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호관세 유예 종료 앞두고 트럼프 압박 고조
FOMC·G7 정상회의 등 이벤트 예의주시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불구하고 코스피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새 정부 출범 이후 6거래일 동안 연속 상승하다 지난주 금요일 중동 불안에 하락했다. 하지만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개별 종목의 모멘텀(상승동력)으로 이어지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코스피 종가는 지난주 금요일보다 52.04포인트(p), 1.8% 오른 2946.66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940선을 넘은 것은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450억 원, 기관이 2500억 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3200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8.4p, 1.09% 오른 777.26에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5.31%) ▲HD현대중공업(5.03%) ▲두산에너빌리티(9.16%) ▲NAVER(4.49%) ▲삼성물산(3.80%) 등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도드라졌다. 반면, 삼성전자(-1.89%), LG에너지솔루션(-1.01%) 등은 약세를 보였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에 선제공격을 감행한 이후 사흘째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이란이 대규모 보복에 나서는 등 확전 흐름이 나타나자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1% 넘게 하락했다.
지역 위기가 고조되면서 원유 가격과 안전자산인 금값이 급등하고, 증시는 급락했다. 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시 커졌다.
최근 랠리로 코스피 3000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었던 국내 증시도 글로벌 정세 악화에 따른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한국 증시 랠리의 배경에는 외국인과 원화 강세가 있었으나, 중동 사태로 안전자산으로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 외국인이 다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율도 강달러로 돌아설 수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 이벤트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국내 증시의 우상향 모멘텀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970년대 오일쇼크, 1990년대 걸프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면전급 위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정학적 충격은 단기 이벤트에 그쳤다”며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더라도, 이를 매도 포지션 확대 등 과도한 대응으로 이어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섭 DS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전쟁 발발 직후에도 증시는 단기적인 변동성을 겪었지만, 이후 저가 매수 기회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며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가 강한 만큼, 이번 사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단기 조정 이후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FOMC·G7‧관세 리스크 주목
다만, 이스라엘-이란의 확전 여부를 비롯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세 리스크 재개 등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시간 오는 19일 새벽 결과가 공개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FOMC 회의는 향후 미국 통화정책을 가늠할 중요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서 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파월이 기존보다 완화적인 입장을 내비치면 금리인하 기대감은 증시에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Fed)의 금리동결이 예상되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최근 물가지표(CPI)는 안정된 반면 고용지표(비농업고용)는 전월대비 둔화돼 금리인하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 리스크가 재개될 가능성도 변수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가전제품에 50% 철강 관세를 적용하기로 하는 등 관세 리스크가 재점화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8일까지인 상호관계 유예기간 연장이 필요 없다고 언급하면서 관세 리크스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5~1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이번 사태 관련 중재안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주목된다.
한지영 연구원은 "이번주 G7 정상회담에서 중동 사태가 주요 의제가 되면서 중재안이 나올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관리가 중요한 트럼프 입장에서도 핵협상 테이블로 복귀시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스라엘-이란의 군사 충돌은 사태의 조속한 마무리 가능성이 크지 않으나, 기존의 증시 상승 추세를 훼손시키는 대형 악재로 격화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김건희 여사, 지난주 입원했어야"..."출구 안 보였나"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마켓인
이데일리
이데일리
오은영, 반전 인맥 자랑 "고소영, 나의 인생 벗"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이스라엘-이란 충돌로 본 미국 vs 러시아 군사력 격차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단독]DL에너지 “지금이 적기”…칠레 화력발전소 지분 전량 매각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미국허가 임박, 코오롱 무릎관절염 치료제 '인보사',국내 '역차별' 논란 예고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