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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과 한중 정상회담, 그리고 카톡·한한령 [특파원 리포트]

차이나 포커스

얼마 전 중국 한인사회에서는 카카오톡 접속이 재개됐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다. 중국에서는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같은 일부 한국 앱 접속이 제한된다. 그런데 최근 마무리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이후 접속이 가능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한국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에서 K-팝 공연을 알아보라는 취지를 즉각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카카오톡 재개와 한한령 해제 모두 한국에서 열린 APEC의 성과를 내세운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APEC 이후 성급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VPN 없이 카톡 된다는데, 네이버는 ‘잠잠’ 최근 중국 생활을 공유하는 온라인 소셜미디어에서 ‘카카오톡 해제’를 두고 토론이 벌어졌다. 얼마 전부터 가상사설망(VPN)을 켜지 않고도 카카오톡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다른 사용자들도 정말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다고 인증하면서 중국 내 카카오톡 접근 제한이 끝났단 이야기가 오갔다. 마침 시기가 APEC 기간 한중 정상회담 직후인 만큼 영향이 있었다는 해석도 나왔다.중국은 2014년부터 카카오톡과 라인이 테러 정보의 유통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차단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엔 네이버, 2019년 다음이 차례대로 접근이 제한됐다. 이에 중국 현지 교민, 주재원은 물론 여행객들도 사실상 VPN 없이는 사용이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이용료를 내야 하는 것도 부담이지만 중국 정부가 인정하지 않는 VPN을 사용하는 게 큰 부담이었다. 작년에는 국가정보원이 나서서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VPN을 이용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다만 현지 바람대로 카카오톡 접근이 재개된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현지 사정에 따라 카카오톡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곳도 있고 ▲송금 ▲선물하기 ▲숏폼 시청 등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카카오톡은 이전에도 VPN을 사용하지 않고도 제한적인 메시지 전송이 이뤄지긴 했다. 그리고 현재 네이버 등 다른 한국 앱은 물론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같은 해외 앱도 VPN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카카오톡 접속 여부와 관련해 중국 정부 측으로부터 별개로 전달받은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중국 내 인터넷 사용 여부와 관련한 논의는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중국이 자체적으로 카카오톡에 대한 접근을 해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정상회담 이후 긍정적인 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라면 이렇게 조용하고 제한적으로 시행할 이유는 없다는 게 현지 관측이다. “한한령 해제? 완벽하게 조율된 사안 아냐”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난 것도 관심을 모았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월 1일 페이스북에 한중 정상회담 만찬 사진을 올리면서 “이재명 대통령·시 주석·박 위원장이 잠시 얘기를 나누다가 시 주석이 북경에서 대규모 공연을 하자는 제안에 호응한 후 왕이 외교부장을 불러 지시했다”고 밝혔다.중국에서는 지난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터진 이후 사실상 한국 콘텐츠 수출이 중단된 상태다. 그런데 시 주석이 방한 자리에서 즉각 K-팝 공연에 호응했다고 전한 것이다.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은 그간 수차례 불거졌다. 지금도 클래식, 재즈 등의 분야에서는 한국인 공연이 열리고 한국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드라마·연극·뮤지컬도 열리고 있다. 하지만 K-팝 공연과 한국 영화·드라마 상영·방영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언제쯤 허용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정부는 일단 한한령 해제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1월 1일 브리핑에서 “문화를 교류하고 협력하자는 공감대가 있지만 법적인 한계가 있어 완벽하게 조율은 안 됐다”고 전했고 대중문화교류위도 보도자료를 통해 “시 주석과 박 위원장의 대화는 공식 외교 행사에서 원론적 수준의 덕담이었다”며 과도한 해석을 우려했다. 특히 한한령은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조치다. 그만큼 우리 정부에 “한한령을 풀겠다”고 밝힐 수도 없는 문제다. 시 주석이 직접 K-팝 공연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도 근거가 빈약하다는 지적이다. 또 시 주석 지시를 받았다는 왕 부장은 중국의 외교 수장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최휘영 문체부 장관 소관 업무를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알아보라고 지시한 셈이다.교류 확대 속 실질적 조치 위해 노력해야한중 관계는 몇 년간 소원한 상태를 이어오면서 유·무형의 피해가 점점 누적되고 있다. 한국 문화 콘텐츠 유입이 막히면서 중국의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진입하기가 어려워졌다. 대신 중국 내에서는 불법 유통이 판을 치면서 사실상 막대한 우리 지적재산권(IP)이 침해받고 있다.카카오톡·넷플릭스처럼 한국에서는 무리 없이 쓰는 인터넷 서비스가 막혀 불편이 컸다. 중국에서 반간천법 범위가 확대되면서 우리 국민은 마치 범법자처럼 몰래 VPN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중국 내에서 약간의 변화만 있어도 전향적인 조치가 나오는 것처럼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주목할 만한 개방 정책이 나오고 있진 않다. 시 주석이 11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고 한·중 관계가 개선의 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새로운 교류 방안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현지 외교 소식통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다소 섣부른 언론 보도나 기대가 중국 정부를 더 위축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우리가 자꾸 한한령이라고 이야기하면 중국의 입지는 자꾸 좁아지는 것”이라면서 “단순히 정치적으로 구호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실용적, 실질적으로 한국 콘텐츠가 중국에서 (유통될) 방안을 치열하게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11.09 11:00

