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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美·中처럼 못 간다…버티컬 AI에 국가적 역량 집중해야” [GAIF 2025]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GAIF 2025서 ‘AI 생존 전략’ 제시
“리소스보다 더 중요한 건 ‘시장’…스타트업 생태계 재편 시급”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은 미국·중국과 같은 방식으로는 인공지능(AI) 경쟁을 따라갈 수 없다”며 “국가 차원의 선택과 집중이 생존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11월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GAIF 2025)’ 축사에서 “AI 산업의 규모와 속도가 기존 산업 질서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등 주요 국제 무대에서 AI가 단일 의제 수준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그는 “AI가 산업과 사회 전반에 어떤 충격을 줄지, 엔비디아·오픈AI·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가 어떤 전략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그리고 이들과 어떻게 협력할지가 세계의 최대 관심사”라고 했다.
“GPU·데이터센터가 국가 전략…투자 규모는 10~100배로 확대”
AI 경쟁의 핵심 축으로 그는 ‘규모(scale)’를 첫 번째로 꼽았다. 최 회장은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얼마나 확보하는지, 데이터센터를 어느 지역에 얼마나 지을지가 국가 전략의 중심이 되고 있다”며 “AI 투자 규모는 기존에 예상했던 수준의 최소 10배에서 최대 100배까지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축은 ‘속도(speed)’다. 그는 “누가 더 빠르게 기술을 발전시키고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AI 경쟁의 본질”이라며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기술 수준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시대”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AI 연간 투자 규모가 이미 1100억달러(약 161조원)에 달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같은 환경에서 한국이 취할 전략은 분명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한국은 리소스가 부족한 나라다. 여러 분야를 동시에 지원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에 불가피한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며, 그 첫 번째 해법이 바로 버티컬 AI”라고 말했다. 버티컬 AI는 특정 산업·업무 분야에 특화한 AI 모델을 의미한다.
그는 “일반적 경쟁 구도로는 미국·중국을 따라갈 수 없다”며 “한국 산업 구조와 시장 규모에 맞게 특화 영역에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소스보다 더 중요한 건 ‘시장’…스타트업 생태계 재편 시급”
최 회장은 AI 산업의 두 번째 조건으로 ‘시장 형성’을 지목했다. 그는 “리소스가 아무리 많아도 시장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성과는 나오지 않는다”며 “AI 수요와 생태계를 어떻게 키울지 국가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를 한국 AI 경쟁력의 약한 고리로 지적했다. “지금의 한국 스타트업 시장은 글로벌 AI의 규모와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며 “진정한 AGI(범용인공지능)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세대는 기존 대기업에서 나오기 힘들다. AI 스타트업을 위한 별도 제도와 시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국내 시장이 작다면 일본과 협업해 통합 시장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며 ‘역내 시장 확대’ 필요성도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AI 활용의 궁극적 목표를 ‘AI 전환(AX)’이라 규정했다. 단순한 도구 도입이 아니라 데이터·인프라·인재·조직문화가 결합해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 전반을 바꾸는 과정이라는 의미다.
그는 “AI 시대의 의사결정은 최고경영층만의 영역이 아니다”라며 “현장 직원이 AI와 함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속도와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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