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中에 AI 칩 팔지마"…엔비디아에 이어 인텔도 못 판다
- 인텔, 중국 고객사에 ‘AI칩 수출 허가 필요’ 통보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이 중국 고객사들에 첨단 AI 칩 중 일부 판매에 미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할 예정임을 알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설정한 AI 칩 중국 수출 규제 기준은 ▲총 D램 대역폭 1400기가바이트(GB) 이상 ▲입출력(I/O) 대역폭 초당 1100GB 이상 ▲이 둘을 합쳐 대역폭 초당 1700GB 이상인 경우 반드시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이는 AI 모델 훈련과 추론에 필요한 칩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FT는 인텔의 AI 전용 가속기 칩인 ‘가우디’ 시리즈가 이 규제 기준을 크게 초과한다고 설명했다. 가우디 시리즈는 기존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는 달리, 게임 그래픽 연산이 아닌 대형 언어모델, 생성형 AI 등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AI 학습과 추론을 전담하도록 설계된 특수 목적용 칩이다. 고성능 메모리 대역폭과 뛰어난 병렬 처리 능력을 갖춘 만큼, AI 서버 시장을 겨냥해 인텔이 역량을 집중해 온 제품군이기도 하다.
현재로선 가우디 시리즈가 인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하지만 인텔은 이 제품군을 향후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육성해 왔다. 가우디 시리즈의 수출이 제한되면 인텔의 중장기적인 시장 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와 유사한 상황은 앞서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에게도 벌어졌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AI 칩 H20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로부터 별도의 수출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를 피하고자 기존 H100 칩에서 성능을 낮춘 H20 칩을 제작해 중국에 수출했다. 그러나 이번에 H20마저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엔비디아의 AI 칩 중국 수출 계획에 더욱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2∼4월) 기준으로 최대 55억달러(약 7조9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 2022년 10월 AI 칩 제조업체들의 중국 수출을 처음 제한한 데 이어 그 대상과 국가를 확대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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