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글로벌

글로벌

‘로봇 세상’인 중국, 근데 로봇이 밥 먹여주나?[특파원 리포트]

차이나 포커스

지금 중국은 ‘로봇 천국’이다. 전기차, 이차전지 등에 이어 이번에는 로봇 산업을 적극 육성하면서 중국의 기술 굴기를 과시하고 있다. 딥시크로 대표되는 중국의 인공지능(AI) 성과는 이른바 로봇의 ‘체화지능’(신체를 가진 AI) 발전으로도 연결됐다.최근 중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를 보면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로봇, 특히 인간 모습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지난 7월 하순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박람회(WAIC)는 800여개 기업이 참가해 3000개 이상의 제품을 내놨는데 이 중 휴머노이드 로봇만 150대 이상 전시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로봇은 올해부터 본격 상용화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는 게 안팎의 관측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전망도 있다.하지만 한편에서는 로봇 산업이 본격 도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당장 경기 침체로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에서 로봇 산업이 실물경제로 전이되기 기다릴 여유가 있냐는 의견도 나온다.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급성장, 중국이 향유하나지난 7월 중순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부스는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사인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 부스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여러 대가 전시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이 중 관심을 끈 모델은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한 ‘톈궁’이다. 엔비디아는 ‘톈궁’ 2.0 모델에 자사 칩이 탑재됐다고 밝히며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과의 협업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단체 무용과 격투기 대회에 참가하면서 일약 스타가 된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도 전시장 곳곳에서 보였다. 레노버 같은 기술기업들은 ‘G1’에 운영체제를 적용해 지시하는 음성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선보였다.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중국은 아예 로봇을 직접 사라면서 ‘로봇 소비 축제’를 열었다.지난 8월 2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이 축제는 이좡경제기술개발구와 왕푸징 등의 오프라인 쇼핑몰은 물론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둥닷컴에서도 진행 중이다.특히 이좡에서는 로봇의 판매·부품·서비스·피드백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는 지능형 4S 매장이 문을 열기도 했다. 이제 직접 소비자가 로봇을 구매하고 수리까지 맡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장밋빛 전망도 넘친다. 지금까지 단순히 생산 공정에서 로봇 팔 등으로 쓰였지만 앞으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처럼 직접 현장에 투입되거나 서비스 용도로 활용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03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380억달러(약 53조원)까지 성장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AI의 급진적인 발전과 비용 절감을 전제로 한 낙관적인 시나리오지만 이전 전망치(60억달러)보다 대폭 높였다.모건스탠리는 전체 휴머노이드 산업 생태계를 감안할 때 2030년 200억달러(약 28조원) 수준에서 2050년에는 5조달러(약 70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규모를 보면 사실상 25년 후에는 산업 전반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쓰인다고 본 셈이다.화제를 끌고 있는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효용 가치가 그만큼 대단한가에 대한 논쟁도 있다. 중국 경제는 현재 디플레이션 심화 속 경기 침체 우려가 크다. 먹고살기도 어려운 판국에 당장 ‘로봇이 밥을 먹여주나’에 대한 논란이 나오는 것이다.중국의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하며 지독한 저물가 상황에 머물러 있다. 중국 경기 침체의 근본 원인은 몇 년간 지속되는 부동산 시장 영향이 크다.대형 부동산 기업의 파산 소식은 이제 흔한 뉴스가 됐고 지방 정부의 숨겨진 부채 문제도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당장 중국 경제를 일으킬 동력이 되겠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베이징에 위치한 한 연구기관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 등의 기술 발전이 대단하긴 하지만 문제는 얼마나 빨리 실물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지인데 이것이 빨리 이뤄지긴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감지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주도하며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민간 부문의 참여를 장려하지만 현재로서는 ‘서투른 동료’ 수준”이라면서 “로봇 경쟁은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미국 등 기술 의존도 높은 점은 문제로이터통신은 중국의 로봇 산업이 급속한 발전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모터 속도 제어에 필수인 감속기 같은 핵심 부품에 대해 여전히 외국 공급업체에 의존하고 있으며 AI 및 반도체 부품에 대한 미국 기술 의존도도 중국의 장애물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중국 내부에서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핵심 부품 ▲시스템 공급망 ▲비용 절감 ▲안전성 확보 등이 주요 리스크라고 지적했으며 기술 혁신 없인 양산이 쉽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현재 전체 로봇 시스템 가격이 지나치게 높고 시장 규모가 작아 대량 생산을 통한 효율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이는 결국 불확실한 로봇 산업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꾸준한 정부의 의지와 민간 기술 개발 노력이 필수임을 드러내는 분석으로 보인다. 지금은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시장의 향방은 알 수 없고, 한국 또한 여전히 성장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2025.08.10 14:00

