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정부 출범에 증시 활활...하반기 전망은] ①
하반기,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여전
“새로운 정책‧실질적 개선 나와야”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코스피 5000 시대’를 향한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기대감에 국내 증시가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까지 겹치며 지난 6월 11일 약 3년 5개월 만에 코스피 지수가 2900 선을 돌파, 상승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최근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하반기 국내 증시 전망과 투자전략에 대해 견해를 들어봤다. 센터장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나 미국 금리 등 외부 변수에 주의해야 한다면서도 정책 모멘텀(상승 동력)에 따른 주도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수급요인 변화 등 변동성 장세에 유의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상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향후 하락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이며, 달러 또한 약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환경은 코스피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황 센터장은 “달러 약세 지속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외국인 순매수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철강·자동차·소프트웨어·건설·화학·반도체 등 달러 인덱스 하락 시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높은 업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황 센터장은 경계 요인에 대해 “코스피 상반기 수익률이 플러스일 경우 3분기에는 상반기 주가 수익률 1등 업종은 언더퍼폼(평균 수익률 하회)을 가장 크게 한다”며 “반면, 주가 수익률이 가장 하위인 업종은 아웃퍼폼(수익률 상회·코스피 26개 업종 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센터장은 산업 정책 수혜 업종으로 ▲인공지능(AI)·반도체·데이터 인프라 ▲재생에너지 ▲2차전지 ▲헬스케어 ▲방산 ▲콘텐츠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 대상으로 꼽았다. 그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상법 개정 기대에 따라 금융 업종은 단기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경정예상(추경)을 활용한 소비 회복 업종(유통·소비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 외 대형 건설사보다는 지방 중소 건설사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센터장은 “하반기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환율 개입, 관세 부과와 재협상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동시에 ▲감세 ▲금융규제 완화 법안 추진 ▲부채한도 협상 등의 정책 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반복되는 관세 이슈에 대한 시장 민감도는 상반기 대비 둔화되겠지만, 미국 정치 이슈에 대한 민감도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시기상 7월 말보다 9월 말 정치적 불확실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센터장은 하반기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미국과의 동조성 유지 속에 신정부의 재정 및 통화 부양 강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자본시장 효율화와 기업 신뢰 제고 이슈화 시, 수출 및 구조적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회복 기대에 따른 오버슈팅(단기 급등)이 가능하다”며 “주주환원 정책 강도 및 반도체 업종 강세 여부에 따라 코스피 상승 강도가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한국 정책 모멘텀에 따라 주도주가 변화하며 업종 순환이 예상된다”며 “신정부의 내수 부양 정책과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 기대 속에서 내수 중심의 성장 산업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주가수익비율(PER) 한국형 AI 성장주(SW·HW·통신)’와 ‘저주가순자산비율(PBR) 거버넌스(지배구조) 가치주(상법 개정 기대가 반영되는 저PBR주 또는 지주사)’ 중심의 ‘더블 엣지’ 전략과 함께 정책 수혜(건설·유통) 및 실적 모멘텀(제약·바이오·엔터) 보유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센터장은 하반기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하반기 포트폴리오는 방어에 집중해야 한다”며 “관세와 무관하며 성장 중인 방산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러-우 전쟁 종전 가능성 및 중국 정책 모멘텀 등 고려 시 ▲소비재(화장품) ▲레저(엔터) ▲건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여대야소 국면에서 정부의 정책에 대한 국회의 입법지원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정부가 드라이브 걸 수 있는 AI·방산·엔터 등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윤 센터장은 “보호무역주의나 탈세계화가 지금 글로벌 기조인 만큼 조선·방산 같은 자본재는 적어도 올해까지는 주도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수급적 요인으로 변동성은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그는 “주도주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산업재 외에 추가적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한 것은 내수 업종(금융·건설·유틸리티 등)이라고 했다. 이어 “원전, 건설 등 전력 관련 업종 등이 주도력이 있을 수 있다”며 “관세 노이즈가 진정되면 한국이 강점을 보유한 AI 반도체나 헬스케어도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질적인 정책 드라이브가 없는 한 주가의 추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주가가 정책 기대감으로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라며 “새로운 정책이 나와서 실질적 개선이 이루어지는지 확인이 필요해졌다”고 했다. 즉, 정책 기대감에 따른 주가의 계속된 상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박 센터장은 “더불어 미중 관세 인하 협의가 지연된다면 하반기 미국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적인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관련 주의 주가는 지난해 은행, 올해 증권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며 “추가 영향은 크게 기대되지 않으며, 장기간 정책이 지속된다면 그 효과도 장기 분산해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반도체·자동차 또는 시클리컬(경기민감주) 수출업종들은 계속해서 관심 밖”이라며 “방산·조선·원전·뷰티 등 기존 주도 테마가 앞으로도 계속 좋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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