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2026학년도 기준, 전국 일반고등학교의 학생 수 규모가 급속히 감소하면서 고3 학생 수가 100명 미만인 학교가 255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일반고 1692개교 중 15.1%에 해당하는 수치다.여기에 고3 학생 수가 100명대인 학교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451개교로 확대된다. 다시 말해, 고3 학생 수가 100명 이하 혹은 100명대인 학교는 총 706곳으로 전체 일반고의 41.8%를 차지하면서 사실상 전국 일반고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이 같은 현상은 지역별, 학교별 내신 성취도 격차를 구조적으로 유발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로 분석된다.고3 학생 수가 200명대인 학교는 639개교(37.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300명대 학교는 297개교(17.6%), 400명대는 50개교(3.0%)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500명을 넘는 대규모 고등학교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즉, 전국 일반고 가운데 학생 수가 300명을 초과하는 고등학교는 불과 347개교에 불과하며, 이는 전체의 약 20% 정도에 해당한다. 규모가 작아질수록 교과 수강 인원이 줄어들고, 이는 곧 내신 성적 산출에 있어 불리한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수강 인원에 달라지는 ‘상위 등급’현행 고등학교 내신은 9등급 상대평가 체제로 운영된다. 상위 4%까지가 1등급, 이후 11%까지 2등급, 23%까지 3등급으로 구분돼 하위 100%까지 9등급으로 나뉜다. 문제는 수강 인원이 적을수록 상위 등급 자체가 배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예를 들어 한 과목 수강 인원이 4명 이하라면 1등급은 아예 부여되지 않는다. 수강 인원이 5~37명일 경우에도 1등급은 단 한 명뿐이다. 이처럼 수강자 수가 적을수록 내신 상위권에 들 수 있는 인원도 제한되기 때문에, 학생 개인의 학업 성취도와 무관하게 등급 진입 자체가 원천적으로 어려워지는 구조다.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단순히 학교별 규모 차이를 넘어서 지역 간 교육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2025학년도 기준, 지역 간 고3 학생 수 최대 격차는 136.7명이었으며, 2026학년도에는 150.4명, 2027학년도에는 165.0명으로 점점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서울시 25개 자치구만 보더라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2025학년도에는 평균 고3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구가 290.5명이었고, 가장 적은 구는 130.7명으로 무려 159.8명의 차이를 보였다.이는 2026학년도 174.8명, 2027학년도에는 195.8명으로 격차가 계속 커지고 있어, 도시 내 교육 자원 배분의 불균형 또한 심각한 수준임을 시사한다.입시 전략에 끼치는 영향은이 같은 현실은 입시 전략의 지형에도 중대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전통적으로 내신 위주로 대입을 준비하던 지역의 경우, 오히려 내신 불이익을 수능 성적으로 만회해야 하는 전략이 필요할 수도 있다. 반대로 학생 수가 많고, 1·2등급 배정 가능 인원이 많은 지역은 내신 중심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특히, 수시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신 성적은 대학별 합격자의 등급 분포에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2024학년도 기준, 인문계에서 내신 1.49등급 이내로 합격한 학생은 673명이었으며, 이는 전체 4년제 대학 합격자 중 상위 1.0% 수준이었다. 이들 중 74.3%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연고’에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또한 1.50~1.99등급 구간에서는 1437명이 합격했다, 이 중 62.0%는 중앙대, 이화여대, 경희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에 진학했다.자연계열도 유사한 양상이었다. 내신 1.49등급 이내 학생 837명 중 90.1%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에 합격했으며, 1.50~1.99등급 구간에서는 2081명이 합격했다.현재 학생수 구조로 볼때 학생수가 적은 지역에 수험생들은 학교내신 상위 등급 확보가 쉽지않다는 점도 인식해야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내신에 치우친 대입 전략 보다 수능 학습도 대단히 중요하다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