4분 소요
"나도 한국여행 갈래"…中서 최대연휴 앞두고 검색 '폭발'

정책이슈

한국 정부가 오는 9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해 한시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기로 한 가운데, 10월 중국 최대 황금연휴를 앞두고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7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취날'에서 서울을 목적지로 한 검색량은 전날 오후 한국 정부의 무비자 방침 발표 후 30분 만에 120%까지 증가했다.또 다른 여행 플랫폼 퉁청여행에서도 전날 오후 3시 기준 중국 최대 휴가 기간인 국경절 연휴(10월 1∼8일)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검색량이 60% 넘게 늘었다.한국으로 오는 중국인 관광객 숫자는 코로나19 시기 급감했다 계속 회복중인 추세다.중국중앙인민라디오방송 인터넷판인 양광망에 따르면 2016년 800만명을 넘었던 한국행 중국인 관광객이 2017년 400만명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2019년에는 600만명 선을 회복했고,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친 뒤 2023년 202만명, 2024년 460만명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중국 관광업계는 한국 정부의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정책 시행 시점이 국경절 연휴 직전으로 맞춰졌다는 점에 주목했다.퉁청여행 산하 연구원 책임자는 "여름철 여행 시장이 절반 정도 이미 지나간 상황에서 여행사들은 국경절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이 이때 대(對)중국 비자 정책을 조정하고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임시 무비자를 추진한 것은 중국 여행객 시장을 미리 확보하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씨트립(携程)여행연구원은 "한국이 비자 절차 간소화 후 더 많은 중장년·가족 관광객들을 흡수할 것이고, 3선도시(중소도시)와 4선도시(소도시) 단체관광 수요가 풀릴 것"이라며 "중국 단체관광객 복귀는 한국 소매·면세·요식업 회복을 직접적으로 이끄는 동시에 양국 민간 상호작용을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중국 중장년 여행객들은 단체관광을 선호하지만, 이제는 한국 관광객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 개인여행객들에게는 무비자 조치가 적용되지 않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저우웨이훙 중국 춘추여행 부총경리는 "(중국 여행객들이) 자유여행으로 가는 한국 제주도는 원래 무비자 지역이고, 단체관광은 서울과 부산에 집중되긴 하지만 단체관광 상품의 풍부함이 주변에 비해 크지 않다"며 "이 정책의 도입도 큰 영향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08.07 14:54

2분 소요
한미 '마스가' 조선업 계획에 中 '화들짝'…"세계 조선업 판도 바꾸려고"