4분 소요
11년 만에 방한 시진핑, 경주 도착…李대통령 "양국 실질적 이익 봐야"

정책이슈

11년 만에 방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개최지 경북 경주에 도착했다.시 주석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김해 국제공항으로 입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해공항 공군 나래마루에서 1시간 40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이후 시 주석은 의전차량인 훙치(紅旗)를 타고 김해공항을 출발해 이날 오후 1시 53분 경주IC를 통과, 경찰 순찰차 등 경호를 받으며 숙소인 코오롱호텔로 향했다.시 주석은 경주 코오롱호텔에 머물며 다음 달 1일까지 2박 3일 동안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 참석, 한중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다.호텔 도로 주변으로는 2중 펜스가 설치됐으며 경찰·경호처 인력 200여명이 현장 곳곳에 투입됐다. 앞마당에는 경찰 특공대 장갑차가 배치돼 있다. 시 주석은 내달 1일 이재명 대통령과 한중정상회담을 가진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 난 뒤 처음으로 만나는 정상회담이다.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공개된 중국 신화통신 서면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국빈 방문과 한국 새 정부와의 첫 정상회담이 "양자 층위에서도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고 풀이했다.이 대통령은 "나는 시진핑 주석과 함께 한중 수교 이후 내외 환경의 격변 상황에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 발전을 지속 추동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양국이 민생 영역 실무 협력을 강화하는 구체적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양국 경제·무역 협력 협상 채널을 확장하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투자 영역 협상의 실무적 진전을 가속해 경제·무역 협력의 새로운 제도적 기초를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양국은 산업·공급망 협력을 지속 강화해야 한다고 인정한다"며 "이런 공감을 통해 양국 민중이 실질적 이익을 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10.30 15:15

2분 소요
中 방문 애플 팀 쿡, '라부부 아버지' 만났다…왜?

IT 일반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올해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인형 '라부부'를 만든 팝마트의 최고경영자(CEO)와 라부부 디자이너를 만나 화제다.14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두 번째로 중국을 찾은 쿡 CEO는 상하이 와이탄에서 열리고 있는 라부부 전시회에서 팝마트 CEO 왕닝과 홍콩 출신의 라부부 디자이너 룽카싱을 만났다.쿡 CEO는 지난 13일 웨이보(중국판 엑스)에 현장 영상과 함께 "캐릭터들을 아이패드 프로로 직접 디자인하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참 즐거웠다"고 쓴 글을 게시했다.그는 이들로부터 자기 안경과 의상을 똑같이 디자인한 의상을 입힌 라부부를 선물로 받았다. 라부부 인형의 손에는 애플의 최신 핸드폰인 아이폰 17 코스믹 오렌지 액세서리가 달려 있었다.이들이 만나 구체적으로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다만 이들의 만남 소식이 전해진 뒤 홍콩 증시에서 팝마트의 주가는 이날 장중 6% 상승했다.라부부는 중국 토이 브랜드 팝마트의 대표 캐릭터로 룽카싱이 만든 '더 몬스터즈(The Monsters)' 캐릭터 중 하나로 뾰족한 이빨 9개가 달린 작은 요정이다.팝마트와 제휴해 랜덤 박스로 팔리는 캐릭터 인형으로 탄생하면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2025.10.14 16:46

