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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conomist magazine

K스타일 일본을 홀리다
“韓 아이돌처럼 되고 싶어요”...일본 몰아친 K-뷰티 열풍

유통

한국 화장품(K-뷰티)이 일본 열도를 뒤흔들고 있다. 한국 대중가요(K-팝)와 콘텐츠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으로 유입되면서, 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한국을 경험한 일본 소비자들이 K-뷰티에 열광하고 있다.

2025.04.21

4분 소요
시니어 고객에 ‘러브콜’…은행권, 고령층 맞춤 전략 가동

은행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은행권은 ‘시니어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각 은행들은 관련 부서를 재정비 하거나, 특화 상품‧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일각에선 시니어 맞춤형 상품 출시뿐 아니라, 자금 조달 수단 다변화 등 은행의 중장기 로드맵 전략 또한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니어 전담 TF 꾸리고…상품출시‧정보제공 ‘활발’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시니어사업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해당 TF는 은행을 주도로 그룹차원에서 계열사까지 참여한다. 대형 밴에 마련한 이동점포인 ‘KB 시니어라운지’도 고령층을 위한 서비스다. 국민은행은 2022년 7월부터 ‘KB시니어라운지’를 통해 고령층이 자주 찾는 복지관을 방문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장년 고객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 연금‧부동산 등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도 주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매월 셋째 주 수요일마다 ‘KB골든라이프 노후준비 웨비나’를 개최한다. 또한 중장년 은퇴‧자산관리플랫폼 ‘KB골든라이프X’를 전면개편해 금융정보 뿐만 아니라 건강관리‧생활정보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신한은행의 60대 이상 시니어 고객 규모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해당 고객 수는 2022년 약 659만명에서 2023년 약 703만명, 2024년 약 752만명으로 증가 추세다. 이에 발맞춰 신한은행은 내부 ‘시니어 TF’를 신설해 시니어 고객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은퇴 전후 세대에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연금라운지’는 서울 노원·강남, 경기 일산·수원, 울산 등에서 운영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50세 이상 고객의 건강과 일상을 점유하는 비금융 서비스 ‘신한 50+ 걸어요’도 출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40만명 가입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비금융 서비스다. 이외에도 노령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 교육센터 ‘신한 학이재’ 등을 통해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하나은행은 지난 1월 자산관리그룹 내 ‘하나더넥스트본부’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 손님을 위한 오프라인 상담 채널인 ‘하나더넥스트 라운지’는 현재 서울 을지로와 선릉, 서초에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서울 영등포에 추가로 라운지를 오픈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시니어 전담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마케팅 부서에 ‘생애 주기 마케팅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22년부터 고령층 특화 점포 ‘시니어플러스’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모든 영업점에 고령자전담창구도 운영해 노년층 특성에 부합하는 상담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고령사회 도래…수익성 감소에 은행 대응 중요”은행권에서 시니어 고객군은 이미 금융권에서 가장 핵심적인 연령대로 떠올랐다. 기존에는 ‘시니어’라는 용어가 70세 전후의 베이비붐 세대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쓰였다면, 최근에는 여유 있는 자산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소비활동을 하는 5060세대의 ‘뉴시니어’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시니어 고객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산이 많고 금융거래가 큰 고객층으로, 오랜 기간 동안 축적한 저축‧부동산 자산‧연금 등으로 인해 고객 가치가 높다. 이들은 고부가가치 금융 서비스의 수요가 많아 PB 등에서 주요 고객군으로 분류된다. 은행 입장에선 시니어 고객을 통해 상속 자산 관리, 패밀리오피스 자산관리 등의 가족 단위 고객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도 이점이다. 은행 관계자는 “초고령사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으나 은퇴 시기는 큰 변화가 없는 현 시대에 자녀 세대에게 부담을 주기는 싫고,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비교적 자유로우며 여가와 건강에 관심이 많은 뉴시니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곧 미래 손님의 확보와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고령화 사회로 변화된 인구 구조가 금융산업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은 만큼 은행 차원의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제기된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구변화의 영향을 은행이 단기에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사회와 경영진의 지속적인 관심 없이는 체계적인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며 “대출축소에 대비한 신규 수익원 발굴, 연금통장 유치 등을 통한 핵심예금 기반 강화, 자금 조달 수단 다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또한 서 연구위원은 “부동산 소득화 수요에 대비한 역모기지론 등 관련 상품 경쟁력 제고해 나가고, 부동산 익스포저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며 “시니어 고객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금융용어 정비 등 고령자 친화적인 영업환경도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5.04.21 08:01