산업 일반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에서 주요 역할을 한 조선업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조선업 세계 1위 점유율인 중국이 경계심을 드러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미국이 한국에 대해 15%의 상호관세를 확정한 이면엔 세계 조선업 판도를 바꿀 계획이 숨어 있다"고 보도했다.마스가 프로젝트는 한국 민간 조선사들의 대규모 미국 현지 투자와 이를 뒷받침하는 금융 지원을 포괄하는 패키지로 구성됐다.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계 최고 수준 선박 설계·건조 능력을 가진 한국 조선 기업들이 미국 조선업 부흥을 도우면서 새로운 기회와 성장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 조선 능력을 높게 평가하며, 미국 내 선박 건조가 최대한 빨리 이뤄지도록 사업을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구 장관은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립, 조선인력 양성, 조선관련 공급망 재구축, 조선관련 유지보수 업무인 MRO 등을 포함하며, 조선업 전반 기업들 수요에 기반해 사실상 우리 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건조 능력을 갖춘 한국이 미국에 조선업 부흥은 물론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트럼프 미 행정부는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재 조선업 세계 1위인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신규 선박 발주량은 중국이 51.8%고 1위고 한국은 25.1%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SCMP는 "한국 조선산업은 미국 조선 산업을 부활시키고 중국 지배력을 억제하려는 워싱턴의 야망을 도울 수 있는 유일한 위치에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특히 미국은 오는 10월부터 중국에서 건조되거나 중국 기업들이 운항하는 선박에 대해 고액의 항만 사용료를 부과하려는 계획인데, 이것이 한국 조선업체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 업계는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에 세계 각 기업이 중국 조선소에 신규 발주를 꺼리면서 올 상반기 중국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19%p 떨어지고 한국의 점유율이 10%p 올라갔다.SCMP는 또 한국의 대표적인 조선업체 중 한 곳인 한화오션이 작년 12월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 조선소를 인수해 운영 중이며 일본도 미국과 협정을 맺어 미국 내 조선소 건설과 현대화 작업을 하는 용도를 포함해 55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그러나 미국의 조선업 수준이 크게 낙후돼 있어 실제 효과를 내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중국 중신증권의 산업 분야 수석 애널리스트인 우자루는 "한국이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를 중심으로 미국 조선 산업 경쟁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미국의) 공급망과 생산 능력의 한계로 인해 조선업 전체를 부활시키려면 장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08.01 15:11

2분 소요
중국 생성형 AI 이용자 6억 명 돌파, AI 생태계 급속 확장

차이나 포커스

중국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4 국가정보화 발전 보고서’를 통해 생성형 AI 등록 사용자가 6억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에 이르는 수치다.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중국 내 공식 승인을 받은 생성형 AI 서비스는 총 302개이며, 이 중 238개는 올해 새롭게 승인됐다. 주요 AI 애플리케이션의 하루 활성 사용자 수는 30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AI 기술은 음악·영상 콘텐츠, 의료 상담, 창작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다수의 대형 언어모델 제품이 세계적 수준의 성능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중국 당국은 오픈소스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장광야오(張光耀) 네트워크관리기술국 부국장 “AI 기술의 개방과 보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 내 오픈소스 커뮤니티 ‘모다(魔搭)’가 7만 개 이상의 AI 모델을 호스팅하며 현재 중국 최대 규모의 AI 플랫폼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은 전 세계 1600만 명 이상의 개발자와 500여 개 기관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보고서는 또 중국의 AI 핵심 산업 규모가 2024년 기준 약 6000억 위안(한화 약 114조 원)에 달하며 반도체 칩부터 알고리즘, 데이터, 플랫폼, 응용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의 가치사슬을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5.08.01 11:27

1분 소요
중국, 보조배터리 및 전지셀 CCC 인증 8000건 이상 정지·취소

차이나 포커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보조배터리와 전지셀에 대한 강제 인증 조치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해당 총국은 지난해부터 보조배터리와 핵심 부품인 리튬배터리를 ‘중국강제인증(CCC·China Compulsory Certification)’ 관리 대상에 포함한 데 이어, 최근 인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과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조치를 단행했다.24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에 따르면, 인증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 보조배터리 및 리튬전지 제조사의 CCC 인증서 8756건이 일시 정지됐으며, 이 중 609건은 인증이 완전히 취소됐다.장웨이(张威)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인증감독사 소비품인증처 처장은 “OEM 방식으로 생산되는 제품의 품질 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현재 CCC 인증을 받은 보조배터리 가운데 유효 인증서는 4967건, 전지셀은 2만 6687건에 달한다. 각각 547개사, 1073개 기업이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현재 총국은 지정 인증기관과 협력해 기존에 인증을 획득한 보조배터리 제품과 제조사에 대한 전면 점검을 실시 중이다. 핵심 부품의 구매부터 생산 공정 관리까지 전 과정에 걸쳐 엄격한 기준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또한 각 지역의 시장감독관리부처에 보조배터리 제조업체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도록 지시했으며, 허위 인증 여부, 인증 제품의 품질 관리 실태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CCC 인증을 받지 않은 보조배터리의 생산·판매·유통에 대해서는 강력히 단속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CCC 인증 마크의 위조, 도용, 불법 유통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할 방침이며, 인증 관련 규정을 위반한 인증기관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2025.07.28 10:47