1분 소요
"중국, 희토류 이어 리튬 배터리·인조다이아몬드도 수출통제"

국제 경제

중국이 희토류에 이어 고급 리튬 이온 배터리와 인조 다이아몬드 수출도 통제할 것으로 알려졌다.홍콩 명보는 13일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에 맞서 "비장의 카드를 준비해왔으며 두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는 다음 달 8일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리튬 이온 배터리는 스마트폰·노트북·전기자동차·전동공구·의료기기·재생 에너지 저장 등에 널리 사용되는 필수 전력 공급원이다. 인조다이아몬드는 천연 광물과 동일한 특성을 가지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첨단 반도체 칩 제조는 물론 초강력 소재 연마·레이저용 광학기기 등에 사용된다.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리튬 이온 배터리 수출 통제가 현실화하면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실제 올해 1∼7월 중국산 리튬 이온 배터리는 미국 수입량의 65%를 차지했다.인조 다이아몬드 수출 통제는 최근 미국 내에서 대(對)중국 웨이퍼 제조 장비 수출 금지 움직임에 대응한 조치로 판단된다.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20∼2023년 중국은 미국 소비량의 77%에 달하는 인조 다이아몬드 분말을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앞서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 9일 희토류 합금 수출 통제 강화 방침을 밝혔고,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자동차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오토톡스'(Autotalks) 인수에 제동을 걸고 반독점법 위반 조사에 나섰다.중국은 이외에 14일부터 미국 관련 선박에 대해 순t(Net ton)당 400위안(약 8만원)의 '특별 항만 서비스료'를 부과하기로 했다.미중 양국이 오는 11월 10일로 만료되는 제2차 관세 휴전을 앞두고 무역 담판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목적으로 서로 압박 강도를 높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뒤인 1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다" "그(시진핑 주석)는 자기 나라가 불황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등 정면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냈다.

2025.10.13 15:46

2분 소요
14억 중국인들이 움직였다…한·중 경제 효과는 [특파원 리포트]