3분 소요
'프랜차이즈 불모지'였는데...日 2030이 할리스·맘스터치에 열광하는 이유

유통

일본은 그동안 한국 외식 프랜차이즈에게 ‘불모지’로 여겨졌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웠지만, 음식 문화에서는 양국 간 격차가 컸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은 미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동시에, 입맛은 보수적인 편이라 외국계 업체들이 뚫기 쉽지 않은 시장이었다.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일본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K-컬처가 급속히 퍼지면서, 두터웠던 장벽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K-드라마와 K-POP에 열광하던 이들은 이제 한국 패션, 화장품은 물론 외식 브랜드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이러한 흐름을 정확히 포착한 브랜드가 바로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와 햄버거 브랜드 ‘맘스터치’다. 두 브랜드 모두 일본 핵심 상권에 매장을 열자마자 인기를 끌며,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일본의 젊은 세대가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한국식 커피 전문점, 통(通)했다일본은 세계 4위, 아시아 1위의 커피소비 국가다. 일본의 경우 장인 문화 및 차 문화가 발달해 커피도 주로 추출식 아니면 드립커피를 선호한다. 커피 전문점 수도 한국보다 적고 내부 좌석 수도 많은 편은 아니다. 공간을 대여할 수 있고 빠르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패스트푸드 느낌의 국내 커피 전문점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셈이다. 이에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일본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두기는 매우 어려운 편이었다. 하지만 할리스가 그 벽을 깨고 있다. 할리스는 지난해 5월 오사카 난바 마루이 백화점 1층에 '난바 마루이점'을 오픈했다. 이 백화점은 오사카의 '만남의 장소'로 불리는 만큼 많은 젊은 층이 붐비는 곳이다. 결과적으로 할리스의 이 선택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다. 오픈 100일간 누적 방문객 수는 6만명을 넘어섰고 현재까지도 일본의 젊은 층들이 꾸준히 찾는 만남의 장소가 됐다. 이후 지난 3월에도 오사카 2호점 '혼마치점'을 오픈했고 일주일 만에 방문객 수 3000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할리스가 일본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요인은 '철저한 현지화'보다는 '한국식 커피 전문점 문화'를 매장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의 2030세대 사이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국식 카페와 디저트가 큰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디저트 메뉴가 강점인 한국식 커피 전문점 문화가 일본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셈이다. 특히 할리스는 ▲약과크림라떼 ▲행운이 쑥쑥라떼 등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오사카 한정메뉴도 함께 선보이며 현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와 차별점을 두는 데 성공했다.또한 일본 카페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무선 충전기 좌석 ▲콘센트 ▲와이파이 등을 비치해 K-카페의 편의성도 살렸다. 앞으로 할리스는 일본 직영점 추가 출점에 나선다. 장기적으로 일본을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프리미엄 K-카페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할리스 관계자는 "커피와 베이커리 문화가 발달한 일본은 글로벌 시장에서 할리스의 경쟁력을 검증할 수 있는 전략적인 시장이라 판단했다"며 "또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해 일본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오픈빨 아니다...벌써 1년째 선풍적 인기지난 2023년 10월, 맘스터치는 도쿄 시부야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었고 대성공을 거뒀다. 사전 예약은 매진됐고 예약을 하지 못한 고객들은 밖에서 2시간이나 줄을 섰다. 3주간 운영한 맘스터치 팝업 스토어에는 무려 3만3000명의 고객이 몰렸다. 일본 젊은 층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확인한 맘스터치는 이후 일본시장에 직영점을 내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몽골이나 태국, 라오스 등은 현지 공략에 있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진출했지만 일본은 직접 진출로 방향을 튼 것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당시 3주간 운영한 팝업 스토어는 한국식 토종 버거가 일본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 계기"라며 "일본은 아시아에서도 미식으로 매우 유명한 시장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곳에서 성공을 하고 인정을 받아야 글로벌 시장에서 더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고 진출 이유를 밝혔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4월 기존 맥도날드가 39년 동안 영업하던 자리인 도쿄 시부야에 새 매장을 오픈했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 말까지 누적 고객은 약 70만명이며 누적 매출은 50억원이다. 기존 맥도날드 매장 대비 매출이 2~2.5배 늘었다. 오픈 초기 일명 '오픈빨'로 많은 고객이 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난 1년간 꾸준히 고객이 찾으며 이제는 시부야 상권에서 인기 매장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버거와 치킨 중심의 상품 판매를 진행하다 지난 2월부터는 피자도 함께 팔고 있다. 맘스터치는 올해 하라주쿠 직영 2호점 오픈이 예정돼 있으며 하반기에도 신주쿠나 이케부쿠로 등 젊은 층이 많은 핵심 상권에 추가 직영점을 낼 계획이다. 또 현지 가맹 계약도 추진 중이다.맘스터치가 일본 젊은이들을 사로잡은 배경에는 한국식 버거를 맛본다는 '새로움'과 '맛'도 있지만 가성비를 중시하는 '코스파'(Cost+Performance) 트렌드도 한 몫했다. 시부야 상권 인근은 주로 학생과 직장인 고객이 주를 이룬다. 시부야의 경우 점심 한 끼의 평균 가격이 1만2000~1만8000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하지만 맘스터치는 평균 점심값의 절반에서 3분의 2 정도의 가격을 책정해 경쟁력을 높였다. 일본 물가를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수준으로 든든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셈이다. 맘스터치가 일본 젊은 층을 사로잡자 일본시장을 공략하려는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맘스터치는 불닭볶음면을 히트시킨 삼양식품과 손을 잡고 불닭소스를 활용해 만든 싸이버거를 내놔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지난해 8월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신제품을 일본시장에 출시하며 시부야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이 팝업 스토어 자리는 맘스터치 매장 바로 길 건너였다. 이에 맘스터치는 삼성전자와 함께 컬래버를 진행했고 맘스터치 매장을 찾는 2030세대들에게 갤럭시 신제품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데 성공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시부야점 주 고객이 2030세대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매장 자체가 마케팅 플랫폼으로 인정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이나 국내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K-문화가 일본 젊은 층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에게 시장 진출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지속성이 담보되려면 시시각각 변하는 젊은 층의 기호를 사로잡을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4.21 08:00