1분 소요
제3회 ‘글로벌 청년 이중언어 사회자 콘테스트’ 중국전매대학에서 성료

차이나 포커스

제3회 ‘글로벌 청년 이중언어 사회자 콘테스트’ 시상식이 지난 7월 12일 중국전매대학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나의 중국 이야기’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35개국에서 600명 이상의 청년이 28개 언어로 참가해, 중국과 세계를 잇는 새로운 세대의 목소리를 무대에 올렸다. 이번 행사는 중국전매대학이 주최하고 외국언어문화학원이 주관했으며, 국제적 시각과 언어 감수성, 문화 간 공감력을 두루 갖춘 이중언어 방송 인재를 발굴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참가자들은 중국어를 필수 언어로 선택하고, 여기에 하나 또는 두 개의 언어를 더해 자기소개 영상과 ‘나의 중국 이야기’를 주제로 한 다언어 진행 영상을 제작해 제출하며 방송 진행 역량을 평가받았다.심사는 중국 유수 대학과 미디어 업계 전문가, 외국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담당했다. 예선과 본선을 거쳐 최종 111명이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이 중 금상 3명, 은상 5명, 동상 8명, 최우수 부문상 23명, 우수상 61명, 해외 유망상 11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울러 9개 기관에는 우수 조직상이 수여됐다.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인 참가자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순천향대학교의 정다운 학생이 동상을, 중앙대학교의 송은주 학생이 최우수 잠재력상을 수상했다.시상식에는 중국전매대학 장수팅(张树庭) 총장, 차이젠핑(柴剑平) 부총장, 중국방송TV연합회 옌청성(闫成胜) 부회장, 중국인터넷뉴스센터 셰리성(薛立胜) 부총편집장, 전 중국외교관연합회 치우궈훙(邱国洪) 부회장, 전 중동문제 특사 우쓰커(吴思科), 전 쿠바 주재 전권대사 장투어(张拓) 등 중국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한 모잠비크 주중대사관 교육참사 안토니오 가스파르, 브라질 대사관 교육부서 책임자 루이스 펠리페 미제 페르난데스 등 다수의 외교관과 학계 전문가, 언론 관계자들이 함께 자리해 의미를 더했다.행사 현장에서는 다채로운 시상과 감동적인 수상 소감이 이어졌다. 장수팅 총장, 옌청성 부회장, 안토니오 가스파르 교육참사가 금상을, 차이젠핑 부총장과 셰리성 부총편집장이 은상을, 치우궈훙 부회장, 우쓰커 전 특사, 장투어 전 대사가 동상을 각각 수여했다.베이징대학교에 재학 중인 쿠바 유학생 알베르토 블랑코 페나테(Alberto Blanco Penate)는 수상 소감을 통해 중국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공유했다. 독일 쾰른음대에 재학 중인 네덜란드 출신 첼로 연주자 카스파르 레오나르드 베스터만(Caspar Leonard Westerman)은 현장에서 연주를 선보이며 감동을 자아냈다. 또한 중국전매대학 23학번 일본 유학생 오호리 리오(大堀理绪)는 중국에서 겪은 흥미로운 체험담을 전해 청중의 공감을 이끌었다.행사 오프닝에서는 전매대 학생들이 ‘음악의 신’을 주제로 댄스 공연을 선보였으며, 마지막 순서로 전매대 다언어 합창단이 《꿈을 좇는 순수한 마음(追梦赤子心)》을 열창하며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다양한 공연과 참가자들의 진솔한 이야기 발표가 어우러진 이번 시상식은 언어를 넘어선 진심 어린 교류와 문명 간 공감의 장이 됐다.