국제 이슈

중국 최대 황금연휴 중 하나인 국경절·중추절이 시작하기 전 베이징에 살고 있는 한 중국 지인은 고향에 갈 준비로 바빴다. 그가 자란 곳은 중국 남부 하이난성으로 베이징에서 비행기로만 4시간이 걸린다. “일이 바빠 일 년에 춘절과 국경절 두 차례 아니면 고향을 가기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중국에서는 아직 자유롭게 연차를 사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지 않아 평범한 직장인은 장기 휴가를 쓰기가 사실상 어렵다. 이에 춘절(음력 설)과 국경절 연휴는 고향이든 여행이든 움직일 수밖에 없는 최대 ‘성수기’가 된다. 중국 내부는 물론 이웃 나라인 한국에서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대목’인 것이다.中, 하반기 성수기 맞춰 소비 진작 대책 내놔중국의 올해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는 지난 10월 1일부터 8일까지 8일 동안 이어졌다. 아직 구체적인 통계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중국 교통운수부는 연휴를 앞두고 열린 브리핑을 통해 1~8일 전체 유동량(연인원 기준)이 23억60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국경절·중추절 연휴 때 지역간 이동은 약 19억4000만명이었는데 이보다 4억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전체 이동 규모가 늘어난 이유는 우선 지난해까지 7일이었던 연휴 일수가 올해부터 8일로 늘었기 때문이다. 휴일이 늘어나는 이유는 직장인들을 좀 더 오래 쉬게 함으로써 내수 소비를 진작하려는 정부 차원의 의도 때문이다. 앞서 춘절과 노동절 연휴도 기존 7일, 4일에서 각각 하루씩 연장하면서 소비 활성화를 유도한 바 있다.이번 연휴 하루 평균 이동 규모도 2억9500만명으로 지난해 연휴(약 2억7700만명)를 앞선다. 하루에 3억명에 달하는 인원들이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위해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이다.수많은 사람이 이동하는 시기다 보니 자연스러운 소비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일단 국토 면적이 넓은 중국 특성상 국 내선 항공이나 고속철도 이용이 급격히 증대한다. 중국 고속철도의 경우 통상 2주 전부터 예약을 시작하는데 올해도 9월 중순부터 차표를 예약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기도 했다.베이징, 상하이 같은 대도시는 물론 칭다오, 난징 등 관광명소가 많은 도시들에도 사람이 몰린다. 1년에 몇 번 없는 휴일인 만큼 벌이가 변변찮은 중국인들도 이때는 지갑을 여는 경우가 많다.매년 하반기 벌어지는 소비 성수기는 경제 지표에도 영향을 준다. 중국 소매판매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을 보면 코로나 봉쇄 정책이 해제됐던 2023년 10월에는 7.6% 증가했다. 특히 11월(10.1%)과 12월(7.4%)에도 소비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연간 경제 성장률 달성에 기여했다.지난해 10월은 높은 기저효과에도 4.8%로 연간 최고 증가 폭을 기록했다. 국경절·중추절 연휴 후 11월에는 ‘중국판 프라이데이’인 광군절이 있기 때문에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를 유도하는 효과도 있다.올해도 이번 황금연휴에 거는 기대가 크다.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을 보면 5월(6.4%) 정점을 찍은 후 8월에는 3.4%까지 낮아졌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 안팎 상승률을 이어오다 8월 들어 0.4% 하락했다.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이 심화하는 것이다.중국 정부도 국경절·중추절 연휴를 기점으로 소비가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문화관광부·인민은행은 지난 9월 17일 서비스 소비를 확대하겠다면서 3억3000만위안(약 650억원)의 소비 보조금 지급 등 여러 대책을 내놨다. 특히 국경절·중추절에 맞춰 이달에만 여러지역에서 문화 공연과 여행·축제·전시회 등 2만5000여개의 소비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이웃국 한국도 큰 영향, 4중전회 부양책에 주목 중국 황금연휴가 경제 성장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불확실하다. 매년 반복되는 명절, 즉 계절성이 있어 올해라고 특별히 급격한 성장을 이루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지난해 기저효과가 작용한다고 말하기도 한다.이에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은 연휴가 지난 후 중국 정부 차원의 부양책이다. 중국은 올해 더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본격적인 재정 투입이나 금리 인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10월 20일부터는 중국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 회의(4중전회)가 열린다. 4중전회에서는 내년부터 시작하는 5개년 계획 등 주요 경제 정책을 논의할 예정인데 이때 올해 경제 성장을 위한 추가 부양책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쉬웬유 중국 화타이증권 연구원은 “국경절 연휴 미국의 관세 등으로 대외 부정적 영향이 증가하고 있다”며 “내부에서는 새로운 5개년 계획과 새로운 정책에 대한 기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중국의 국경절 연휴는 우리와도 적지 않은 관계가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9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3인 이상)에 대해 15일 동안 비자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에 당장 서울이나 제주도 등 인기 관광지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다. 반중 정서를 갖고 있는 일부에서는 중국인 입국 증가에 따른 범죄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으나 여행·유통업계에서는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정부는 무비자를 적용하는 내년 6월 30일까지 약 9개월 동안 100만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조사를 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460만명인데 이를 넘어서는 수준이다.특히 이번 연휴 8일간 입국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면세점 등 유통 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대상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비자 면제 조치를 통해 한·중 관계가 개선돼 한한령 완화 같은 추가 조치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중국 단체 관광객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것은 한국 새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한 중요한 조치”라며 “우리는 이러한 조치가 더욱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2025.10.12 13:00