5분 소요

유통

K-패션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 한국이 일본 패션을 참고하던 흐름과 달리 최근 몇 년간은 일본 10대를 중심으로 한국 스타일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라쿠텐의 조사에 따르면 10대의 75.9%가 가장 참고하는 해외 패션으로 ‘한국’을 꼽았다. 유행에 민감한 일본 젊은층 사이에서 한국 아이돌·콘텐츠·패션 트렌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K-패션과 뷰티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의 첫 번째 글로벌 진출 모델인 일본 여성 쇼핑 플랫폼 아무드(amood)는 2020년 12월 론칭한 이후 누적 다운로드 수 560만회(지난 2월 기준)를 넘어서는 등 일본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화제다.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쇼핑 플랫폼 중 유일하게 일본 쇼핑 카테고리 순위 톱5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에이블리의 일본 사업을 총괄하는 김광훈 부문장은 <이코노미스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개인화 추천 기술과 일본 현지에서 축적한 1억8000만건 이상의 고객 취향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이를 통해 일본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하고,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현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김광훈 부문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Q. ‘누적 다운로드 560만회 돌파’ 아무드의 흥행 요인은.일본은 세계 4위 규모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보수적인 소비자 성향과 높은 브랜드 충성도가 있고 철저한 현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진출해 ‘뚜렷한 성과’를 내기 어려운 시장이다. 다만 아무드는 에이블리의 기술력으로 일본 소비자와 정교하게 연결돼 있다. 아무드에 의해 그동안 일본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스타일과 콘텐츠가 풍부해졌다. 이를 일본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정교하게 추천해 준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 Q. 시장 안착을 위한 노력은.아무드는 23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을 중심으로 일본 현지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조회수 225만회를 돌파한 한국과 일본의 교복 패션 비교 콘텐츠, 한국에서 인기 있는 Y2K 코디 소개 등이 있다. 현지 트렌드와 문화를 반영한 콘텐츠 기획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Q. K-패션·뷰티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반응은.유행에 민감한 10~20대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는 한국 스타일을 참고하거나 직접 구매해보는 시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입고(패션), 바르는(뷰티) 스타일을 넘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꾸미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실제로 에이블리에서 잘 팔리는 상품은 아무드에서도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이 일본 현지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감각적인 스타일링과 이미지 연출로 주목받는 셀러들이 일본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얻고 있으며, 매출로도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이는 한국 트렌드가 단순히 인기 제품을 수출하는 수준을 넘어 일본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과 감성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Q. 앞으로의 계획은.이제는 K-뷰티 수요에 주목해 뷰티 카테고리의 본격 안착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에이블리가 패션·인테리어·뷰티·푸드 등 취향 기반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해 온 것처럼 아무드 역시 장기적으로는 보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외연을 넓혀 카테고리 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2025.04.21 07:30

3분 소요
'마뗑킴·크랭크' 무신사 입점브랜드, 日서 잘 나가는 이유 [이코노 인터뷰]

유통

무신사가 일본 패션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21년 이후 일본에서 K-팝과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국 문화의 인기가 전 연령대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무신사는 이 같은 트렌드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포착했다. 이를 위해 무신사 재팬을 설립하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비즈니스 활동을 전개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특히 일본 시장에서 MZ세대의 반응은 뜨겁다. 김윤정 무신사 브랜드글로벌비즈니스실 실장은 “두 달에 한 번씩 일본 출장을 가는데, 길거리에서 한국 브랜드를 입은 일본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도 한국 스타일 콘텐츠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부 계정은 ‘한국인st’(스타일)를 주요 콘셉트로 삼고 있다.실제 무신사는 올해 1월 오사카 한큐 우메다 백화점에서 열린 마뗑킴 팝업스토어로 큰 성과를 기록했다. 일주일 동안 약 9000명이 방문해 온·오프라인 합산 매출이 약 6억원에 이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다음은 김윤정 실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Q. 일본 패션 시장에서 발견한 틈새는 무엇인가.일본은 전통적으로 강력한 브랜드가 많지만,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반응이 상대적으로 느리다. 한국 브랜드는 변화에 빠르고 트렌디함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강점을 갖고 있다. 합리적 가격에 감성적 만족을 제공하는 한국 브랜드들이 일본 소비자들의 잠재 수요를 채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Q.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무신사의 전략은.무신사는 초기부터 ‘한국 패션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도쿄에서 24개 브랜드와 뉴진스를 초대한 대규모 팝업 행사를 열고, 영향력 있는 패션 미디어와 협력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였다. 이어 무신사가 보증하는 브랜드들을 다양한 채널과 콘텐츠로 소개하며 일본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Q. 일본 MZ세대가 특히 열광하는 브랜드와 스타일은 무엇인가.가격이 합리적이고 트렌디하면서 셀럽 이슈나 여성스러운 디자인 요소가 있는 브랜드가 인기다. 무신사 입점 브랜드 중에서는 ‘마뗑킴’ ‘크랭크’ ‘스탠드오일’ ‘글로니’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Q. 현지화 전략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바꿔야 할 것’보다는 ‘바꾸지 말아야 할 것’을 중시했다. 한국 콘텐츠의 매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고민했고, 반면 콘텐츠 전달 방식이나 고객 서비스는 일본 소비자에 맞게 최적화했다.Q. 일본 브랜드와의 협업이나 콘텐츠 제작 등 로컬 파트너십 계획이 있는지.지난해 ‘일본 라이징 브랜드 콜라보 프로젝트’를 통해 일본의 젊은 브랜드들을 한국에 소개한 적이 있다. 일본에서 ‘넥스트(차기) 슈프림’이나 ‘넥스트 스투시’로 주목받는 브랜드들이 무신사가 만든 한국 패션 생태계를 놀라워했고, 자신들의 브랜드를 한국 소비자에게 소개할 수 있어 즐거워했다. 앞으로 일본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확대하고, 현지 영향력 있는 셀럽과 패션 매거진 등 주요 미디어와의 파트너십도 강화할 계획이다.Q. 앞으로 일본 내 확장 계획은.4월 중 도쿄 시부야 미야시타파크에 마뗑킴의 첫 오프라인 점포를 시작으로 일본 주요 도시에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 최대 패션 플랫폼인 조조타운과 협력해 온라인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일본 내 물류 인프라와 고객 서비스(CS) 등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현지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Q. 무신사가 보는 K-패션의 글로벌 경쟁력과 일본 시장에서의 비전은.K-패션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능력과 시대를 담는 콘텐츠의 강점이 있다. 그러나 동시에 빠르게 소비되는 한계도 있다. 무신사는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브랜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유통, 마케팅, 콘텐츠, 고객 경험 전반에서 실질적 기반을 만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K-브랜드가 장기적으로 사랑받고 성장할 수 있는 ‘베스트 파트너’가 되는 것이 무신사의 비전이다.