2025.07.15 13:47

2분 소요
데이터로 읽는 중국경제

차이나 포커스

중국 상무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의 서비스 수출입 총액은 3조 2543억 6000만 위안(약 618조 328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했다.세부적으로 보면, 서비스 수출은 1조 4033억 7000만 위안(약 266조 6003억 원)으로 15.1% 증가했고, 서비스 수입은 1조 8509억 9000만 위안(약 351조 7281억 원)으로 2.7% 늘었다. 서비스무역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함께, 무역 구조 역시 더 고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지식집약형 서비스의 수출입 규모는 1조 2492억 7000만 위안(약 237조 3613억 원)으로 5.0% 증가했으며, 그 중 기타 비즈니스 서비스와 통신·컴퓨터·정보 서비스 분야가 두드러졌다. 이는 중국 경제의 질적 성장과 산업 구조의 첨단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또한, 여행 서비스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수출입 총액 9200억 5000만 위안(약 174조 8950억 원)을 기록해 12.2% 증가했으며, 서비스무역 가운데 최대 분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국가세무총국은 같은 기간 과학기술 혁신 및 제조업의 고품질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감세·비용 감면 및 환급 정책을 통해 총 6361억 위안(약 120조 8590억 원) 규모의 혜택이 기업에 제공됐다고 밝혔다.부가가치세(부가세) 인보이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5월 첨단기술 산업의 판매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증가해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 전체 판매 수입은 4.2% 증가했으며, 특히 디지털 제품 제조업과 첨단기술 제조업 분야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중국물류구매연합회는 7월 5일 발표를 통해, 6월 주요 원자재 가격지수(CPPI)가 110.8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기업들의 생산 및 경영 활동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중국 주요 원자재 시장이 ‘안정 속 성장’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5.07.14 11:14

2분 소요
‘할인 천국’ 중국, 이면에 숨은 ‘인볼루션’ 위험[특파원 리포트]

