 환경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진에어는 신규 비행업무 통합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며 운항승무원의 업무 효율성과 운항 안전성을 한층 끌어올렸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비행계획서, 기상 정보, 항로 및 운항 규정 등 조종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디지털로 통합 제공해, 종전의 수기 입력과 단순 문서 열람 중심의 업무 방식에서 탈피하도록 돕는다.새 시스템 도입으로 조종사들은 개인별 비행 스케줄과 연동된 정보를 직관적으로 조회할 수 있게 됐으며, 실시간 데이터 공유 기능이 강화돼 비행 준비 과정의 편의성과 정확성이 높아졌다. 국내 항공사 최초로 태블릿 기반의 페이퍼리스(Paperless) 조종실을 구현한 진에어는 이번 조치로 스마트 운항 환경을 한층 고도화했다는 평가다.안전 운항을 위한 투자도 이어진다. 진에어는 오는 7월, 차세대 운항 통제 시스템을 새롭게 가동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방대한 운항 정보를 단일 화면에서 통합 관리해 중복 업무를 줄이고, 신속한 판단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정밀한 운항 지원 체계 확립을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조종사 훈련 인프라 확충에도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 진에어는 2025년까지 약 220억 원을 들여 고사양 시뮬레이터를 신규 도입할 계획이다. 이 장비는 HUD(헤드업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실제 비행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어 조종사의 비상상황 대응 능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정비 역량 고도화를 위한 기술 투자도 병행 중이다. 진에어는 올해 3월, 에어버스의 정비 교육 프로그램인 ‘ACT’(Airbus Competence Training)를 도입해, 정비사가 3D 가상환경에서 장비 점검부터 결함 대처까지 실습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11월부터는 항공기 상태를 비행 중에도 실시간으로 점검 가능한 ‘AHM’(Aircraft Health Management)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예지 정비가 가능해져 불시 결항이나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인재 확보와 육성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조종 인력의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인 최소 1000시간 이상의 비행 경력을 채용 요건으로 설정했으며, 보잉과의 협업을 통해 훈련 프로그램을 정비하고 있다. 정비사 교육 분야에선 ‘CBTA’(역량기반 훈련 평가)를 도입해 개인별 맞춤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비행훈련장치(FTD)를 활용한 실습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진에어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시스템과 장비, 인재 양성 등 다방면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 부문에 걸친 안전 투자를 통해 고객들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