4분 소요
북한 열병식에 새 ICBM 화성-20형 등장....핵무력 또 과시

국제 이슈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개최한 심야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을 공개했다. 상대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히는 극초음속 미사일도 등장했는데,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를 내세워 열병식을 통해 자신들의 핵무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전날 개최된 열병식 내용을 보도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강의 핵전략무기체계인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20'형 종대가 주로를 메우며 광장에 들어서자 관중들이 터치는 열광의 환호는 고조를 이루었다"고 자찬했다. 이날 열병식은 중국, 러시아와 아세안 국가 등의 최고위 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북한은 이날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전략 무기 ICBM 화성-20형을 공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신형 대출력 고체엔진의 지상분출 시험을 진행하고 이 엔진이 신형 ICBM 화성-20형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고, 다탄두로 추정되는 화성-20형의 탄두부도 공개한 바 있다. 화성-20형은 사거리를 확장하거나 탄두 중량을 늘려 파괴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으며, 이번 열병식에서 실체가 공개될지 관심사였다.이어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생존권과 발전권, 평화 수호를 위하여 우리 당이 끊임없이 증대시켜 온 자위 국방력의 정수를 이루는 절대적 힘의 실체인 전략무기체계들이 지심을 울리며 광장에 진입하였다"며 "극초음속활공미사일과 극초음속 중장거리 전략미사일 종대들이 진군해 갔다"고 전했다. 아울러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종대, 무인기발사차 종대, 지대공·지대지 미사일 종대 등이 "연이어 진군화폭을 펼쳤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막강한 공격력과 믿음직한 방호체계를 갖춘 현대식주력땅크 '천마-20형' 종대에 이어 우리 군대의 제1병종인 포병무력의 강세를 보여주는 155㎜자행평곡사포종대가 멸적의 포신을 추켜들고 광장을 누벼나갔다"고 언급했다. 또 "적의 주요 목표들을 정밀타격하는 새세대 핵심 공격무기체계들과 세상에 유일무이한 주체조선의 첨단병기인 600㎜방사포종대의 흐름"에 관중들이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전했다.통신은 또 "조선인민군의 위대한 새 력사를 창조하고 조선사람의 기개를 남김없이 떨친 무적의 해외작전부대종대가 위대한 영장의 사열을 받으며 위풍당당히 주석단앞을 지나갔다"고 전했다.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된 부대가 열병식에도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2025.10.11 09:27

2분 소요
트럼프 “11월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정책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선 조치다.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지 않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지난 4월 이후 소강 상태를 맞았던 미·중 관세 전쟁이 재점화할 우려가 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비판한 뒤 “오는 11월 1일부터(또는 중국이 추가 조치나 변화를 취할 경우 더 빠르게)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현재 그들이 내고 있는 관세에 추가로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썼다. 현재 미국의 기존 대중국 관세 30%에 100% 관세를 더해 13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것이다.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일, 우리는 (미국 기업의)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중국) 수출 통제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두고 “중국이 전 세계에 매우 적대적인 서한을 보내 오는 11월 1일부터 자신들이 생산하는 사실상 모든 제품과 심지어 자신들이 만들지 않은 일부 제품에 대해서도 대규모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국제 무역에서 이런 일은 들어본 적이 없으며 다른 국가와의 거래에 있어 도덕적 수치”라고 비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같은 날 올린 트루스소셜 글에서도 “중국이 각국에 서한을 보내 희토류 생산과 관련된 모든 요소에 대해 수출 통제를 하겠다고 통보하고 있다”며 “전 세계를 인질로 잡는 것”이라고 비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주 후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로 돼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방한을 계기로 시 주석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이 ‘시 주석과 회담을 취소했냐’고 묻자 “우리가 그것을 할지 모르겠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그곳(한국)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마 우리가 회담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추가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앞서 중국은 지난 9일 중국에서 제조된 희토류뿐 아니라, 중국산 희토류나 관련 기술이 쓰인 역외 생산품까지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이번 조치는 국방산업뿐 아니라 AI·반도체 등 첨단 산업분야까지 포함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일부 시스템 반도체나 메모리 반도체, 해당 반도체의 제조 및 시험 장비에 쓰이는 희토류도 수출을 신청하면 개별 심사하기로 했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025.10.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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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유산에 현대 콘텐츠 입힌 中 신장 ‘문화관광 명소’로 변신...