차이나 포커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이 중국에서도 개봉했다. 영화를 보기 위해 예매 창을 열어 보니 영화표 한 장 가격이 49위안(약 9374원) 정도 한다. 이미 1만원을 훌쩍 넘는 한국 영화관과 비교하면 싼 편이다. 실제 결제하는 금액은 이보다도 낮은 45.9위안(약 8779원)이다. 통신사 멤버십이라든지 어떤 할인 요건을 충족한 것도 아니다. 그냥 창을 띄워서 결제만 했는데 한국 돈으로 600원 가까이 할인을 받았다. 할인율로 치면 6% 정도다.중국은 ‘할인 천국’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할인 혜택이 존재하는 곳이다. 중국의 쇼핑 앱에선 상시 할인 쿠폰이 쏟아지고 콧대가 높은 아이폰, 스타벅스 같은 브랜드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전기차 업체들 또한 할인 열풍에 한몫하고 있다. 정부는 아예 재정을 투입해 전기차나 가전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보상 판매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대대적인 할인은 소비자 지갑을 열게 함으로써 내수 소비를 진작시키는 효과가 있다. 물론 할인만 한다고 능사는 아니다. 수요는 제한적인데 공급이 늘면서 저가 출혈 경쟁이 벌어지자 중국 내부에선 ‘인볼루션’(Involution) 위험성도 언급되고 있다.“제값 주면 호갱”…어디서나 누리는 할인 혜택 중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어떠한 제품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제값을 낸다면 일명 ‘호갱’(호구 고객) 취급받기 쉽다. 조금만 더 찾아보면 할인을 받을 방법이 여러 가지 있기 때문이다.대표적으로 중국에서 많이 이용하는 쇼핑 플랫폼 ▲징둥닷컴 ▲타오바오 ▲핀둬둬 등에선 상시 할인 제품이 넘쳐난다. 처음 이용 고객은 물론이고 수시로 할인 패키지가 제공돼 포인트가 쌓이고 특정 결제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더 싼값으로 결제할 수 있다. 6·18 축제(6월 18일)나 광군제(11월 11일) 같은 대형 행사 기간에는 할인 폭이 더 커진다. 필요한 가전제품은 물론 생필품을 살 때도 이 기간만 기다린다는 중국인들이 있을 정도다.‘중국판 배달의민족’인 메이퇀이나 ‘중국판 캐치테이블’ 따종디앤핑 등에서도 쿠폰을 열심히 모으면 일반 가격보다 훨씬 싼 이용이 가능하다. 따종디앤핑의 경우 대부분 식당에서 할인 가격이 적용된 타오찬(세트 메뉴)이 있다. 100위안(약 1만9100원) 짜리 쿠폰을 80~90위안(약 1만4300~1만7200원)에 파는 경우도 많다. 기본적으로 10~20%의 할인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한국에서 할인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유명 브랜드도 중국에서는 예외다. 워낙 할인 경쟁이 벌어지다 보니 경쟁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다. 애플은 최근 6·18 행사가 진행됐던 5~6월 신제품인 아이폰16 가격을 최대 30% 할인 판매했다. 이제 중국 온라인에서 아이폰에 할인 표시가 붙어 있는 모습을 보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중국 스타벅스는 지난달 프라푸치노와 티라떼 같은 일부 음료의 가격을 평균 5위안(약 956원) 인하했다. 커피 메뉴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에선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대한 묶음 할인 쿠폰 등이 있어 기존 가격보다 싸게 살 수가 있다.전기차 업체 할인 경쟁은 좀 더 치열하다. 업계 선두 비야디(BYD)는 최대 30%의 할인 판매에 나서며 동종 업계를 긴장시켰다. 현재 BYD의 전기차 ‘친플러스’ 시세를 확인하면 출시 가격은 10만9800위안(약 2099만원)인데 보조금과 보상판매, 자체 할인까지 더해 7만8000위안(약 149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다른 전기차 브랜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가 지속 성장하는 이유기도 하다.중국 정부는 아예 할인 판매를 독려하고 있다. 올해 예산으로 3000억위안(약 57조원)을 책정해 ▲자동차 ▲가전제품 ▲스마트폰 등 소비재 보상 판매에 활용토록 했다. 기존에 보유한 제품을 새것으로 교환하면 최대 15%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中 내수 활성화 지상 과제, 제로섬 게임은 경계중국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내수가 부진한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 위기가 계속됐다. 대출을 받아 집을 샀는데 집값이 떨어지니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 크다.그동안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을 늘리며 전체 경제 성장세를 뒷받침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계속되는 대중(對中) 관세 부과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내수를 살려 거대한 중국 경제를 유동적으로 굴려야 한다는 게 시급한 과제다.할인 행사를 통해 부족한 소비 수요를 자극하자는 중국의 정책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중국의 소비 지표를 보면 6월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6.4% 늘어 2023년 12월(7.4%)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다.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다가 6월(0.1%) 겨우 반등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수석 통계학자 둥리좐은 “내수 확대와 소비 촉진 정책이 효과를 지속하면서 산업 소비재 가격이 반등했다”고 분석했다.다만 구체적으로 보면 중국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단 정황들이 많다. 우선 CPI를 보면 올해 상반기 누적이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했다. 중국은 그간 연간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3% 내외로 유지하다가 올해 2%로 낮춘 바 있는데 이마저도 달성 가능성이 희박하다. 오히려 지난해 상승폭(0.2%)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소매 판매액이 증가하는데 물가가 저조한 상황은 공급되는 재화가 결국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중국 내 생산자가 출하하는 상품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해 전월(-3.3%)보다 낙폭을 키웠다. 중국 PPI는 무려 33개월째 하락세다. 전방위 할인 정책이 소비 수요는 잠깐 자극할 수 있지만 정작 남은 것은 없다는 현실을 맞이할 수 있는 셈이다. 제품 판매 가격이 떨어지면 기업은 수익이 악화하고 결국 문을 닫거나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어 대규모 실업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최근 중국 전기차에서 출혈 경쟁이 심화하자 정부 차원에서 인볼루션을 우려하며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인볼루션이란 자원이나 수요는 제한됐는데 여기에서 과도한 경쟁이 일어나는 일명 ‘치킨 게임’을 의미한다. “이러다 다 죽어”라는 인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대사처럼 내부 사업자들이 모두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중국은 이달 중순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경제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반환점을 돈 중국 경제가 얼마나 기초체력을 잘 유지하고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2025.07.13 09:30

