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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우빈도 ‘온라인 폐지 줍줍’…토스뱅크 ‘콩콩팡팡’에 등장한 사연은?[김윤주의 금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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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예능 한 편이 뜻밖에 금융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멕시코로 떠난 tvN 예능 프로그램 ‘콩 심은 데 콩 나서 웃음 팡 행복 팡 해외 탐방’(콩콩팡팡) 속에 토스뱅크가 매 회차마다 자연스럽게 등장하면서다. 배우 이광수·김우빈·도경수 세 사람이 떠나는 여행기인 만큼 예능의 주된 재미는 세 사람의 ‘티키타카’에 있지만, 정작 금융권에서는 다른 장면에 눈길이 쏠렸다. 이번 여행 돈 관리를 맡은 김우빈이 실제 토스뱅크 계좌로 돈을 관리하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노출됐기 때문이다.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장면이 토스뱅크가 의도적으로 진행한 간접광고(PPL)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보통 예능에서 특정 금융 앱이 계속 등장하면 ‘광고인가?’라는 의문이 들기 마련이지만, 토스뱅크 측은 “콩콩팥팥 건 관련해서 PPL을 진행하기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토스뱅크 직원들은 첫 방영 때에서야 자사 은행이 언급됐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후 회차마다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는 후문이다.1화부터 등장한 토스뱅크 “생각지도 못한 이자 재테크”콩콩팡팡은 ‘콩콩팥팥’이라는 식품업체가 있다는 세계관 속 직원들이 해외문화탐방을 떠나는 내용이다. 회사 대표는 이광수, 감사는 김우빈, 직원은 도경수 등으로 역할이 구분돼 있다. 특히 이번 해외탐방에서 자금 관리는 감사인 김우빈이 도맡았다. 1화에서 김우빈은 휴대폰 은행앱 화면을 보고 “통장에 넣어놨더니 이자가 만원씩 붙었다”며 “돈이 이득이 됐다”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제작진은 이 화면에 ‘생각지도 못한 이자 재테크’라는 자막을 달았다.김우빈이 받은 이자는 수백만원 단위의 멕시코 여행 자금을 토스뱅크 입출금통장이나 나눠모으기에 보관해 붙은 것으로 해석된다. 토스뱅크는 입출금통장에 연 1%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넣어놓기만 해도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토스뱅크의 파킹통장 성격인 ‘나눠모으기’ 서비스의 금리는 연 1.6%로 설정돼 있다. 체크카드로 추로스 사먹고…소비 복권 긁어 26원콩콩팥팥 2화에서는 멕시코의 오래된 추로스 가게에서 김우빈이 토스뱅크 체크카드 ‘나이트핑크’로 결제하는 장면이 잡힌다. 또한 멕시코 시우다델라 시장 탐방을 가기 전 벤치에 앉은 출연진들은 토스뱅크의 ‘소비 복권’ 서비스를 언급한다. 김우빈은 “토스뱅크 이벤트로 26원을 획득했습니다. 큰 도움이 됐어요. 복권 8개 긁어서 26원을 얻었어요.”라고 말한다. 토스뱅크 고객들은 국내외 어디서나 토스뱅크 체크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소비복권 한 개를 받는다. 복권 당첨금액은 최소 1원부터 최대 5만원이고, 당첨즉시 결제에 이용한 카드가 연결된 통장으로 입금된다. 하루에 최대 10개의 복권을 받을 수 있다.영상 자막에는 토스뱅크 대신 ‘토*스뱅크’로 표기됐고, 여기에 제작진은 ‘온라인 폐지 줍기 완’이라는 자막을 달아 웃음을 더했다. 온라인 폐지 줍기는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의 다른 말이다.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기업이 제공하는 소액의 포인트나 리워드를 모으는 행위를 뜻한다. 김우빈 또한 앱테크를 통해 알뜰하게 여행 경비를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인기 예능 통해 연예인 홍보모델 효과 톡톡더 흥미로운 점은 토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연예인 광고모델을 기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시중은행의 경우 유명 배우나 아이돌을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쓰지만, 인뱅의 경우 광고모델을 앞세우기보다 서비스 기능과 사용자 경험(UX) 자체로 승부를 봐왔기 때문이다.이런 업계 특성 속에서, 토스뱅크는 ‘콩콩팡팡’이라는 예능을 통해 오히려 가장 강력한 형태의 홍보 효과를 얻게 됐다. 광고비를 쓰지 않았는데 충분히 광고 이상의 노출이 이뤄진 셈이다. 다만 모델 계약이나 콘텐츠 저작권 등의 이슈를 고려해 토스뱅크는 이를 소재로한 마케팅 등은 별도로 진행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예능 출연진이 방송에서 실제 사용 경험을 자연스럽게 언급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직원들 사이에서도 ‘진짜 토스뱅크를 사용하고 있구나’라며 반갑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2025.11.21 10:00

