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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사 뭐길래…전지현 광고 제품 불매 운동 나선 中

국제 경제

배우 전지현이 최근 방영된 드라마에서 한 대사 때문에 중국 네티즌들에게 비난받는 것은 물론, 중국에서 전지현이 광고하는 제품에 대해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해당 드라마의 앞뒤 맥락을 모두 파악한 뒤 대사를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으나,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21알 홍콩 성도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의 주연을 맡은 전지현이 극 중에서 "중국은 왜 전쟁을 선호할까요. 핵폭탄이 접경지대에 떨어질 수도 있는데"라고 말하는 장면이 편집돼 유포되고 있다. 전지현은 '북극성'에서 유엔대사 출신 대통령 후보 서문주 역을 연기했다.성도일보는 중국 네티즌들이 전지현의 대사가 중국의 이미지에 오명을 씌운 것이고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등의 비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드라마 속 중국 동북 다롄(大連) 장면이 홍콩에서 촬영됐고, 제작진이 일부러 지저분한 판자촌 지역을 어두운 톤으로 찍어 다롄의 도시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일부 네티즌은 중국을 상징하는 별 다섯 개 문양 카펫이 밟히는 장면과 극중 악역이 중국어로 대화해 부정적 이미지를 강화하는 장면을 문제 삼았으며, 전지현이 중국 고대 시인 이백(李白·이태백·701∼762)의 시구를 읊으며 발음을 고의로 왜곡했다고 목소리를 높인 중국 네티즌도 있었다고 성도일보는 전했다.소셜미디어(SNS) 게시물 가운데는 대사 앞뒤 맥락을 모두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큰 관심은 받지 못했다.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등에선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풀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비난의 표적이 된 전지현이 모델로 활동하는 화장품과 시계 등 브랜드는 광고를 내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중국에서는 디즈니+나 넷플릭스 등이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회 채널로 쉽게 시청할 수 있어 '오징어게임' 시리즈나 '무빙', '폭싹 속았수다' 같은 한국 작품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응도 즉각 나오고 있다. 최근엔 예능 '흑백요리사'를 베낀 듯한 요리 경연 예능이 중국에서 제작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25.09.21 16:17

2분 소요
‘케데헌’이 증명한 ‘브랜드K’의 새로운 가능성과 과제[허태윤의 브랜드 스토리]