2025.04.21 07:00

3분 소요
한국·미래에셋證 IMA 1호 경쟁…판 키우는 ‘8조 클럽’

증권 일반

종합투자계좌(IMA) 제도가 8년 만에 본격 가동되면서 초대형 증권사 간 ‘1호 사업자’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단순한 제도 참여를 넘어, 자금조달과 운용전략 전반의 경쟁력 차이가 증권업계 서열 재편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금융위원회가 IMA 사업자 요건으로 제시한 ‘자기자본 8조원’ 기준을 충족한 증권사는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두 곳뿐이다. 양사는 모두 9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보유하며 명실상부한 ‘빅2’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다만 실질적인 사업화 준비에 있어서는 한국투자증권이 한발 앞서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1호 사업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험자본 확대와 새로운 운용 상품 취급을 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부적으로는 IMA를 기존 운용 조직에서 준비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역시 지난 4월 9일 열린 금융위원장 간담회에서 “연내 IMA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직접 밝히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간담회에서 IMA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증권사 대표는 김 대표가 유일했다.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실적 발표에서 “규제 마련 이후 기회를 검토하겠다”는 입장만을 밝힌 뒤, 이후 뚜렷한 진척은 없는 상태다. 전담 조직도 아직 온전히 꾸려지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 자산운용 체계와 자회사 네트워크를 통해 이미 다양한 기업금융 투자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제도 정착과 시장 반응을 지켜보며 전략적 진입 시점을 모색하는 분위기다.발행어음 한도 소진…자금조달 더 급한 한국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이 IMA 도입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자금 조달 기반의 확장 필요성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2024년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은 약 17조3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200%에 근접한 수준이다. 조달 여력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IMA와 같은 대체 수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IMA가 본격 시행되면 발행어음과 통합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조달 한도가 자기자본의 최대 300%로 늘어난다. 이는 기존 대비 약 100%p, 즉 수조원 규모의 추가 운용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금리 차 수익 구조는 발행어음과 유사하지만, IMA는 원금 만기 보장 구조를 채택하고 있어 보다 안정적인 금리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테일 자금 유치에도 강점이 있다.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해 이미 수익 구조 전환 효과를 경험한 바 있다. 지난해 발행어음 조달액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리며 이를 기업대출 등에 투입해 수익성을 높였다. 이는 시장에서 IB 수수료 수익 비중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이자 수익 기반을 확보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반면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시점 기준 약 8조원이 채 되지 않는 수준의 발행어음 잔고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조달 여유가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IMA를 ‘즉시 확장해야 할 핵심 사업’으로 인식하는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체계를 보완할 옵션’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지주사 계열 증권사들 "RWA·수익성 부담…관망 중"반면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지주사 계열 증권사들은 IMA진입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자기자본 요건(8조원)을 충족하지 못한 데다, 그룹 차원의 건전성 규제와 내부통제 요건도 높은 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신중한 행보는 지주사 체계 특유의 구조적 한계와도 맞물려 있다. 그룹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을 관리해야 하는 지주사 체제에서는 자회사 자산 구성이 그룹 전체 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IMA의 주요 운용 대상인 모험자본에는 위험가중자산(RWA) 비율이 최대 400%까지 적용돼, 자산 규모 대비 상당한 수준의 위험자본이 요구된다. 이로 인해 재무 안정성을 중시하는 지주사 구조에서는 자산 운용 여력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운용 구조 측면에서도 부담 요인이 있다. IMA는 부동산 자산 비중을 30%에서 10%로 축소하는 동시에, 변동성이 큰 자산의 편입을 확대해야 하는 구조다. 이는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에 방점을 둔 지주사 계열 증권사들에겐 진입 시점을 보다 신중하게 판단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당국의 현행 가이드라인하에서는 IMA 제도가 자본 여력과 리스크 통제를 중시하는 지주사 체계와는 운용 방식 면에서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다만 일각에서는 IMA 제도가 증권업전체에 기회인 동시에 업계 내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자기자본 8조원 요건은 중소형 증권사 입장에서는 진입 자체가 쉽지 않은 기준인데다 ▲발행어음 운용 경험 ▲내부통제체계 ▲리스크 감수 능력 등 추가 조건까지 갖춰야 하는 구조기 때문이다.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결국 조달·운용 양면에서 대형사 중심의 구조가 고착될 수밖에 없다”며 “자산운용 기회가 일부 대형사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금융위원회는 오는 3분기부터 IMA사업을 영위할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신청요건에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뿐 아니라 ▲대주주 적격성 ▲제재 이력 ▲내부통제 기준 등이 포함된다. 지정 이후에는 최소 2년간의 운용 실적을 쌓아야 본격적인 사업 영위가 가능하다.IMA는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이 갈리는 구조인 만큼, 증권사의 전략 수립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제도다. 단순한 조달 규모보다는 이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운용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현재 진입 요건을 갖춘 사업자는 제한적이지만, 시장에서는 제도 시행 이후 실질적인 성과와 운용 안정성이 사업자 간 격차를 만드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증권업계 관계자는 “IMA는 발행어음보다 설계가 복잡하고 원금 보장 구조로 인해 리스크 부담도 크다”며 “조달 수단이 늘어난 만큼,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한 상품 설계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2025.04.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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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사회 진입…생보사, 新먹거리 ‘시니어 사업’ 진출 속도

