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인터넷은행이 바꾼 판…카뱅·토뱅 ‘플랫폼 전쟁’ 선봉에
- [금융 ‘슈퍼앱’ 大戰]②
혁신 여·수신 상품으로 고객 끌어들여
앱테크·세금납부 등 생활밀착 서비스 눈길

이용자 앱 만족도…‘인뱅 3사’가 시중銀 앞서
컨슈머인사이트가 조사한 ‘2024년 금융앱 이용자 만족도’ 순위에서 토스·카카오뱅크 등이 최상위권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용자가 평가한 금융앱 1위는 토스로, 2년째 선두를 지켰다. 카카오뱅크는 2위를 차지했고, 케이뱅크는 7위에 안착했다. 인뱅 3사의 순위는 기존 시중은행을 앞섰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이번 이용자 만족도 평가에는 2024년 한 해 동안 총 2만7832명(매주 약 500명)이 참여했다. 지역·성·연령대별 인구분포에 비래혜 표본을 추출했다. 응답자가 이용하고 있는 복수의 금융앱을 평가하며, 평가하는 앱 별로 17개 세부항목 만족도와 종합 체감만족도를 평가했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은 모바일 앱과 플랫폼 중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은행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고객 친화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 간편한 가입 절차, 실시간 비대면 서비스 등을 앞세워 빠르게 고객층을 확대했다. 기존 은행이 영업점 중심의 전통적인 운영 방식을 고수해온 반면, 인뱅은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금융 상품과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수진·권흥진·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은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은행산업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 모바일앱 사용자 편의성에 대한 소비자 평가는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전후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압도적 MAU’ 카카오뱅크 “종합금융플랫폼 목표”
인뱅 3사의 앱·서비스 경쟁력을 살펴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노란 메기’라는 수식어를 업고 등장했다. 세간의 기대에 걸맞게 이색 금융상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블랙홀처럼 끌어들였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2025년 1분기 기준 1892만으로 인뱅 3사 중 가장 높다.
카카오뱅크의 대표적인 이색 수신상품은 ‘모임통장’이 있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 12월 모임통장을 출시했다. 카카오톡을 활용한 ‘모임원 초대 기능’과 실시간 ‘회비 현황 확인 기능’ 등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순 이용자수는 올해 3월 말 1200만명에 달한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는 ‘26주적금’, ‘저금통’, ‘한달적금’ 등의 수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해 인기를 얻었다.
카카오뱅크는 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증권사 주식 계좌 개설’, ‘국내·해외주식 투자’, ‘공모주 청약’ 등의 서비스도 내놨다. 이외에도 코인원과 협력한 ‘가상자산 시세조회 서비스’나 ‘매일 용돈받기’, ‘매일 걷고 혜택받기’ 등 앱테크도 고객들이 카카오뱅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축이 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명, 자산 100조원 달성과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 20% 성장 등 중장기 사업 목표가 있다”며 “대한민국 경제활동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인구가 모으고, 빌리고, 쓰고, 투자하는 모든 ‘금융생활’을 주로 카카오뱅크에서 할 수 있도록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 되는’ 인뱅앱…토스뱅크·케이뱅크 서비스 눈길
토스뱅크의 올해 1분기 기준 MAU는 865만명으로 업권 내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토스뱅크는 토스의 ‘슈퍼앱’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에 토스 앱과의 유기적 연동을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한 플랫폼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토스뱅크가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도 앱 활성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토스뱅크는 2022년 3월 해당 서비스를 출시한 뒤, 올해 2월까지 650만명 고객에게 6100억원 이자 혜택을 제공했다.
토스뱅크는 앱을 통해 고객들의 생활 속에도 침투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최근 앱 내에서 세금과 일부 공과금을 조회하고 즉시 납부할 수 있는 ‘세금·공과금 내기’ 서비스를 개편했다. 고객에게 필요한 다양한 금융 생활 서비스를 제공해, 신규 고객 유입과 더불어 고객 충성도를 높이려는 복안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외환서비스도 고객들이 앱을 찾게 되는 서비스”라며 “토스뱅크 앱에서 실시간으로 환율을 보고, 외화를 모으는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저금통’, ‘젤리 찾기’ 등 앱테크 또한 고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공식적으로 MAU를 밝히지 않지만, 카카오뱅크·토스뱅크보다 뒤처진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는 케이뱅크에게 플랫폼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MAU는 중요한 요소다. 이를 위해 최근 케이뱅크가 내놓은 앱테크 서비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가 지난해 3월 출시한 게임형 앱테크 ‘돈나무 키우기’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매일 앱에 출석하거나 임무를 수행해 돈나무를 키우는 과정에서 현금 보상을 받고, 키우기를 완료하면 추가로 최대 10만원의 현금을 보상받는 게임형 앱테크 서비스다. 올해 5월 기준 누적 이용 고객 수는 약 232만명에 달한다.
이용 고객 증가와 함께 케이뱅크 앱 내 여수신 상품 페이지 방문 수도 함께 증가하는 등 유의미한 플랫폼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돈나무 키우기의 흥행은 인터넷은행을 넘어 은행권과 프롭테크, 이커머스 업계까지 게임형 앱테크 트렌드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게 케이뱅크 측의 설명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외에도 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객분들 불만사항을 반영해 UX·UI를 개선하고 있다”면서 “앱에 뜨는 팝업 광고 또한 고객 맞춤형으로 제시하는 등 개인화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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