전문가 칼럼

서울 남산타워 입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애니메이션 속 장면을 재현하며 사진을 찍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호작도 배지와 갓 키링 품절 대란으로 온라인 오픈런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문화 현상이 아니다.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만들어낸 경제적 파급효과의 생생한 현장이다. 실제 수치는 더욱 놀랍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케데헌’ 방영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37.7%가 K-콘텐츠를 접한 후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응답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반기 관람객 수는 전년 동기대비 64.2%이상 증가했고 상당수는 케데헌이 공개된 지 1개월 이후의 관람객이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은 50% 이상 급증했다. K-푸드 관련 주식시장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대상, 오뚜기, CJ제일제당 등 K-푸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연이어 상승했고, 김치찌개를 비롯한 한국 전통 음식에 대한 글로벌 검색량이 300% 이상 폭증했다.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던 '한류 피크론'에 대한 우려를 한방에 잠재웠다. 케데헌 현상은 한류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며, 더 중요한 것은 그 성장의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브랜딩 관점에서 본 한류의 진화이제 우리는 한류를 단순한 문화 상품이 아닌 '문화 브랜드'로 접근해야 한다. 브랜딩 전략 측면에서 케데헌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면 '색다른 친숙함'이라는 핵심 개념이 도출된다. K-POP과 퇴마라는 이질적 소재의 조합, 서울의 현란한 야경과 한옥의 대비, 김치찌개와 현대적 K-POP 문화의 만남. 이 모든 것들이 글로벌 관객들에게는 신선하면서도 친근한 경험을 제공했다.이는 K-콘텐츠가 이제 단순히 '한국적인 것'을 넘어 '글로벌하게 통용되는 한국적 감성'으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 문화적 할인(Cultural Discount)을 최소화하면서도 고유한 정체성은 유지하는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낸 것이다.팬덤 기반 확장 전략의 새로운 모델케데헌이 보여준 또 다른 브랜딩 차원의 중요한 시사점은 팬덤 기반 지식재산권(IP) 확장의 정석이다. 넷플릭스는 케데헌 세계관을 활용한 의류, 완구 사업은 물론 싱어롱 이벤트를 위한 극장 상영까지 추진하고 있다. 스트리밍 오리지널이 극장으로 간 이례적 사례다. 나아가 넷플릭스는 ‘넷플릭스하우스’ 라는 오프라인 체험공간을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댈러스와 필라델피아에 개관한다. 이곳에서 세계적인 팬덤을 가진 ‘캐데헌’이 주요한 콘텐츠로 다뤄질 것이라는 건 물어볼 필요도 없다.이는 콘텐츠가 단순한 일회성 소비를 넘어 지속적인 가치 창출이 가능한 '살아있는 IP'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K-POP이라는 이미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장르와 결합함으로써 그 확장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앞으로는 우리가 이런 확장을 주도해야 한다는 점이다. 브랜드 K를 알리는 콘텐츠 자체의 성공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내는 모든 파급효과를 내재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K 브랜드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열쇠다.IP 소유권이 만드는 차이: 해리포터 vs 쿵푸팬더케데헌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IP 소유 여부가 만드는 경제적 차이를 살펴봐야 한다. 해리포터와 쿵푸팬더, 그리고 픽사의 코코를 비교해보자. 해리포터는 영국 작가 J.K. 롤링이 창조한 IP다. 책은 물론이고, 영화 시리즈만으로 전 세계에서 77억 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올렸지만, 그것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해리포터 테마파크, 상품, 뮤지컬, 게임 등으로 확장되면서 총 경제효과는 300조 이상이다. 핵심은 IP 소유자인 롤링과 영국이 이 모든 부가가치의 상당 부분을 가져갔다는 점이다.반면 쿵푸팬더는 어떨까. 중국 문화를 소재로 한 이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적으로 18억 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IP를 소유한 것은 드림웍스였고, 중국은 문화적 자부심 외에는 얻은 것이 거의 없었다. 심지어 중국 내 캐릭터 상품 판매 수익조차 대부분 미국 기업이 가져갔다. 픽사의 코코 역시 마찬가지다. 멕시코의 '디아 데 무에르토스(죽은 자들의 날)' 문화를 다룬 이 작품은 8억 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올렸고, 멕시코 관광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IP에서 파생되는 핵심 수익은 여전히 디즈니의 몫이었다.케데헌은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우리는 원재료를 제공했지만 가공과 유통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은 넷플릭스와 소니픽처스가 담당한 셈이다. 이런 구조 속에서 K 브랜드가 지속가능할 지 생각해 볼 일이다. ‘케데헌’이 제시한 새로운 한류의 가능성을 토대로 K 브랜드의 미래를 다시 그려야 하는 이유다. 메이드 위드 코리아의 전략적 의미케데헌은 기존의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에서 '메이드 위드 코리아’(Made with Korea)로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완성품 수출 방식에서 벗어나 기획, 제작, 유통의 가치사슬 전반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되, 핵심 지분과 권리는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초현지화(hyper-localization) 전략이 필요하다. 글로벌 이용자들의 문화적 장벽을 최소화하면서도 세밀한 디테일로 몰입도를 높이는 것이다.케데헌의 성공 비결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한국계 제작진과 실제 K-POP 업계 관계자들의 참여로 현실적이면서도 흥미로운 한국 문화의 면면들을 그려냈고, 제삼자 시선으로 포착한 디테일은 한국인들에게도 신선함을 주었다.넥스트 K로 가는 길케데헌은 K-콘텐츠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준 이정표다. 우리 문화의 글로벌 파워를 재확인시켜주는 동시에, 그 파워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들도 명확히 제시했다.이제 우리는 문화적 자부심을 넘어 산업적 주도권 확보로 나아가야 한다. 케데헌이 증명한 K-콘텐츠의 무한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다음번에는 우리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고 유통까지 주도하는 '넥스트 K'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케데헌의 성공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 돼야하는 이유다.