은행

생명보험사들이 초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인한 새로운 기회이자 대응 과제로 ‘시니어 사업’을 낙점했다. 단순히 치매·간병, 요양보험 등 생명보험 상품만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직접 요양센터나 실버타운 설립 등 서비스 제공에 나선 것이다. 생명보험 업계에 따르면 시니어 사업에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곳은 KB라이프다. KB라이프는 지난 2023년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편입, 실질적인 시니어 사업 전개를 시작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서울 종로구 평창동 실버타운 1개소, 강남권 요양시설 2개소, 주간보호센터 1개소 등 수도권에서 장기 요양시설을 운영 중이다. 올해에는 은평, 광교, 강동 지역에 ‘요양 빌리지’ 3개소를 추가 설립할 계획이며, 향후 추가 부지도 검토 중이다.현재 토지·건물 직접 소유 방식으로 시설을 확장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규제 개선과 연계한 위탁운영 모델로의 전환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접목한 고급형 요양서비스 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다.신한라이프도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를 통해 시니어 관련 사업인 노인 요양시설과 실버타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에 60~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노인 요양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2026년 설립할 요양시설은 용지를 확보 중이며, 2027년엔 서울 은평구에 요양시설과 실버타운을 결합한 복합주거시설(의료·헬스케어, 레저스포츠, 문화예술, 금융서비스 등)을 개소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신한라이프는 올해 1월 시니어 사업 전담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를 출범했다. 출범식에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참석, 그룹 차원의 시니어 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우석문 신한라이프케어 대표는 출범식에서 “새롭고 차별화된 시니어 주거 문화를 구축하고 고객의 편안한 노후 라이프를 제공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향후 전국적인 네트워크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 외 삼성생명도 최근 조직 변화와 함께 올해 시니어 리빙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으며, 하나생명은 최근 금융당국의 요양 자회사 설립 신청 절차를 통과했다. 미래에셋생명, NH농협생명 등 나머지 생보사들도 시니어 관련 사업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오션 시장’ 보험사들 노크…규제 앞에 ‘멈칫’이처럼 생보사들이 시니어 사업에 뛰어드는 건 성장성이 뚜렷한 ‘블루오션’ 시장이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베이비붐 1세대(1955~1964년 출생)와 2세대(1965~1974년 출생)가 모두 60세 이상이 되는 오는 2035년에는 60세 이상 인구수가 약 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요양사업도 급성장해 한국무역협회 추산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요양 사업에 관한 인식도 개선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최근 ‘향후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할 때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에 관해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자의 49.1%가 자신의 주택에 머물면서 필요한 서비스를 외부 업체로부터 제공받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돌봄서비스 관련해 유료로 자문 및 도움 서비스를 받는 것에 대해서 조사대상자의 약 80.5%가 긍정적 의사를 표시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의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 특성은 소비자가 젊었을 때 납부한 보험료를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를 통해 자산 운용한 후, 그들이 나이가 들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라며 “젊은층이 감소하고 고령층이 증가하게 되면서 구조가 형성되면서 생보사들에게 시니어 사업은 기회”라고 말했다. 다만 생보사가 본격적으로 요양기관 설립에 뛰어들려면 규제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 요양기관을 설립할 때 토지와 건물을 소유해야 한다는 규제 때문에 생보사 진입이 까다로운 상황이다.현재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요양시설 사업자가 10인 이상의 요양시설을 설치하려면 토지·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부지를 임차해야 한다. 노인요양시설 난립을 막고 잦은 개·폐업으로 인한 입소 노인의 주거 불안을 막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는 보험사들에게 요양산업 진출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타인 소유의 사유지나 건물을 임대해도 요양시설 설치·운용이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정부에 요청해오고 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시민단체 등이 과도한 시설화, 요양 분야에 금융자본 진입 등 심각한 문제를 낳을 수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태”라며 “일부 보험사들은 규제 완화 추이를 따라가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라고 말했다.

2025.04.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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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 본격 시동…상품 설계부터 운용 규제까지 재정비