5분 소요
저장성 문화관광 설명회,  한중 관광 협력 새 지평 열어

차이나 포커스

지난 8일, 저장성 문화방송관광청과 중국주서울관광사무소가 공동 주최한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고, 다시 피어나는 강남의 풍경 - 시화저장(한국) 문화관광 설명회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성대하게 열렸다.이번 행사에는 저장성 문화방송관광청 천루푸(陈如福) 부청장, 주한중국대사관 션샤오강(沈晓刚) 공사참사관 겸 주한중국문화원장, 중국주서울관광사무소 장뤄위(张若愚) 주임, 한중일3국협력사무국 옌량(颜亮) 사무차장, 중국남방항공 한국지사 왕쉰(王巡) 지사장(총경리), 한국관광공사 김종훈 국제관광본부장, 한국여행업협회(KATA) 이진석 회장, 서울시관광체육국 권명희 부국장, 전라남도관광체육국 오미경 부국장, 한중우호협회 유상철 부회장 등 12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하여 저장성과 한국 간 문화·관광 협력의 새로운 장을 함께 열었다.천루푸 부청장은 환영사에서 “저장은 중화문명의 중요한 발상지로, 상산문화와 량주유적 등 찬란한 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항저우 비단, 서호 용정차 같은 문화 상징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이후 저장과 한국 간의 관광 교류가 활발해졌으며, 저장에서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이 10만 명을 넘고, 저장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도 약 16만 명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240시간 무비자 환승정책 시행, 매주 40편 이상의 직항편 운영, ‘하이유’ 스마트 플랫폼 개통 등을 통해 양국 간 교류가 더욱 편리해졌음을 강조하며, 한국 국민들이 절강에 직접 방문해 ‘시화절강’의 매력을 체험해보길 권했다.션샤오강 공사참사관은 축사에서 저장이 지닌 깊은 인문적 저력을 소개하며, 백거이, 소동파, 왕양명, 루쉰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중국 역사 인물들과 저장의 관계를 설명했다. 특히 대한민국 임시정부 지도자들과 저장의 인연을 언급하며 “저장은 인재가 많고 풍광이 뛰어나며, 문화적 깊이가 있는 지역으로, 한국 국민이 직접 와서 저장의 독특한 매력을 체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저장성 문화관광청 한국 홍보센터 딩전저(丁振哲) 주임이 한국 시장을 위해 맞춤형으로 설계된 5개 관광 테마 노선을 소개하며, 한국인 관광객들이 ‘시화 저장’을 보다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했다.이어 천루푸 부청장과 권명희 부국장이 양측을 대표해 문화관광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관광 자원 상호 홍보, 관광객 유치 협력, 축제행사 연계, 관광 인재 교류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홍보회 이후 양국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더욱 구체적인 교류와 논의를 이어갔다. 양측은 협력 세부사항, 시장 동향, 상품 개선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사업 추진과 실질적 협력의 기초를 다졌다.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는 저장성과 한국이 문화관광을 매개로 인문 교류를 심화하고 민간 우호를 촉진하고자 하는 양측의 기원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새로운 시대 한중 우호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2025.07.10 10:27

2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