2025.09.21 16:00

4분 소요
'부국제' 깜짝 방문한 李 대통령 "영화 산업 적극 지원할 것"

산업 일반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영화 산업이 K-컬쳐(문화)의 세계적 확산을 주도하며, 국가 전략 산업으로서 굳건히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튼튼한 기반을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를 찾은 뒤 이처럼 영화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엑스(X·옛트위터)를 통해 "제작부터 유통과 해외 진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활성화해 영화 산업이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후 김혜경 여사와 함께 영화의전당을 찾아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 초청작 '극장의 시간들'을 관람하고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여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관람 문화가 크게 변화하고 OTT 등 다양한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극장 산업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올해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친 영화 할인권 배포를 통해 많은 관객이 극장으로 돌아오며 현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 관람료 6000원 할인권을 언급했다.그러면서 "이러한 긍정적 흐름은 극장 산업이 충분히 회복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희망의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에도 부국제 현장을 찾은 뒤 "영화는 일종의 종합 예술이자 하나의 산업"이라며 "영화 제작 생태계가 나빠지고 있다는데, 정부도 영화 산업이 근본부터 충분히 성장할 수 있게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2025.09.21 15:19

1분 소요
조규석 투니모션 대표 “웹툰, 이제 움직이는 콘텐츠로 재탄생” [K브랜딩 컨퍼런스]

산업 일반

“‘웹툰을 업사이클링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콘텐츠 수요를 충족시키자’가 우리의 모토다.” 조규석 투니모션 대표의 지향점이다.투니모션은 지난 2019년에 설립된 웹툰 지식재산권(IP) 기반 애니메이션 제작 전문 스타트업이다. 조 대표는 15년간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웹툰 IP를 효율적으로 영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회사를 설립했다.투니모션은 웹툰 이미지를 재활용하는 ‘디지털 컷아웃’ 기술을 활용해 제작 기간을 8배 단축하고 비용은 3분의 1로 줄였다. 지금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더욱 효율적인 제작 공정을 만들어 가고 있다.투니모션은 최근 3년간 7개의 웹툰을 숏폼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했다. 전체 러닝타임은 약 1400분 분량인데 이를 불과 10명의 소수 인원으로 제작했다. ‘너와 나의 눈높이’는 2주간 라프텔에서 실시간 인기 애니메이션 1위, ‘말단병사에서 군주까지’는 2위를 차지했다. 대표작인 ‘마왕의 딸로 태어났습니다’는 론칭 13시간 만에 1위에 오르며 일본 애니가 주류인 해당 플랫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국내에서는 ▲한국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를 비롯해 ▲IPTV ▲VOD ▲케이블 TV에까지 방영됐다. 해외로는 ▲라쿠텐비키 ▲텐센트 ▲싱가포르 미왓치 ▲북미 드라마 박스 등에 성공적으로 배급했다.애니메이션이 국내외 플랫폼에 방영되며 ‘콘텐츠 역주행’ 효과도 나타났다. 조 대표는 “애니메이션 방영 후 원작 웹툰의 조회수가 증가하는 현상이 여러 작품에서 나타났는데, 이는 웹툰과 애니메이션이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성공적인 미디어 융합 사례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성과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경연대회 ▲컴업스타즈TOP3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KNOCK 혁신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으로도 인정받았다.9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열리는 ‘SPP 국제콘텐츠마켓 2025’에서의 성과와 시너지도 기대된다. SPP 국제콘텐츠 마켓은 콘텐츠업계 핵심 플레이어들이 집결하는 국내 최대 B2B(기업 간 거래) 종합 콘텐츠마켓이다. 투니모션은 지난해 SPP 2024에서 프랑스 OTT 플랫폼 KFTV와 애니메이션 4개 작품의 영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투니모션은 올해 SPP 2025에서 신규 바이어 발굴과 협력사 네트워킹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유럽·아시아·미국 바이어와의 협업 논의를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AI 기반 영상 제작기술, 음성 활용 현지화 등 최신 기술을 보유한 회사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웹툰 애니메이션의 제작 한계 및 수출 장벽을 없애는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아울러 투니모션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고품질 애니메이션 제작 파이프라인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를 통해 보다 많은 훌륭한 IP가 영상화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향후 목표”라며 “글로벌 진출은 ▲두바이 ▲싱가포르 ▲일본을 중심으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그는 “향후 웹툰을 넘어 웹소설과 같은 원천 IP까지 콘텐츠 가치를 확장해 훌륭한 파트너사들과 함께 라이선싱 영역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할 계획”이라며 “기술과 창조가 조화된 K-콘텐츠의 선두 주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2025.09.21 15:00

