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5000억원 규모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방안이 결정됐다. 핵심 내용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10년간 별도 계정으로 유지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대한항공 마일리지(스카이패스)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 고객의 선택권을 보장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스카이패스로 단일화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마일리지 통합방안’에 따르면, 통합 이후 10년간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는 기존과 동일하게 별도 계정으로 운영된다. 고객은 아시아나 공제 차트에 따라 보너스 항공권 구매와 좌석 승급을 활용할 수 있으며, 원하면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전환해 사용할 수도 있다. 단, 아시아나 공제 차트에 포함되지 않은 일등석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은 적용되지 않는다.아시아나 마일리지의 사용처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항공권 운임의 최대 30%를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는 ‘복합결제 서비스’를 비롯해, 기내 면세품 바우처, 브랜드 굿즈, 제휴 상품 구매 등도 기존과 같이 제공된다. 대한항공은 전환 신청 메뉴를 자사 홈페이지에 별도로 개설해, 고객이 언제든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전환 시점에 제한은 없으며, 다만 10년 별도 운영 기간 종료 시 남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자동으로 스카이패스로 전환된다.마일리지 전환 비율은 ▲탑승 마일리지는 1대1, ▲제휴 마일리지는 1대0.82다. 대한항공 측은 탑승 마일리지는 양사 적립 기준이 유사한 점을, 제휴 마일리지는 실제 소비자가 지불한 비용을 고려해 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고객이 공정한 비율로 마일리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기존 아시아나 우수회원 자격은 대한항공 등급으로 자동 매칭된다. 아시아나 플래티넘 회원은 대한항공 최상위 등급인 밀리언마일러로, 다이아몬드플러스 회원은 모닝캄 프리미엄 또는 새로 신설되는 모닝캄 셀렉트로, 다이아몬드와 골드 회원은 모닝캄으로 전환된다. 대한항공은 이번 통합에 맞춰 우수회원 제도도 개편, 기존 세 단계(밀리언마일러·모닝캄 프리미엄·모닝캄) 외에 중간 단계인 모닝캄 셀렉트를 신설했다. 모닝캄 셀렉트 회원은 스카이팀 엘리트 플러스 혜택을 제공받는다. 기존 모닝캄 회원도 연간 실적에 따라 셀렉트와 일반 모닝캄으로 나뉘어 혜택이 조정된다.대한항공은 이번 통합 방안이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회원도 대한항공 노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기존 69개 노선에서 대한항공 단독 운항 59개 노선이 추가돼 총 128개 노선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방안은 단순히 마일리지를 통합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10년의 별도 운영 기간 동안 충분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스카이패스로 단일화해 보다 효율적인 마일리지 사용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