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韓 스페셜티커피 산업의 지속 가능성 노력들 [심재범의 커피이야기]
- 세계 환경의 날 맞아 국내 커피 산업 환경을 돌아보다
허울뿐인 ESG...오히려 소비자 신뢰 해친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스페셜티커피 산업에서도 환경과 관련된 여러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커피리브레’의 ‘비콥‘(Bcorp) 인증 ▲‘모모스’와 ‘프릳츠 커피’의 다이렉트 트레이드 ▲‘아름다운 커피’의 ‘공정무역 혁신’과 같은 활동들이 그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지난 6월 5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개최된 세계 환경의 날 특별 행사를 기념해 스페셜티커피 산업의 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활동을 살펴보겠다.
커피리브레의 비콥 인증이 갖는 의미
올 3월, 한국 스페셜티커피를 상징하는 업체인 커피리브레가 국내 커피 산업 최초로, 세계적인 지속 가능성 평가 제도인 비콥(BCorp) 인증을 받았다.
비콥 인증은 ‘좋은 기업이 되자’(Use business as a force for Good)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비영리 단체인 ‘B Lab’이 운영하며 이윤을 넘는 목적을 가진 기업 활동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제도다.
그동안 ▲파타고니아▲스텀타운커피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올버즈 ▲클로에 같은 각 분야별 품질과 지속 가능성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비콥 인증을 받아왔다. 커피리브레는 B 임팩트 평가에서 90.5점을 획득해서 인증기준 80점을 상회했다.
커피리브레는 창업 초기부터, 세계적인 품질의 스페셜티커피 농장의 생두를 직거래로 들여오기 시작했다. 한국 스페셜티커피 산업의 성장 이후에도 중남미·아프리카·아시아의 커피 농가와 연결되는 다이렉트 트레이드 방식을 고집하며, 생산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는 커피의 품종과 프로세싱 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꾸준하게 성장했다.
커피리브레의 비콥 인증은 ▲기업의 투명성과 거버넌스 ▲업계 최고의 바리스타 대우 등 노동자 복지 ▲다양성과 포용성을 포함하는 다양한 활동의 커뮤니티 ▲온실가스 배출이나 폐기물 관리와 같은 환경 ▲소비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구체적인 작업들을 인증하면서 자발적인 발표와 의지를 나타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인증과 차별화된 노력을 인정 받았다.
커피리브레의 비콥 인증은 한국과 아시아의 커피 업체 중에서는 첫 번째 시도로, 커피 산업이 사회적인 지속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나간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 전주연 바리스타의 모모스커피와 스페셜티커피 산업의 어벤저스로 평가받는 프릳츠 커피의 다이렉트 트레이드가 커피 산업의 품질과 지속 가능성을 꾸준하게 발전시키고 있다.


모모스와 프릳츠로 대표되는 스페셜티커피의 다이렉트 트레이드는 커피와 생산지와의 관계를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확장했다.
이들은 ▲온두라스·에티오피아·콜롬비아 농장을 직접 방문하고 ▲생산자와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수익 일부를 생산자 커뮤니티 재투자에 사용하고 있다.
공정무역 커피가 공정 요금을 기반으로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면, 다이렉트 트레이드는 지속적인 품질 투자를 지원하고 품질에 적합한 가격의 커피를 구매한다는 점에서 미묘하게 다르다. 공정무역과 스페셜티커피 산업은 접근법에서 차이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성장한다는 점에서 커피 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국형 공정무역 모델 주목하는 이유
비영리 단체 아름다운 가게에서 출발한 아름다운 커피는 한국에서 공정무역 커피 운동을 대중화한 대표적인 커피 브랜드다.
2006년 아름다운 커피의 착한 커피 인증 과정은 전 세계의 공정무역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국의 공정무역 시스템은 아름다운 커피의 발전과 함께 동반성장을 기록했으며, 아름다운 커피는 공정무역 시스템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스페셜티커피 품질의 커피 생산 기술지원을 현지에 접목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공정무역 커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네팔 지역 협동조합 커피는 아름다운 커피의 대표 사례로, 고산지대의 아라비카 커피를 기반으로 품질과 윤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프로젝트가 실행되고 있다.
아름다운 커피는 ▲여성 농부 리더십 교육 ▲어린이 교육지원 ▲생필품 공급 ▲보건소 개선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생산자에게 국제 커피 지수보다 30% 이상 높은 가격을 지급하며, 생두 품질은 스페셜티커피협회(SCA) 기준 83점 이상으로 점수로 향상하고 있다.


또한 아름다운 커피는 공정무역 커피를 국내에서 로스팅 후 드립백, 선물세트 등으로 다양하게 판매해 수익의 일부를 다시 생산지로 환원하고 있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는 한국형 공정무역 모델로 국제 공정 무역기구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반면, 스타벅스를 포함한 일부 프랜차이즈의 경우 ‘C.A.F.E. Practices’와 같은 자체 인증 프로그램이 있지만 ▲인증 신뢰성 부족 ▲노동자의 인권 문제 ▲생산지 커뮤니티 투자 비율 저조와 같은 비판을 기반으로 ‘그린워싱’(Green Washing, 겉보기 친환경)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소비자의 의식 수준이 매우 높아지는 현대사회에서, 허울뿐인 ESG 마케팅은 브랜드의 신뢰를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진정성 있는 변화와 실천 없이는 소비자의 신뢰를 받기가 힘들다.
결국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잔에는 수천 명의 노동력과 수년의 재배기간, 수십 차례의 품질테스트가 녹아 있다. 기후 변화와 환경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커피 산업에서 지속 가능성을 위한 노력들이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전달되기를 희망한다.
심재범 커피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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