증권 일반

금융당국이 2017년 도입 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종합투자계좌(IMA) 제도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9일 발표한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을 통해IMA 관련 운용 규제를 전면 정비하고, 하반기 중 IMA 업무를 영위할 수 있는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를 신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IMA는 고객 자금을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고 만기 시 원금을 지급하는 실적배당형 투자계좌다. 자산운용성과에 따라 초과 수익이 발생할 경우 이를 투자자와 나누는 구조지만,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증권사가 원금 전액을 지급해야 하는 책임 운용 방식이 특징이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IMA를 은행 예적금 대비 경쟁력 있는 대체투자수단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자금 조달 통로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이번 개선안의 핵심은 실사용 가능한 IMA 제도 구현이다.특히 그동안 불명확했던 제도 운영 기준이 이번에 구체적인가이드라인 형태로 제시되면서, 시장의 예측 가능성과 활용 가능성을 동시에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금융당국은 IMA에 대해 ▲원금 지급 의무 명확화 ▲만기 설정 기준 정비(1년 이상 자산 70% 이상) ▲기업금융 운용 비중 70% 이상, 모험자본 공급 의무(2028년까지 최대 25%) ▲부동산 자산 한도 축소(10%) ▲Seeding 투자(운용 시작 전 증권사가 고유 자금으로 자산의 일정 비율을 선제 투자하는 방식) 및 손실충당금 적립 ▲발행어음과 통합 조달한도 설정 등의 내용을 제시했다.상품 구조 측면에서도 유연성이 확대된다. 증권사는 폐쇄형·추가형·단위형·개방형 등 다양한 구조로 상품을 구성할 수 있으며, 성과보수 조건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단 원금 지급은 만기 시점에 한해 보장되고, 중도 해지 시에는 시가평가 기준에 따라 손익이 반영된다. 3단계 상품 구성에 기업금융 70% 규제정책안에 따르면 IMA 상품은 운용 대상과 수익률에 따라 ▲안정형 ▲일반형 ▲투자형으로 구분된다. 안정형은 A급 이상 채권과 기업 대출로 구성돼 연 3.53.7% 수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일반형은 BBB급 이상 채권, 중견기업 대출, 부동산 인프라 자산 등에 투자하며 목표 수익률은 연 4.24.9%다. 투자형은 Pre-IPO(상장 직전 단계 기업 투자), 메자닌(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등 혼합형 증권), 벤처펀드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해 연 4.8~6.6% 이상의 수익을 노릴 수 있으나 그만큼 변동성도 크다. 이러한 상품 구성은 IMA가 예적금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투자 위험을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는 구조다.운용 자산 편성에도 명확한 기준이 제시됐다. 전체 자산의 70% 이상은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해야 하며 부동산 관련 자산은 10% 이하로 제한된다. 여기에 더해 모험자본 공급 의무도 도입됐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총자산의 10%·20%·25%에 해당하는 자금을 A등급 이하 채권·Pre-IPO·벤처펀드·소부장펀드·신기술사업금융회사 등에 배정해야 한다리스크 완충 장치는 기존보다 강화됐다. 종투사는 IMA 운용자산의 5%를 고유재산으로 먼저 투자하고 손실 발생 시 보전을 위한 손실충당금을 사전 적립해야 한다. 만약 손실충당금이 평가손실액의 5% 이상을 넘지 못할 경우,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산정 시 해당 자산의 절반만 반영하는 불이익이 부과된다.자금 조달 구조와 관련해서는 IMA와 발행어음 간 중복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조달 총량을 자기자본의 300%로 제한했다. 발행어음이 200%, IMA는 100% 범위 내에서 조달 가능하며, 자산 구성 중복 여부나 유동성 대응계획 등도 함께 점검받는다.감독 체계 역시 한층 엄격해진다. IMA는 금융소비자보호법상 투자성 상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상품 설명의무 ▲적합성·적정성 원칙 ▲이해상충 방지 의무가 모두 적용된다. 자산운용 내역에 대한 외부 감사와 정보 공시 의무도 병행돼야 하며 투자자 보호장치를 갖춘 판매체계도 함께 요구된다. 예를들어 투자 권유 전 설명서 교부, 손실 가능성에 대한 사전 고지 등의 절차가 포함된다. 시장 기대 속 구조적 부담…충당금·조달 한도에 우려도시장에서는 제도 도입 자체에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초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기업금융 자산 운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수단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업계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은행 예적금 대비 경쟁력 있는 대체상품이라는 점도 IMA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다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상품설계 자율성은 확대됐지만 자본력이 부족한 증권사 입장에서는 손실충당금 적립이나 모험자본 투자 의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달 총량이 자기자본의 300%로 제한된 점도 초기 시장 확장에는 제약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특히 모험자본 25% 의무화 조항을 두고는 자산 가격 왜곡가능성이나 우량 자산 쏠림 현상 등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시장 수요보다 제도 요건이 과도할 경우 기대와는 달리 자산운용의 왜곡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금융당국은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IMA를 증권업의 기업금융 기능을 고도화하고 자본시장 기반의 생산적 자금 공급수단으로 육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3분기 중 8조원 이상 자기자본을 보유한 종투사를 대상으로 신규 인가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조건을 충족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두 곳이다.이를 통해 자본 규모뿐 아니라 실질 운용 경험에 기반한 종투사 체계를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종투사 지정 체계도 단계화된다. 3조원·4조원(발행어음)·8조원(IMA) 순으로 업무 권한이 부여되며 각 단계에서 최소 2년 이상 관련 업무를 영위해야 상위 단계 진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2025.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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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아이돌처럼 되고 싶어요”...일본 몰아친 K-뷰티 열풍

유통

한국 화장품(K-뷰티)이 일본 열도를 뒤흔들고 있다. 한국 대중가요(K-팝)와 콘텐츠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으로 유입되면서, 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한국을 경험한 일본 소비자들이 K-뷰티에 열광하고 있다. 국내 뷰티 관련 기업들은 일본 시장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보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일본 소비자 마음 사로잡았다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K-뷰티는 최근 3년(2022~2024년) 연속 일본 시장에서 화장품 수입액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 이는 화장품 강국으로 불리는 프랑스를 제치고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K-뷰티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40%를 웃돈다. K-뷰티가 화장품 강국 프랑스를 앞지르고 수년째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K-뷰티의 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10억3600만달러(1조4730억원)다.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일본에서는 스킨·로션·크림 등의 제품이 인기다. 해당 기간 스킨·로션 등 기초화장품의 비중은 6억2000만달러(8815억원), 립스틱·아이섀도·마스카라 등 색조화장품은 3억달러(4265억원)로 나타났다.올해도 일본인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애정은 식을 줄 모른다. 지난 1분기 K-뷰티의 일본 수출액(식약처 집계 기준)은 전년 대비 11.9% 증가한 2억7000만달러(3846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수출액 26억달러(3조7207억원)의 10.4%에 해당하는 수치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일본으로 수출되는 한국 화장품의 비중을 보면 색조보다 기초화장품이 높다”며 “이는 합리적 가격과 품질 및 기능에 대한 신뢰 등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여행을 와서 아이돌 메이크업을 경험하는 일본 소비자도 많은데, 이를 통해 체득한 경험 등이 SNS를 타고 번지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이처럼 일본 현지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기업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자체브랜드(PB)인 ▲오드타입 ▲위찌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뷰티를 소개하는 단독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며, 현지 시장 안착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지난해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한 CJ올리브영도 신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최근 글로벌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일본을 방문해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등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뷰티 크리에이터 기업 레페리는 오는 10월 자사 인플루언서가 선정한 화장품을 선보이는 셀렉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K-브랜드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을 통해 일본 현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오는 6월 24일까지 3개월 간 운영하면서 K-뷰티 브랜드를 적극 소개할 계획이다. 뷰티 전문 기업도 현지 경쟁력 강화 박차일찍이 일본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와 경쟁해 온 국내 뷰티 전문 기업들도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기존 핵심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함에 따라 일본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는 것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K-뷰티의 중국 수출액은 2021년 48억8200만달러(6조9422억원)에서 지난해 24억9800만달러(3조5522억원)으로 49% 감소했다.또 다른 뷰티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내 성장 둔화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자국 브랜드 선호 기조로 분위기가 바뀐 탓”이라며 “규모의 측면에서 보면 중국 시장이 일본보다 큰 것은 변함 없지만, 최근 일본 내에서 한국 색조화장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기업들도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일본 시장의 문을 가장 먼저 두드린 곳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일본 시장 첫 진출 이후 ▲이니스프리 ▲라네즈 ▲에뛰드 ▲헤라 ▲에스트라 ▲프리메라 등의 브랜드를 선보였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라네즈·헤라·에스트라 등 각 브랜드의 정체성이 담긴 기능성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임과 동시에 온·오프라인 채널 마케팅 강화로 고객 접점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2년 일본 화장품 업체인 ‘긴자스테파니’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CNP ▲힌스 ▲VDL ▲글린트 ▲프레시안 등의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일본 주요 유통 채널에서 브랜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색조 브랜드 힌스와 더마 화장품 CNP를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후발주자인 애경산업은 지난 2021년 큐텐재팬, 라쿠텐 등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해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이듬해(2022년)에는 현지 상황에 맞춰 오프라인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재 루나 및 에이지투웨니스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올해는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일본 헬스뷰티(H&B) 채널 등과 협업하고 현지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전방위로 진행하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K-팝이나 영화, 드라마 등을 접한 일본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자국과 다른 스타일의 K-뷰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다양한 브랜드와 기능성, 합리적 가격 등이 부각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K-뷰티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2025.04.21 06:00