3분 소요
금융 상식의 파괴…'빚' 규제와 '안전성' 우려가 뒤집은 대한민국 금융 질서

은행

최근 국내 금융 시장에서 ‘상식 파괴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개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던 2금융권(저축은행 등)의 예금 금리가 1금융권(시중은행)보다 낮아지는가 하면, 담보가 있어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금리가 신용대출보다 높아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장기간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많지만, 금융 공식이 깨지고 있는 상황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다.이는 단순히 금리가 오르고 내리는 현상을 넘어, 정부의 강도 높은 가계부채 관리 정책과, 증시 활황 현상, 금융 시스템 내의 건전성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시중은행 금리가 저축은행보다 높다…역머니무브"안전한 1금융보다 위험하지만 이자를 더 주는 2금융으로 돈이 흐른다" 예·적금을 통해 안전하게 이자 수익을 얻으려는 금융소비자들 가운데서는 시중은행보다는 저축은행에 돈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고객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저축은행 평균 금리와 차이가 거의 없거나, 심지어 역전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14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의 12개월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2.6~2.86%(최고금리·우대금리 포함) 수준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 포털을 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67%로 9월 초(2.99%)보다 0.32%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큰 차이가 없거나 상품에 따라서는 오히려 시중은행 금리가 높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이런 현상의 배경으로는 1금융권의 적극적인 수신 경쟁을 들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자금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연말 유동성 관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예금 금리를 인상하며 자금 유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등 고수익 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예대마진 확보를 위한 자금 확보가 절실해졌다는 평가다.최근 코스피가 4000을 돌파하는 등 주식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예·적금에서 돈을 빼 증시에 넣자 은행들이 고객을 붙잡아두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5년 9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올해 9월 M2(광의통화, 평잔)는 8월보다 30조 3000억원(0.7%) 증가한 4430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5% 늘어난 수준이다. 김지은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주가 상승으로 주식형 등 수익증권이 늘고 있고 투자 대기성 자금도 증가했다”며 “9월에는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자금 유입도 있었다”고 분석했다.2금융권의 건전성 관리가 강화된 것도 금리 역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들은 지난 몇 년간 급증했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로 건전성 관리 압박을 받고 있다. 보수적으로 대출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서 굳이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유인이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인하하며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13일 예금보험공사가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말 저축은행 예수금 잔액은 103조 5000억원으로 9월 말(105조 원)보다 1조 5000억원 감소했다. 최근 저축은행이 예금 금리를 낮추면서 예수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예보 관계자는 “10월에 만기 해지된 정기예금이 재예치되지 않고 이탈했다”며 “저축은행 예금 금리 인하로 시중은행과 금리 차가 줄어든 결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주담대 금리가 신용대출보다 높다…빚투 늘었다담보대출 금리가 신용대출보다 높아지는 기현상도 벌어진다. 은행 입장에서 보통 주택담보대출은 연체가 발생해도 담보물(주택)을 처분해 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대출’로 여겨진다.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주담대 금리의 상단이 신용대출 금리의 상단을 뛰어넘는 일이 확인되고 있다.원인으로는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압박이 거론된다. 은행들은 정부가 설정한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속도를 늦춰야 했고, 이를 위해 주담대 금리를 높여 대출 문턱을 높인 것이다. 또 스트레스 DSR 도입 등 향후 규제에 대비해 미리 주담대 금리를 조정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주담대에 규제가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덜한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금리를 낮추거나 우대 조건을 강화한 것도 대출 금리 역전 현상의 배경으로 꼽힌다.문제는 이런 금리 역전 현상이 금융 시장 전반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주담대가 막히고 신용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지자, 자금이 신용대출이나 증권사 신용융자(빚투)로 빠르게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 문제가 없지만, 주식 시장이 얼어붙으면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산 투자자는 원금을 회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가계부채의 ‘질’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역머니무브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저축은행은 대출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신용이 낮은 서민과 소상공인의 대출 문턱을 더욱 높여 서민 부담이 가중될 수도 있다. 자칫 대출을 받지 못한 이들이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릴 경우 그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금융 상식 파괴 현상'은 정책적 규제와 시장의 불안감이 뒤섞여 빚어진 금융 시장의 기형적인 모습인데, 리스크를 감안한 합리적인 금리 구조를 되찾을 때까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이 규제의 목표 달성과 시장의 왜곡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5.11.21 07:00