차이나 포커스

중국 신장(新疆) 지역이 과거 산업 유산과 전통시장을 재정비해 문화관광 자원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중국 중앙방송총국(CMG)은 28일, 우루무치(乌鲁木齐) 수이모구(水磨沟) 일대에 조성된 복합 문화공간 ‘톈산(天山) 명월성·재미나는 실크로드(絲路有戲)’가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이 시설은 방치돼 있던 공장지대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약 3만 1600㎡ 규모의 부지에 공연장과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실크로드 문명’을 주제로 구성된 주요 프로그램은 고대 인물 반초(班超)의 변경 수호, 해우(解忧)공주의 화친, 현장(玄奘)의 서역행 등을 소재로 한 연극 형태의 공연이다. 정해진 시간마다 열리는 공연은 첨단 조명과 음향 기술을 동원해 관객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프로젝트 총감독 마보(馬波)는 “8개의 주제 공연은 사료 분석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며관람객이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참여자가 될 수 있도록 체험형 콘텐츠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연장은 올해 초 시범 운영 이후 누적 관람객 33만 명을 돌파했다.공연장 맞은편에는 ‘한·당(漢唐) 문화관광 거리’가 조성돼 있다. 당나라 양식의 건축군과 14개 공연 무대, 4개 테마 광장이 설치된 이 거리는 야시장 분위기를 재현하며 외국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신장 지역의 문화재생 흐름은 전통시장의 현대화에서도 확인된다. 우루무치 톈산구에 위치한 ‘신장 국제 따바자(大巴扎)’는 최근 복합 관광지로 재편됐다. 대표 명소로는 전통 빵 ‘낭(馕)’을 주제로 한 전시관과 이를 활용한 커피 체험 카페가 있다. 낭 모양의 컵에 커피를 따르고 무늬를 그려내는 퍼포먼스는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신장 지역의 관광 수요는 실제 수치로도 확인된다. CMG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장을 찾은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1.15% 증가한 1억 3000만 명을 기록했으며 관광 수입은 약 1425억 6000만 위안으로 11.59% 증가했다.과거 산업시설과 전통시장을 기반으로 한 문화관광 자원화는 신장 내에서 하나의 정책 기조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CMG는 “문화와 관광의 융합을 통해 각 민족 주민들이 교류와 통합의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5.09.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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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G 가입자 11억 명 넘어서...

차이나 포커스

중국의 5G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11억 명을 넘어섰다. 정부 주도의 빠른 인프라 확산과 산업 적용이 맞물리며 통신 기술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5G 이동통신 가입자는 11억 5400만 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63.4%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5G 기지국 수는 464만 6000개로, 전체 이동통신 기지국의 36.3% 수준이다.5G 기술은 산업 전반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종즈훙(鐘志紅) 공업정보화부 총엔지니어는 “5G는 이미 86개 산업 분야에 적용돼 있으며, ‘5G+산업 인터넷’ 프로젝트만 누적 1만 8500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제조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중국 정부는 5G에 이어 5G-A, 10기가비트 광대역 등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종 총엔지니어는 “디지털 인프라 기반을 더욱 강화하고, 초고속 네트워크 간 연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중국은 통신망 공동 구축 및 인프라 공유 정책을 통해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 차이나텔레콤에 따르면 전국 150만 개 이상의 5G 기지국이 공동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연속적인 커버리지가 확보된 상태다.이러한 공동망 전략을 통해 약 3800억 위안(약 74조원)의 국가 투자 비용을 절감하고연간 탄소 배출량은 1300만 톤 이상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5.09.2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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