4분 소요
韓 ‘초고령사회’ 진입…日에서 금융 미래 살펴보니

은행

우리나라는 급격한 출생률 저하와 기대여명의 증대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화 속도 또한 빨라, 2045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최고령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금융 측면의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나라보다 앞서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작년 이미 ‘초고령사회’ 진입…속도도 빨라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23일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사상 처음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지난 2000년 고령화사회, 2017년 고령사회에 도달한 뒤 7년 만이다. 유엔(UN)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다.눈 여겨 봐야 할 것은 고령화 속도다. 세계 각국이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속도를 보면 ▲일본 10년 ▲독일 36년 ▲프랑스 39년 등이다. 이와 비교하면 7년만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가 얼마나 빠르게 고령화 되고 있는지 짐작된다. 2045년에는 우리나라가 가장 늙은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23년 12월 열린 저고위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한국사회과학협의회가 공동 개최한 ‘인구전략 공동포럼’에서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부위원장은 “지금 같은 추세라면 2045년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37.3%로 세계 최고령 국가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당시 주 부위원장은 “더 큰 문제는 의료·돌봄 부담이 큰 80세 이상 인구 비중이 지난 25년 새 4배 이상 폭증하면서 2050년에 국민 5명 중 1명은 80세 이상이 된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2040년 우리나라 기대수명이 지금(2024년 84.3세)보다 2.9세 증가한 87.2세가 되면 총 323조원의 추가 지출이 요구된다”며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초고령사회에 걸맞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日에서 살펴본 韓 금융의 미래이같은 인구구조의 변화는 우리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국보다 앞서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 금융의 지원 사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고령화율은 세계적으로 높은 편으로, 당분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2022년 약 29%에서 2040년에는 약 35%로 증가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도쿄사무소가 발행한 ‘고령화에 따른 일본 금융기관(은행)의 과제 및 대응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 고객과 관련된 금융권의 과제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유사한 측면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급속한 고령화를 겪은 일본의 사례를 설명하며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고령층 관련 상품과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 개발·제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일본 금융권은 고령층 금융지원과 관련해 정책·상품·서비스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를 꾀했다. 일본 정부는 금융행정방침(연간업무계획) 등을 통해 고령층 대상 금융상품·서비스 제공을 촉진하고 있다. 서일본시티은행은 가족 중 지정한 대리인에게 고령 고객층의 재산 관리를 맡기는 신탁 상품을 제공하고 있고, 대리인의 관리 행위를 감시하는 ‘감시인’ 지정도 가능하다. 또한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치매를 대비해 대리인을 사전 신고한 뒤 치매 발생 시 대리인이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서비스가 있다.서일본시티은행‧군마은행 등 일본의 다수 은행들은 가족이 앱을 통해 고령 고객층의 예금계좌 잔고, 거래명세 등을 조회하거나 고액 출금 시 가족에게 통지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조요은행‧아시카가은행 등은 고령 고객층 전담직원을 배치하고, 직원이 고령 고객의 자택을 방문해 상담 및 은행업무를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더불어 일본 은행들은 고령층을 위한 비금융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히로시마은행은 주택개량, 고령자용 주택 소개, 성묘 대행 등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휴기업을 소개한다. 조요은행은 생활 전반에 관한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보험이나 보안서비스 등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상속 상담, 유언 작성, 부동산 정리, 장례식장 예약 등의 서비스로 웰다잉(Well-dying)을 지원하고 있다.일본 보험업계도 고령화에 맞춰 발 빠르게 변화했다. 대형 보험사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요양 시장에 인수합병(M&A) 및 자회사 설립으로 진출해 수익원을 확장했다. 보험사의 요양 자회사들은 시설요양과 재택요양 등 종합적인 요양 서비스와 함께 보험 계열사를 통한 간병보험과 요양 서비스 상담,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일본은 인구감소 및 고령화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거나 예상하는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지역민들과의 공존·공영을 위해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고령 고객층 대상 서비스 관련 고령층의 생활상 어려움이나 고민에 관한 ‘속마음’을 파악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으며 각 은행들이 급격한 고령화 추세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도 금융기관의 수익성 측면과 함께 사회공헌 측면에서 보다 적극적인 상품·서비스(특히 비금융서비스) 개발·제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5.04.21 06:00