2분 소요
진화하는 로봇청소기…보안 이슈는 여전해

IT 일반

과거 로봇청소기는 전기세만 잡아먹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는 모습이다. 최초의 로봇청소기는 지난 2001년에 출시된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사의 ‘트릴로바이트’다. 트릴로바이트의 당시 구매가는 2500달러로, 처음 시장에 등장한 로봇 청소기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으나 고가의 가격과 질 낮은 성능에 금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이후 2002년 미국 로봇 청소기 기업인 아이로봇이 ‘룸바’를 출시했다. 룸바는 가정용 로봇 청소기 시대를 열었으나 당시 보급률은 높지 않았다. 2003년에는 LG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로봇청소기 ‘로보킹’을 출시했으며, 2006년엔 삼성전자가 ‘하우젠 로봇 청소기’를 내놨다.비약적 성장 이룬 로봇청소기LG전자와 삼성전자가 로봇청소기 사업에 뛰어들었던 2000년대 초중반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성장세는 크지 않았다. 2005년 3만대 정도였던 로봇청소기 시장은 2008년에야 고작 1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청소기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청소 능력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로봇청소기는 적외선 센서 등을 통해 공간을 인식한 뒤 쓰레기나 먼지를 쓸어 담는 구조였다. 청소 중 방문 턱을 넘지 못하거나 벽에 부딪히면 돌아서지 못하고 그대로 전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가 2008년 이후 청소기에 카메라가 달리면서 공간을 스스로 인식하고, 집안 상태를 촬영하는 등 자체적인 인지 기능을 갖게 됐다.로봇청소기는 2010년대로 넘어오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게 된다. 각종 센서뿐 아니라 카메라까지 달아 장애물을 더욱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됐고 일반 청소기와 같은 진공흡입 방식이 적용되는 등 흡입력도 강화됐다. 특히 LDS 센서(LiDAR) 기술의 등장으로 정교한 실내 맵핑 및 길찾기 능력이 향상됐고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2020년대에 들어서는 먼지 흡입뿐만 아니라 물걸레 청소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올인원’ 제품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 연동을 통해 AI가 스스로 청소 영역을 분할하고 장애물을 정확하게 감지해 효율적인 청소를 수행하게 됐으며,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원격 제어 및 맞춤형 청소 역시 가능해졌다.최근에는 ‘로봇팔’이 달린 제품까지 나온 모습이다. 로보락은 지난 5월 신제품 ‘사로스 Z70’을 선보였다. 사로스 Z70은 세계 최초로 5축 로봇팔 ‘옴니그립’이 탑재된 모델이다. 300g 이하의 물건을 인식해 집어 올리고 물건이 있던 자리까지 청소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로봇청소기를 작동시키더라도 사용자가 바닥에 떨어진 물건들을 모두 치워야 했다. 하지만 로봇팔이 달린 제품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궁극적으로 청소라는 행위 자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물론 로봇청소기가 만능 제품은 아니다. 특히 로봇청소기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면서 보안에 대한 문제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로봇청소기 중 일부 제품이 보안에 취약해 카메라 강제 활성화, 사진 조회·탈취 등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소비자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시중에서 많이 판매되는 6개 모델을 대상으로 올 3~7월 5개월간 모바일앱 보안, 기기 보안 등 40개 항목을 점검했다고 최근 밝혔다. 국내 제품은 ▲삼성 ‘비스포크 AI 스팀’ ▲LG ‘코드제로 로보킹 AI 올인원’ 등 2개였다. 나머지 4개는 모두 중국산으로 ▲로보락 ‘S9 맥스V 울트라’ ▲드리미 ‘X50 울트라’ ▲에코백스 ‘디봇 X8 프로 옴니’ ▲나르왈 ‘프레오 Z 울트라’였다. 중국산 제품서 보안 취약점 확인6개 중 문제가 된 제품은 중국산 제품인 드리미와 에코백스, 나르왈 등 3개 제품이었다. 이 3개 제품은 사용자 인증 절차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불법적 접근이나 조작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시 장애물을 피하고 동선을 확인하는 카메라 기능이 보안에 특히 취약했다. 해커가 침입할 경우, 집 내부를 촬영한 사진이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제3자가 사용자의 개인키 또는 ID 정보를 알게 되면 별도 인증 절차 없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 사진·영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반면 국내산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의 보안성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로보락도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5년형 로봇청소기 신제품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가 주관하는 ‘IoT 보안 인증’에서 최고 등급인 ‘스탠다드’ 등급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KISA의 IoT 보안 인증은 로봇청소기, 홈캠, 스마트가전 등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해킹이나 외부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되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제도다.소비자원은 현재 각 회사가 지적된 내용을 수용해 보안 취약점에 대한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KISA와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협력해 로봇청소기 등 IoT 제품의 보안 관리 강화를 위한 점검을 지속적으로 추진할계획이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른 보안 이슈를 공유하고 사물인터넷 제품의 보안성 제고를 위한 정책·기술적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KISA 관계자는 “로봇청소기 사용 시 안전한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보안 업데이트를 하는 등 기본적인 보안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5.09.21 14:00