4분 소요
올해 3분기까지 은행  누적 순익 21조원 웃돌아…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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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까지 국내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1조원을 넘기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25년 1∼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조8000억원)보다 2조3000억원(12.0%) 증가했다.순이자마진(NIM)이 1년 전보다 0.07%p 감소했지만, 이자 이익이 44조8000억원으로 3000억원(0.7%) 늘었고 이자수익 자산이 4.5% 증가하면서 이자 이익도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6조8000억원으로 지난해(5조7000억원)보다 1조1000억원(18.5%) 증가했다. 환율 하락으로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2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외손익은 1조6억원으로 작년 동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상반기 일회성 비용이었던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이 제외되고 은행의 자회사 등 투자지분 손익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판매관리비는 20조7000억원으로 작년 동기(19조4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6.3%) 증가했다.금감원은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파생 관련 이익의 일시적 증가, 작년 ELS 배상금 기저효과 제외 등에 주로 기인했다"며 "이자이익은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향후 미국 관세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대손 비용이 증가할 수 있어 은행에 손실 흡수 능력 확충과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전했다.

2025.11.20 18:01

1분 소요
우리아메리카은행, 美 텍사스 오스틴 1호 한인은행 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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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미국 IT·테크 산업의 중심지 오스틴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미국 현지법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이 지난 19일(현지시각) 텍사스주 오스틴지점 개점 행사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지난 8월,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과 임직원들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텍사스 오스틴에 한인은행 최초로 지점을 열었다.이날 개점 행사에는 류형진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 이태훈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을 비롯해 이옥희 오스틴 한인회 회장, 마크 듀발 오스틴 아시안상공회의소 CEO, 데이브 포터 윌리암슨카운티 경제개발청 대표 등 주요 인사와 지상사 및 현지 기업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은 IT·테크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으로, 최근 테슬라(Tesla), 오라클(Oracle), 애플(Apple) 등 대형 글로벌 기업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계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우리아메리카은행은 미 남부지역의 성장성에 일찍이 주목해 2004년 휴스턴 대출사무소(LPO)를 시작으로 2018년 달라스에도 대출사무소를 개설했다. 이후 2020년 달라스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시켰으며, 2022년 조지아주 둘루스지점을 개점하는 등 미국 내 영업망을 지속 확장해 왔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지상사 임직원 급여통장 개설 ▲신용카드 발급 ▲홈모기지는 물론 기업 펌뱅킹 연계 서비스를 한인은행 중 유일하게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이 지역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현지 고객들의 금융 니즈 충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우리아메리카은행은 1984년 미국에 첫 진출한 이후 뉴욕·뉴저지 등 동부지역을 기반으로 캘리포니아·조지아·텍사스 등 주요 지역으로 영업을 확장, 현재 22개 지점과 4개 대출사무소(LPO) 등 총 26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2025.11.20 18:01