4분 소요
“日 MZ의 옷장을 점령하다”…도쿄·오사카 물들인 K-패션 저력은

유통

한국 패션 브랜드들이 일본 MZ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하며 현지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K-패션 브랜드들은 일본 주요 도시에 팝업스토어와 플래그십 매장을 잇따라 열며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에는 신예 브랜드들도 잇달아 주목받고 있다.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합리적 가격과 감각적 디자인이 양극화된 일본 패션시장의 중간 지대를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일본 내 K-패션은 유행을 넘어 충성 고객까지 확보하며 새로운 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3마(Ma)’부터 신예까지…K-패션 전방위 일본 공략패션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본 MZ세대 사이에서 특히 각광받는 한국 브랜드로는 ▲여성 캐주얼 ‘마뗑킴’(Matin Kim) ▲레트로 무드의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Marithé François Girbaud) ▲로고플레이(브랜드 로고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도록 디자인하는 것)로 유명한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 등이 꼽힌다. 소위 ‘3마’로 불리는 이들 브랜드는 이미 한국 MZ층에서 인기 검증을 받았으며, 일본에 상륙하자마자 젊은 층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오사카 한큐 우메다 백화점에서 열린 마뗑킴 팝업스토어에는 9000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하루 평균 1300명 이상이 매장을 찾았고, 60여 종의 인기 아이템은 일주일 만에 대부분 품절됐다. 행사 기간 온·오프라인 매출은 약 6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해 10월 첫 도쿄 팝업 때의 기록(5억원)을 경신한 수치다.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역시 국내 부활 이후 일본 젊은 층의 레트로 취향을 자극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5월 도쿄 시부야 파르코 백화점에서 열린 팝업스토어에서는 오픈 3일 만에 1억50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마르디 메크르디는 작년 6월 도쿄 다이칸야마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열흘 만에 5억원 매출을 올렸다. 운영사인 피스스튜디오는 도쿄 진출을 시작으로 오사카, 나고야 등 일본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공격적인 확장을 예고했다. 이밖에 ‘드파운드’(Depound)나 ‘미닛뮤트’(Minitmute) 같은 신예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니멀 감성의 가방 브랜드 미닛뮤트는 지난해 6월 시부야에 일본 첫 단독 매장을 열었고, 오픈 직후 매장 주변으로 긴 대기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 드파운드는 2019년 도쿄 첫 팝업 이후 지난해는 나고야에서 팝업을 열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개별 브랜드뿐만 아니라 백화점, 온라인 패션 플랫폼 등 유통 채널들의 일본 패션 시장 공략도 활발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23년 ‘K패션82’ 플랫폼을 만들어 일본을 포함한 해외 바이어에게 국내 신진 브랜드를 연결하는 수출 중개를 시작했다.현대백화점의 경우 ‘더현대 글로벌’을 통해 오사카 주요 쇼핑몰 3곳(▲파르코 신사이바시점 ▲다이마루 신사이바시점 ▲우메다점)에서 총 21개 한국 브랜드가 참여하는 대형 팝업을 3개월(4~6월)간 진행한다. 특히 일본 최대 연휴 시즌인 ‘골든위크’(4월 26일~5월 6일)에 맞춰 집중 배치돼 매출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팝업에는 ▲노매뉴얼 ▲브라운야드 ▲레이브 ▲미스치프 등 일본 시장에 첫선을 보이는 신진 브랜드들도 대거 포함된다.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앞서 2021년 일본 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하고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일본 마케팅과 물류를 지원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에서 가장 큰 온라인몰 ‘조조타운’(ZOZOTOWN)과 업무협약을 맺어 한국 브랜드들의 입점을 돕는 등 유통 채널 확장에도 나섰다. 양극화 일본 패션 속 똑똑한 자리 찾기이처럼 K-패션 브랜드들이 일본에서 승승장구하는 데에는 일본 소비자 취향 변화와 틈새 시장 공략이 한몫했다. 일본 패션 시장은 한편에 유니클로 등의 저가 캐주얼, 다른 한편에 명품·디자이너 브랜드의 고가 라인이 한국보다 극단적으로 양분하는 경향이 있다. 이 가운데 한국 브랜드들이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로 일본 패션시장의 중간 지대를 정확히 공략한 것이다.일본 나고야에 거주 중인 나가시마 사쿠라(26)씨는 “일본 로컬 디자이너 브랜드의 로고 티셔츠 한 장 가격이 2만~3만엔(약 20만~30만원)을 훌쩍 넘는데, 마르디 메크르디 티셔츠는 4만~5만원 수준으로 합리적”이라며 “옷의 품질도 수준급이라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이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K-팝 아이돌들의 의상을 보고 따라 입는 수준이었다“면서도 “이제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K-패션 브랜드 옷을 매칭해 입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업계에서는 일본 내 K-패션 열풍이 단기간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K-드라마, K-푸드 등 K-콘텐츠에 대해 일본 젊은 층이 과거와 달리 큰 호감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은 일본과 문화적으로 매우 유사함을 보이고 있어 국내 K-패션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문화적 유사성과 동시에 고유의 섬세한 소비 취향을 가진 시장인데, 최근 한국 브랜드가 단순히 인기뿐만 아니라 브랜드 충성도까지 이끌어내고 있다”며 “이 때문에 K-패션이 일시적 트렌드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일본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025.04.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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