4분 소요
상반기 임금 3.5% 상승…대·중소기업 격차는 더 벌어져

산업 일반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규모·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 1∼6월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418만 8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의 임금총액이 상승한 가운데,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작년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2.2% 올랐는데 그보다 1.3%포인트 더 상승했다. 임금 항목별로 기본급 등 정액급여가 2.9% 오른 363만 8000원, 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8.1% 오른 55만원이다. 정액급여의 상승률은 작년보다 0.6%포인트 낮아졌고, 특별급여의 상승률은 작년(-5.7%) 대비 13.8%포인트 증가했다. 특별급여는 2022년 56만 20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의 상승률이 중소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619만9000원으로 작년보다 5.7% 상승했고 300인 미만 사업체는 2.7% 오른 373만 9000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지난해 222만 6000원에서 올해 246만 원으로 확대됐다.대기업의 정액급여는 3.4% 오른 461만원, 특별급여는 12.8% 상승한 159만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정액급여(342만1000원)와 특별급여(31만8000원) 상승률은 각각 2.6%, 3.0%로 모두 대기업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경총은 "올해 상반기는 대기업의 높은 특별급여 인상률이 전체 임금 상승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17개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이 월평균 임금총액(805만1000원)과 인상률(7.2%)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금융보험업의 정액급여 인상률은 3.3%로 전체 평균(2.9%)을 소폭 상회한 가운데 특별급여 인상률은 16.0%로 전 업종에서 가장 높았다. 임금총액 기준으로는 전기·가스·증기업(731만4000원), 전문·과학·기술업(552만2000원) 순으로 금융·보험업을 뒤이었고 숙박·음식점업(263만5000원)이 최하위였다.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미국 관세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부 대기업 노조의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해칠 수 있다"며 "노동시장 내 격차 확대와 사회갈등 심화로도 이어질 수 있어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5.09.21 13:36