2분 소요
"'주거래 은행' 아니어도 괜찮아요"...오프라인 오픈뱅킹이 가져올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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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과 영업점 축소로 은행을 방문하는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을 떨어뜨렸던 금융권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9일부터 오픈뱅킹·마이데이터를 은행 영업점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오픈뱅킹 서비스를 허용했다. 금융소비자가 주거래 은행을 찾지 않아도 자금 이체나 타행 계좌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은행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다. 은행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는 사람의 상당수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금융소외 현상도 어느 정도 사라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오픈뱅킹은 2019년 온라인 중심으로 도입된 이후 간편송금, 자산 조회, 대환대출 등 혁신 서비스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모든 서비스가 모바일에 기반한 탓에 디지털 취약계층은 혜택에서 배제됐다. 금융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뱅킹·마이데이터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했고, 19일부터 전국 은행 창구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다. 은행 이용자는 신분증만 가지고 가까운 은행을 방문해 가입할 수 있다. 이후에는 해당 은행 창구에서 다양한 금융사 계좌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내 주거래은행에 꼭 가지 않아도 되는 시대’로 진입한 셈이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넓은 선택권을 갖게 됐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술 발전의 혜택을 구성원 모두가 나눌 수 있어야 한다”며 은행권에 취약계층 맞춤 안내를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그동안 국내 금융사들이 폭넓고 빠르게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점포는 대폭 축소해왔다. 2019년 시중은행 점포 수는 6709곳에서 올해 5625곳으로 1000곳(20%)가량 사라졌다.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령층 입장에서는 주거래 은행 방문이 어려워졌는데 이번 정책 시행으로 다시 은행이 가까워진 셈이다.은행 입장에서는 기존의 ‘락인(Lock-in) 효과’ 약화로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자사 앱, 자사 계좌, 자사 창구 중심의 서비스 구조를 통해 고객을 자연스럽게 묶어 두는 전략을 펼쳤던 시중은행들은 이제 손쉽게 고객을 붙잡아 두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금융소비자들이 가장 가까운 은행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예금 금리를 제공하고, 서비스 응대가 더 친절한 은행으로 손쉽게 환승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은행 간 경쟁의 무게 중심이 ‘고객 확보’에서 ‘고객 유지’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일각에서는 이 변화가 은행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오프라인 오픈뱅킹이 정착되면, 어느 은행이든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타행 계좌 기반의 자산관리, 맞춤 금융상품 추천 등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가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추천해 주는 역할을 강화하면서, 고객 편익 중심 경쟁이 자연스럽게 유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행들의 인공지능 서비스 강화는 영업점을 찾는 이용자에게 더 정확하고 폭넓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다만 이번 조치가 금융소외를 완전히 해소하는 해법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은행들이 점포 통폐합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여전히 높고 무인점포까지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고령층이 의존해온 물리적 창구는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소외 계층에게는 “어느 은행에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아니라 “은행 창구가 가까이에 있느냐”는 물리적 접근성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오픈뱅킹 오프라인화가 금융 접근성 문제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은 디지털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지난 몇 년간 ‘편리함’을 앞세워 금융 패러다임을 바꿔 왔는데 그 변화가 오프라인까지 확장된 것”이라면서도 “디지털 확대와 점포 축소라는 큰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융소외 문제를 어디까지 해소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5.11.20 16:39

3분 소요
오프라인 결제 전쟁…‘영수증 없이 리뷰’ 앞세운 네이버페이 ‘커넥트’ [가봤어요]

증권 일반

“결제도 바로 되고, 리뷰도 즉시 받을 수 있어서 매장 운영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30대 카페 운영자 A씨)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간편결제 플랫폼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네이버는 모든 결제 방식과 리뷰·쿠폰·포인트 기능을 한 기기에서 처리하는 통합 단말기 ‘엔페이(Npay) 커넥트(이하 커넥트)’를 출시하며, 토스·카카오 등과의 ‘오프라인 점유율’ 경쟁에 정면으로 나섰다. 지난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5 서울 카페쇼’ 현장에서 네이버페이는 이런 변화의 속도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아시아 최대 F&B 산업 전시회에서 네이버는 공식 스폰서 자격으로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통합 결제 단말기 ‘엔페이 커넥트’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카페쇼 전시장에서는 커넥트를 활용한 실제 주문·결제 시연이 진행됐다. 방문객들은 일반 매장을 방문한 고객처럼 단말기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네이버페이로 결제한 뒤 바로 적립과 리뷰까지 경험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의 내부 전시장과 로비 체험부스에는 첫날에만 약 2900여 명이 방문하는 등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이날 현장에서 커넥트를 체험한 소상공인들은 “리뷰 확보 속도가 빨라 매장 노출에 도움이 될 것 같다”, “POS(계산기)를 바꾸지 않아도 돼 도입 부담이 적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제와 리뷰·쿠폰 기능이 동시에 실행되는 점을 가장 유용한 요소로 꼽았다. 영수증 인증 없이 결제 직후 리뷰 가능커넥트는 ▲카드·간편결제·바코드 등 모든 결제 방식은 물론 ▲네이버 포인트 적립 ▲쿠폰 발행·조회 ▲셀프오더 기능까지 한 기기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 단말기다. 즉, 결제만 가능한 장비가 아니라 매장에서 POS와 고객관리 기능을 함께 맡는 ‘올인원 기기’에 가까운 셈이다.커넥트는 기존 단말기와 달리 여러 결제 방식을 한 기기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고객 결제 방식이 다양한 카페·베이커리·F&B 매장 환경에 맞춰 ‘결제 통합’을 전면 내세운 셈이다. 이밖에 카드, 삼성페이, QR·바코드 결제, 근거리 무선 통신(NFC)은 물론 네이버의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사인’도 지원한다.커넥트의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결제와 동시에 ‘키워드 리뷰’를 작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객이 결제를 마치면 단말기 화면에 QR코드가 즉시 노출되고, 네이버 로그인 후 바로 리뷰 작성 페이지로 연결된다. 기존처럼 영수증을 촬영하거나 링크를 전달받아 리뷰를 남기는 번거로운 과정이 사라졌다. 매장 입장에서는 리뷰 확보 속도가 빨라지고, 검색·지도 노출 효과와 직결돼 ‘매출로 이어지는 리뷰’ 수집이 쉬워지는 셈이다. POS 교체 없이 도입…소상공인 부담 최소화가맹점이 기존에 사용하던 POS 장비를 교체하지 않고도 커넥트를 그대로 연동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새로운 POS를 도입할 때 발생하는 비용·데이터 이전·직원 재교육 부담이 모두 줄어들기 때문이다. 설치 비용 부담도 최소화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기존 POS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커넥트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므로 소상공인 초기 부담을 최소화했다”며 “창업 초기 매장은 물론 기존 운영 매장에서도 도입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커넥트 출시로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와 토스는 이미 올해부터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를 놓고 빠르게 경쟁 구도를 형성해왔다. 토스는 최근 ‘얼굴결제’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서비스 차별화로 삼성페이가 절대 강자로 자리잡고 있는 오프라인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와 토스, 카카오페이의 점유율이 절대적인 온라인 결제는 이미 성숙 단계라 추가 성장 여지가 크지 않다”며 “네이버가 단말기 경쟁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결국 오프라인에서 새 점유율을 확보해야 플랫폼 경쟁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5.11.20 16:15

3분 소요
"ㄷㅋ구하셨어요?" "ㄱㄱ은 항상 구합니다"…무슨 말? 경찰에 '덜미'

보험

고의로 서로 짜고 교통사고를 낸 뒤 23억원이 넘는 보험금을 가로챈 사기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인터넷에 '고수익 알바' 미끼 글을 올려 가담자도 모집했다.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4개 조직 182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으며 이중 각 조직의 총책 4명은 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이들은 2020년 10월부터 2024년 10월 사이 전국 각지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유발한 뒤 총 348회에 걸쳐 약 23억8천만원가량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진로를 변경하거나 교통신호·노면 지시를 위반하고 주행하는 차량을 골라 고의로 들이받았다. 상대방의 과실 비율이 높게 나오도록 하는 수법이다.가해자·피해자 역할을 나눠 사고 자체를 꾸며내기도 했으며, 아예 사고가 나지 않았음에도 허위로 사고 접수한 경우도 있었다.피해가 거의 없는 작은 사고인데도 장기간 입원하거나 한방 병원 등 치료비가 많이 드는 병원을 방문해 많은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다. 이렇게 가로챈 보험금은 사전에 약속한 비율에 따라 총책에게 50∼80%가량 송금됐다. 총책들은 모두 과거 보험사에서 일해 보험 관련 지식을 가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선후배와 친구를 꼬드기거나 인터넷 카페에 '고수익 알바'를 미끼로 광고 글을 올려 가담자를 모집했다.이들은 ㄱㄱ(공격, 들이받을 차량을 의미), ㅅㅂ(수비, 들이받힐 차량), ㄷㅋ(뒷쿵, 후미 추돌) 등 은어를 사용하고, 구체적 범행을 위한 공모는 자동 삭제 기능이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비밀 대화방을 사용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범행에 가담한 피의자 중에는 경찰청 관리 대상인 조직폭력배 3명도 있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경찰은 작년 1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가로채는 일당이 있다'는 제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해 이들을 검거했다.경찰은 "보험사기는 보험료 상승을 일으켜 국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중대범죄"라며 "고액 알바 등 광고에 현혹되지 않아야 하며, 실제 보험사기에 가담하지 않더라도 유인·광고 행위만으로도 처벌 대상이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025.11.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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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민 핀다 공동대표, ‘핀테크AI 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