2분 소요
중국 로봇청소기에 밀린 한국, 그 이유 살펴보니

IT 일반

과거 얼리어답터의 전유물이었던 로봇청소기는 이제 건조기·식기세척기와 함께 ‘3대 이모님’으로 불리고 있다. 신혼부부들의 필수품이 된지도 오래다. 주목할 점은 TV나 세탁기, 냉장고 등은 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로봇청소기에 있어서는 중국산 제품이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사실 중국 로봇청소기의 인기는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전 세계 분기별 스마트홈 기기 시장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로봇청소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한 617만대로 집계됐다.중국 가전기업 로보락은 올해 2분기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10분기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로보락은 134만대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 21.8%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출하량은 23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9% 성장했다.로봇청소기 시장 상위 5개 모두 중국 기업IDC에 따르면, 로보락은 한국·독일·튀르키예 등 주요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했으며, 북미에서도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5.3%나 증가했다.특히 로보락을 포함해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의 상위 5개 기업은 모두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에코백스는 87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14.1%를 기록했으며, 드리미는 유럽 시장을 기반으로 13.1%를 확보했다. 이어 샤오미와 나르왈이 각각 10.2%, 8.5%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위 5개 기업을 제외한 기타 기업군(32.3%)에 포함됐다.IDC 관계자는 “상위 기업들이 전 세계 출하량에서 점점 더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면서도”신흥 시장은 글로벌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상당한 성장 기회가 남아있다”고 밝혔다.중국 로봇 청소기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휩쓰는 비결은 강력한 기술력에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4년 7월 설립된 로보락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바이두 등 출신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회사다. 로보락은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10년 이상 늦게 로봇청소기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재는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1위를 지켜내고 있다.국내 기업들이 진공 청소용 및 물걸레용 로봇청소기를 따로 판매하는 동안 중국 기업들은 올인원 제품으로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웠다. 로보락은 지난 2022년 먼지 비움, 물걸레 청소·건조 기능을 모두 넣은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했다. 올인원 로봇청소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로보락은 2022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로보락의 혁신 기술 뒤에는 연구개발(R&D)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이 존재한다. 베이징 로보락 R&D 센터는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소프트웨어까지 로보락의 제품 및 서비스를 완성하는 주역이다. 로보락 전체 직원 중 50% 이상이 엔지니어이며 매년 매출의 7% 이상을 R&D에 투자한다. 지난 2023년에는 한화 약 1169억원을 연구 개발비로 투자했다. 아울러 로보락은 완벽한 제품 개발을 위해 다양한 고객 피드백 등을 R&D 과정에 반영한다. AI 딥러닝 기술을 통해 수많은 고객 경험을 반영하고, 소비자 조사를 통한 피드백을 학습시켜 출시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중국 로봇가전 기업 에코백스도 2024년 R&D에 한화 약 1700억원를 투자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했다. 아울러 2025년 상반기 기준 총 2545건의 특허(이 중 해외 발명 특허 158건 포함)를 확보하며 글로벌 로봇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IFA 2025에서도 증명된 중국 기술력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25’에서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로보락은 로봇 팔이 달린 로봇청소기 ‘사로스 Z70’을 시연해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고, 중국의 드리미는 세계 최초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로봇청소기 ‘사이버 X’를 선보였다. 중국 에코백스의 ‘디봇 X11’은 세계 최초로 파워부스트 기술을 적용해 물걸레가 세척되는 3분 동안 배터리를 최대 6%까지 충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삼성전자와 LG전자도 뒤늦게 로봇청소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은 중국 기업들과 비교해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 2025에서 인공지능(AI)과 보안 기능을 강화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은 ‘RGB 카메라’와 ‘IR LED 센서’를 탑재해 유색 액체뿐만 아니라 무색 투명 액체까지 인식할 수 있다. 또 블록체인 기반 보안 기술로 연결된 기기들이 보안상태를 상호 점검하는 ‘녹스 매트릭스’와 민감한 정보는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 저장하는 ‘녹스 볼트’ 기능을 통해 개인정보를 보호한다.LG전자는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 2종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갖췄다. 세계 최초로 로봇청소기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스팀 기능을 적용해 청소 성능과 위생 관리의 편의성도 강화했다. 또 통합 보안 시스템인 ‘LG쉴드’를 탑재해 소프트웨어(SW)의 모든 측면을 고려한 체계적인 프로세스와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과 데이터를 안전한 상태로 보호한다.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에는 200개가 넘는 로봇청소기 브랜드가 존재한다. 그만큼 내부경쟁이 치열하다”며 “그런 경쟁에서 살아남은 제품들이 한국으로 넘어오는 것이다. 사실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시장과 비교해 기술 발전 속도나 경쟁 의식 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2025.09.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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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신입사원 10명 중 3명은 경력자…'중고신입' 시대

산업 일반

21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121개 사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28.1%는 이미 경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25.8%) 대비 2.3%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국내 대기업 채용시장에서 일명 '중고 신입'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기업 신입 입사자의 평균 경력 기간은 1∼2년(46.5%)이 가장 많았고 △6개월∼1년(38.6%) △2∼3년(7.9%) △3년 이상(5.3%) △6개월 미만(1.7%)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매출 규모가 작은 300~500대 기업일수록 2~3년 경력자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전체 기업의 48.8%가 올해 하반기 수시채용 계획을 밝히며 채용 트렌드 변화가 확인됐다. 수시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59곳)은 수시채용이 79.5%, 공개채용이 20.5% 비중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개채용 제도를 유지 중인 삼성의 영향으로 1∼100대 기업에서는 '수시채용 계획 있음' 비중이 전체 평균보다 낮은 30.0%를 기록했다.대기업 대졸 신입의 평균 연봉은 4671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외 4000만∼4500만 원이 26.5%였고 5000만∼5500만 원이 23.1%, 4500만∼5000만 원이 19.0%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1∼100대 기업이 525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101∼200대 기업은 5000만 원, 300대 이상은 4305만 원 수준이었다.하반기 채용시장의 변화로는 '수시채용 증가'(22.0%)와 '경력직 채용 확대'(19.5%)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중고신입 선호 현상 심화'와 '조직문화 적합성 검증 강화'가 각각 16.2%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올해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에서 경력직 채용 비중은 평균 26.9%로 조사됐다. 50% 이상 채용하겠다는 응답은 15.7%였다.

2025.09.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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