스타트업

핀테크 기업 핀다는 이혜민 공동대표가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산하 핀테크AI 협의회의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20일 밝혔다.핀테크AI 협의회는 국내 핀테크 업권을 대표하는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산하 공식 협의체로, 총 40여 개 회원사가 참여 중이다. 핀테크 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정책 소통 창구로서 제도 개선을 촉진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인공지능(AI) 규제 완화 논의 ▲API 기술 표준 마련 ▲핀테크와 AI 융합 사례 연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이 대표는 핀테크AI 협의회장 취임사를 통해 “금융 버티컬에서 우수한 퍼포먼스의 AI 에이전트와 서비스들도 충분히 국내에서 나올 수 있어야 하는데, 기존 제도의 유연성과 진행 속도가 매우 떨어져서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스탠다드보다 낮은 퍼포먼스를 적용할 수 밖에 없거나 단순 실험에만 그치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많이 펼쳐지고 있다”며 “핀테크 업계가 현실적으로 당면한 과제들을 회원사들과 함께 정리하고, AI 기술 시범 적용부터 정식 인가까지 효율적으로 프로세스를 처리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형 제도 도입 등을 통해 다방면으로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2015년 국내 금융시장의 정보 비대칭성 문제와 구조적 비효율 문제를 AI와 빅데이터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박홍민 공동대표와 함께 국내 최초로 대출비교플랫폼 핀다를 창업했다. 이 대표는 이후 10년 간 핀다의 공격적인 성장 전략과 AI 기반 신규 서비스 개발을 주도하며, 올 들어 오픈업 프로와 핀다유니콘 등 개인 금융을 넘어 사업자·기업 금융 영역으로 확장 중이다. 이 대표의 활약에 힘입어 핀다는 지난 5월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2025 대한민국 AI 50’ 기업에도 선정됐다. 한편, 대표적인 대출 비교 서비스인 핀다 앱은 2025년 11월 현재 누적 34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금융기관과 제휴를 맺고 있다. 핀다는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와 지능형 대출 관리 서비스를 통해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누적 13조 원 이상의 대출을 중개하고 있다.

2025.11.2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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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폴란드법인 영업인가 취득…2년 6개월만 결실

국제 경제

IBK기업은행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폴란드 금융감독청(KNF)으로부터 폴란드법인 영업인가를 취득했다고 20일 밝혔다.기업은행 폴란드법인은 폴란드 내 유일한 한국계 은행 현지법인이다. 폴란드에 진출한 기업은 물론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도 금융 지원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이번 인가 취득을 통해 방산, 에너지 분야 등 양국 경제협력도 적극적으로 공조해 나갈 예정이다.영업인가 취득은 기업은행이 2023년 5월 브로츠와프 사무소를 설립해 폴란드에 진출한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이룬 결실이다. 또한 유럽 내 새로운 해외 사업 거점 구축에 대한 김성태 기업은행장의 각별한 노력과 관심에 대한 성과다.기업은행 폴란드법인은 IBK 유럽벨트 구축의 핵심 거점으로 폴란드뿐만 아니라 유럽의 주요 생산 기지인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 진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EU 총괄 법인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기업은행 관계자는 “IT·정보보안 등 폴란드 및 EU 금융 규제를 충족시키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전사적으로 역량을 결집하고 금융위·금감원 등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영업인가를 취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5.11.2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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